광주전남 10개 총학생회 “원형보존” 선언
전국 대학생들과 연대하여 ‘강제철거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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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 출입구 사용을 목적으로 옛 전남도청 별관을 철거하려는 문화관광체육부에 맞서 5.18단체의 농성과 시민사회단체 및 교수들의 원형보존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들이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고 농성지지에 합류했다.

27일 오전 광주전남지역 10개 총학생회로 구성된 21세기 광주전남 지역 대학생 연합은 옛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형보존을 주장하고 5.18단체의 농성을 전국 대학생들과 연대하여 지지 지원하기로 했다. (아래 기자회견문 참조)

이들은 기자회견서 “옛 전남도청 별관이 철거될 위기에 놓여 있다는 사실에 ‘518 광주’ 아들딸인 대학생으로서 안타까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 도청 별관 강제 철거를 반대와 원형 보존을 위해 앞장 설 것”이라며 선언했다.

이들은 또 “옛 전남도청 별관의 역사는 문화전당 건립이나 상징적 조형물로 기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역사를 계승하는 것은 미완인 채로 남아 있는 한국사회 민주화를 다그쳐 가는 것이며, 과거의 역사로, 혹은 기념하고 추억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은 518 정신을 박제화 하는 것에 다름없다”고 일부의 철거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 21세기광주전남대학생연합이 27일 오전 옛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별관 원형보존'을 주장하고 옛 전남도청지키기운동에 동참했다. ⓒ광주인

대학생들은 또 “‘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 광주가 아시아 문화전당을 건립하기 위해 구 도청 별관을 허무는 것은 밥상을 보기 좋게 꾸미기 위해 장식하다가 밥상이 좁아 밥을 치워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광주가 자랑스럽게 내세워야 할 가치는 아시아 문화전당이 아니라 518 항쟁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구 도청”이라고 거듭 ‘원형보존’을 주장했다.

이들은 철거를 결정한 추진단에 대해서도 “구 도청 별관을 보존하면서 아시아 문화전당을 건립할 수 있다는 제안조차 묵살하며 구 도청 별관을 허무는 데 집착하고 있다”며 “허상에 불과한 경제 효과 운운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광주시민을 현혹시키는 행태에 분노 한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이들 대학생들은 “광주전남 대학생들 뿐만 아니라 5.18정신을 계승하기위해 전국에서 광주와 구 도청을 찾아올 전국대학생들의 의지를 모아 구도청 원형보존을 위한 행동들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혀 옛 전남도청 별관 순례 기행 등을 밝혔다.

한편 ‘21세기 광주전남 지역 대학생 연합’은 전남대학교 총학생회, 광주교육대학교 총학생회, 광주여자대학교 총학생회, 조선이공대학교 총학생회, 목포해양대학교 총학생회, 대불대학교 총학생회, 폴리텍V대학 총학생회, 전남과학대학 총학생회, 나주대학 총학생회, 조선대학교가 가입한 대학 총학생회 연대 단체다.

이날 대학생들의 원형보존 선언 합세에 따라 광주전남 진보연대와 5.18단체가 추진 중인 범국민대책위원회에 청년학생들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 기자회견문 전문]

광주의 5월은 끝나지 않았다!
민주화의 자랑찬 역사 구 도청 원형을 보존하고 518 정신을 계승하자!


구 도청 별관이 철거될 위기에 놓여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우리는 ‘518 광주’ 아들딸인 대학생으로서 안타까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 도청 별관 강제 철거를 반대와 원형 보존을 위해 앞장 설 것이다.

518의 역사는 현재의 역사이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과제이다!

구 도청 별관이 어떤 곳인가? 광주의 해방과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를 지켜 내기 위해 피를 토하고, 목숨 바쳐 싸웠던 항쟁의 역사를 간직한 한국 민주주의의 대표적 사적이다. 나아가, 승리의 역사를 개척할 것을 후대에게 호소했었던 윤상원 열사의 외침이 서려 있는 오늘의 역사이다.

구 도청 별관의 역사는 문화전당 건립이나 상징적 조형물로 기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를 계승하는 것은 미완인 채로 남아 있는 한국사회 민주화를 다그쳐 가는 것이며, 이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이러한 과제를 안고 있는 구 도청 별관을 과거의 역사로, 혹은 기념하고 추억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은 518 정신을 박제화 하는 것에 다름없다.

