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사장, “진실 왜곡 말라” 성명 발표 
 “개인감정 아닌 부당한 교사채용 비리”


해임 대상자를 ‘정직1월’로 봐주기 징계를 한 정광학원에 대해 비난여론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신규교사부당채용을 공개감사를 청구했던 전 이사장(이정인. 법명 천운 대한불교 조계종 원로의원)이 두 교장의 해임을 재차 주장하고 나섰다.

천운 전 이사장은 25일 ‘진실을 왜곡하지 말라’는 개인성명을 공개 발표하고 형남성 정광중 교장과 정인영 정광고 교장의 사퇴 및 현 이사장(법명 시몽, 김상수)의 반성을 촉구했다. (아래 성명서 전문 참조)

▲ 이정인 정광학원 전 이사장(법명 천운)이 지난 2월 25일 신규교사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광주인

천운 전 이사장은 이번 정광학원 비리에 대해 가장 앞장서서 비판하고 있는 전교조광주지부와 참교육학부모회를 공개적으로 지명하여 이 단체의 의견을 참작하여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천운 전 이사장은 성명에서 “‘이번 사안의 본질은 전 이사장과 이사 간의 의견대립에서 발생되었다.’는 시몽스님의 발언은 수행인으로서 지혜가 부족한 부적절한 발언임을 명심하고 반성하기 바란다”며 현 이사장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전 이사장은 “지난 14년간 정광학원의 발전을 위해서 교직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로 오늘의 정광을 만들어 놓았다”면서 이번 신규교사부당채용에 대해 “일부 비양심적인 인사들이 정광학원을 장악하여 교육자의 양심을 망각하고 이사장의 지시를 어기며 불합리하게 교사를 채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것을 바로 잡으려는 굳은 결심을 하게된 것”이라고 공개감사청구 이유를 밝혔다.

▲ 천운 전 정광학원 이사장이 최근 해임대상자인 두 교장을 '정직1월'로 징계한 것에 대해 비판한 성명서 전문. ⓒ광주인
천운 전 이사장은 또 “본인의 정화의지를 받아들여 광주시교육청에서는 즉시 감사에 착수하여 6명이나 되는 교사채용 비리가 밝혀졌다”면서 “이러한 지시를 어기고 불법을 저질렀던 장본인들인 교장과 교감이 물러나지 않고 버티고 있기 때문에 지금 정광학원은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봐주기 징계’를 비판했다.

천운 전 이사장은 “정광학원의 정화를 위해서 새로 선임된 백양사 주지인 시몽스님이 학원의 현안을 여법하게 잘 처리하여 해결할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며 “학원에서 제일 중요한 덕목은 양심적인 언행”이라고 이번 봐주기 징계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이어 천운 전 이사장은 “그 누가 바보가 아닌 바에야 개인 간의 감정을 갖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원을 외부의 힘을 빌려서 정화하려고 하겠느냐”며 “노인만이 치매(癡呆)증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젊은 수행자들도 사회생활을 바로잡는데 필요한 정신적인 능력이 상실된 상태를 치매증 환자”라고 자신에 대한 일부의 비난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천운 이사장은 “집안이 시끄러울 때는 한두 마리의 쥐**만 제거하면 온 집안이 편안해짐을 명심하시고, 똑똑한 만당 스님과 함께 치매에서 벗어나서 정광학원 문제를 현명하게 처리하여 많은 정광인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속히 현명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바란다”며 징계위원장을 맡았던 불갑사 주지 만당에 대해 불만을 표명했다.

▲ 정석 전교조광주지부 사무처장이 지난 6일 오전7시 광주 광산구 정광중.고 정문에서 '교사채용비리 관련자 파면 및 구속'을 촉구하는 일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광주인

천운 전 이사장이 이례적으로 이사로서 징계위원장을 맡은 만당을 공개적으로 직접 거론한 것은 지난 23일 정광학원 징계결과를 발표하면서 “천운 전 이사장 스님께서 정신이 오락가락 한다”는 발언에 대한 괘씸한 심경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정광학원 사태 해결에 대해 천운 전 이사장은 “정광학원은 5대 본사 큰스님들께서 출연하여 세운 학교”라며 “현재 5대 본사 주지스님들과 함께 맞대고 어려운 현안을 현명하게 해결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또 천운 전 이사장은 현 시몽 이사장에게 “대승적인 차원에서 광주시교육청과 전국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와 전교조 광주지부 관계자들의 의견도 참작하라”며 개혁적인 교육단체와 협력 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천운 전 이사장은 이번 개인성명에서 ‘신규교사 채용과정에서 강춘식 전 정광중교장의 용기 있는 양심선언’을 공개적으로 밝혀 강 전 교장의 ‘입’에서 ‘또 다른 비리’가 나올 것이라는 추측이 일고 있다.

또 징계과정에서 해임 대상자인 정인영 정광고 교장이 강익 정광고 학부모회 회장과 함께 천운 전 이사장을 면담하여 자신들이 작성한 시교육청 제출 목적의 ‘탄원서’에 서명해 줄 것을 요청 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이처럼 신규교사부당채용을 공개적으로 광주시교육청에 청구했던 전 이사장이 다시 두 교장에 대한 재단의 이른바 ‘봐주기 징계’를 공개비판하면서 해임을 주장하고 나서 재단측과 구성원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천운(이정인) 전 정광학원 이사장 개인 성명 전문]

  진실(眞實)을 왜곡(歪曲)하지 말라!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원래 법신불(法身佛)을 일컫는 말로서 오고 감이 없이 항상 우주에 충만한 진리(眞理)를 인격화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인간 누구나 본래 구유(具有)하고 있는 청정심(淸淨心)을 찾아서 현실생활에 잘 적용하여 모든 인간이 바로 이곳에서 살기 좋은 사회를 이룩하자는 것이 불교의 핵심사상입니다.

학교라는 곳은 바로 성소(聖所)와 같다고 말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어느 곳 못지않게 학원은 청정한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지난 14년간 정광학원의 발전을 위해서 교직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로 오늘의 정광을 만들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비양심적인 인사들이 정광학원을 장악하여 교육자의 양심을 망각하고 이사장의 지시를 어기며 불합리하게 교사를 채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것을 바로 잡으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예컨대 교감강습을 받게 될 3명의 교사를 기안하여 결재를 받아갔으나, 본인이 결재한 인사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기안에도 없었던 인사를 교감서리로 승진시켜 교감강습을 받도록 처리하여 이에 대하여 다시 시정한 사실도 있었습니다.

또한 금년 연초에 열린 이사회에서 강춘식 전 중학교 교장선생님의 용기 있는 양심선언을 듣고 정광학원을 정화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실 학원에서 제일 중요한 덕목은 양심적인 언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본인의 정화의지를 받아들여 광주시 교육청에서는 즉시 감사에 착수하여 적지 않게 6명이나 되는 교사채용 비리가 밝혀졌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본인은 물론 이사 한명과 당시에 불법을 저지른 장본인들인 교장과 교감을 해임조치 하도록 교육청의 지시를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지시를 어기고 불법을 저질렀던 장본인들인 교장과 교감이 물러나지 않고 버티고 있기 때문에 지금 정광학원은 큰 위기에 직면하여 있습니다.

정광학원의 정화를 위해서 새로 선임된 백양사 주지인 시몽스님이 학원의 현안을 여법하게 잘 처리하여 해결할 것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의 본질은 전 이사장과 이사 간의 의견대립에서 발생되었다.’는 시몽스님의 발언은 수행인으로서 지혜가 부족한 부적절한 발언임을 명심하고 반성하기 바랍니다.

그 누가 바보가 아닌 바에야 개인 간의 감정을 갖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원을 외부의 힘을 빌려서 정화하려고 하겠는가? 노인만이 치매(癡呆)증상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젊은 수행자들도 사회생활을 바로잡는데 필요한 정신적인 능력이 상실된 상태를 치매증 환자로 보기 때문입니다.

집안이 시끄러울 때는 한두 마리의 쥐새끼만 제거하면 온 집안이 편안해짐을 명심하시고, 똑똑한 만당 스님과 함께 치매에서 벗어나서 정광학원 문제를 현명하게 처리하여 많은 정광인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속히 현명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바랍니다.

정광학원은 5대 본사 큰스님들께서 출연하여 세운 학교입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현재 5대 본사 주지스님들께서 외면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분들과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어려운 현안을 현명하게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금강경에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하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어떤 편견에 집착함이 없이 청정한 마음을 내어서 활용하라는 뜻입니다. 소승적인 집단의식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광주시 교육청과 전국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와 전교조 광주지부 관계자들의 의견도 참작하시고 정광학원 문제를 원만히 잘 해결하여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를 더욱 빛내주시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불기 2553(2009)년 4월 25일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 天雲尙遠 이 정 인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