구 도청 별관이 가지는 역사적 가치는 그 무엇과도 맞바꿀 수 없다!

설사 구 도청 별관이라는 ‘건물’과 계승해야 할 ‘정신’을 별개로 본다고 하더라도 구 도청 별관은 자랑스럽게 지켜나갈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그 어떤 경제적 실리나 명분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

숭례문이 화재로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전 국민이 가슴 아파했던 것은 건물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후대에 보존할 역사적, 정신적 가치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가슴 아파했던 것이다.

숭례문이 국보급 건축물이라면 구 도청은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또 다른 의미의 국보이다.

해마다 5월이 되면 전국 전역과 해외에서까지 광주를 찾으며 518 정신을 기리고 되새기는 이들을 보라! 518 망월 묘역을 참배하면서 우리는, 모두는, 잊지 않고 당시 장렬하게 산화해간 열사들을 찾아 구 묘역으로 걸음을 내걷는다.

1980년 5월, 달빛조차 희미한 밤에 수레에 실려 망월 묘역에 묻혀야 했던 광주시민들. 그 치열했던 역사는 구 묘역에 다다랐을 때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치열하게 기억되며 가슴 타게 518을 외치게 한다.

구 도청 별관도 마찬가지이다. 1980년 5월 광주의 마지막 항쟁을 마지막이 아닌 계속되는 항쟁으로, 승리의 역사로 계승해 가기 위해 목숨을 내던졌던 열사들을 보라! 우리는 그 치열한 싸움을 그 어떤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는가!

‘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 광주가 아시아 문화전당을 건립하기 위해 구 도청 별관을 허무는 것은 밥상을 보기 좋게 꾸미기 위해 장식하다가 밥상이 좁아 밥을 치워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광주가 자랑스럽게 내세워야 할 가치는 아시아 문화전당이 아니라 518 항쟁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구 도청이며 그러하기에 구 도청 별관은 반드시 원형보존 되어야 한다.

구 도청 별관 철거를 주장하는 모든 왜곡과 반민주적 행위를 규탄한다!

518은 그 누구의 것이 아닌 광주시민, 그리고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모든 민중의 것이다. 그럼에도 추진단은 구 도청 별관 철거에 대한 논의를 광주시민과 국민들의 염원은 외면 한 채 졸속적이고 반민주적인 추진으로 518의 자랑찬 역사를 훼손하고 있다.

구 도청 별관 존치 문제에 대해 추진단은 어떤 논의를 거쳤는가? 광주시민,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에게 어떤 과정으로 물음을 던졌는가?

518 정신을 이야기 하는 것은 그 어떤 단체를 대표로 하여 협상할 수 없으며 그 어떤 형식적인 ‘그들만의 토론’ 과 제한된 ‘그들만의 연구’로 대변할 수도 없다. 이러한 추진 과정을 민주적 절차를 충분히 밟았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이미 518 정신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추진단은 구 도청 별관을 보존하면서 아시아 문화전당을 건립할 수 있다는 제안조차 묵살하며 구 도청 별관을 허무는 데 집착하고 있다. 또한, 허상에 불과한 경제 효과 운운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광주시민을 현혹시키는 추진단의 행태를 보며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추진단은 더 이상의 왜곡과 반민주적인 518 정신 훼손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오늘 우리는 ‘518 광주’ 의 아들딸로서 5.18 정신을 계승하고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 가기 위해 앞장서 싸워갈 것을 다짐하며 반드시 구 도청 원형을 보존해 낼 것이다!

또한 광주전남대학생들 뿐만아니라 5.18정신을 계승하기위해 전국에서 광주와 구도청을 찾아올 전국대학생들의 의지를 모아 구도청 원형보존을 위한 행동들을 만들어 갈 것이다.

518 정신계승 별관 강제철거 막아내자!
518 정신계승 구 도청을 지켜내자!
518 정신계승 민주주의 수호하고 승리의 역사 개척하자!
2009년 4월 27일

21C 광주전남 지역 대학생 연합
전남대학교 총학생회, 광주교육대학교 총학생회, 광주여자대학교 총학생회, 조선이공대학교 총학생회, 목포해양대학교 총학생회, 대불대학교 총학생회, 폴리텍V대학 총학생회, 전남과학대학 총학생회, 나주대학 총학생회, 조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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