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을 바라는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지식인들의 '릴레이 성명'과 달리  철거를 통한 문화전당의 조속한 공사를 바라는 반대성명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전남 문화연대 성명에 뒤이어 전남대 교수(122명)와 조선대 교수(54명) 176명으로 구성된 '문화광주의 미래를 생각하는 교수모임 일동(대표 류재한 전남대 인문대 교수)'은  16일 성명을 내고 문화전당 공사 재개와 농성중단 그리고 정부의 추진기획단 조직축소 방침 철회 등을 주장했다. (아래 성명서 전문. 참여교수 명단 참조)

이들 교수들은 " 우리는 과거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각종 정책과 지원에서 소외당하면서 낙후되기만 한 지역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그동안 애정어리 비판과 함께 굳건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왔다"며 "지역의 미래에 대한 총체적인 상징사업에 오느 누구도 염원을 꺾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농성하는 분들의 주장과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세상의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상식과 원칙 그리고 절차가 있다는 것을 상기하고자 한다"며 "도청 별관문제는 늦었어도 2007년 법정종합계획이 확정되기전에 이의를 제기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농성과정을 주도한 농성주체가 공사재개에 대한 합의를 발표하자마자 농성세력 일부가 이를 즉각적으로 파기하고 다시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작금의 사태를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며 즉각적인 농성 중단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지역의 현안이 파행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정치, 행정, 시민사회의 어떤 책임 있는 주체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리서십을 발휘하지 않고 있거나 적어도 방치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교수들은 정부에 대해 특별법에 규정된 법적규정대로 차질없이 추진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한편 농성 주체들에게는 "절차적인 민주주의를 존중하여 이 문제를 하루빨리 매듭짓고 전당공사가 재개할 수 맀도록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문화전당 공사 재개를 바라는 광주전남 교수, 성명서 전문]
*참여교수 명단 아래


광주의 미래를 위해 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공사는 조속히 재개되어야 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정부는 문화수도 조성사업을 담당해 온 추진단의 기구를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예산축소도 예상된다. 핵심사업인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은 구 도청별관의 존치문제로 9개월째 답보 상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문화를 통해 광주를 미래형 문화경제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장기적인 국책사업이다. 그 동안 이 조성사업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출발하여 여러 가지 논란과 파행을 겪어왔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각종정책과 지원에서 소외당하면서 낙후되기만 한 지역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그동안 애정 어린 비판과 함께 굳건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왔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이 사업은 단순한 국책사업일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의 미래에 대한 염원을 총체적으로 담아내는 상징적인 사업이 되었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어떤 정당이나 정권, 어떤 지자체나 집단, 또는 세력도 자의적으로 이 사업에 대한 지역의 염원을 꺾을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농성을 계속하고 계신 분들의 주장과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상식과 원칙, 그리고 절차가 있다는 것을 상기하고자 한다. 이 시점에서 다시 뒤돌아보면, 도청별관 문제는 조성사업의 초기 단계에서 결정된 사안이었고, 아무리 늦었어도 2007년 법정종합계획이 확정되기 이전에 이의를 제기했었어야 할 사안이다.

수많은 논의를 거친 결정, 그리고 법적 절차까지 마무리되고, 이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만방에 알리는 전당 기공식이 끝난 다음에야 점거농성을 시작해서 오늘까지 계속하고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가 어렵다. 더구나 기나긴 농성과정을 주도한 바로 농성주체가 공사재개에 대한 합의를 발표하자마자 농성세력의 일부가 이를 즉각적으로 파기하고 다시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작금의 사태를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빛고을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이다. ‘광주의 5월’ 은 하나의 고유명사로서 자자손손 후세에 전해줄 우리의 자랑스러운 정신적 유산이자, 전 세계 피압박 민중에게 보내는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이다. 우리는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기반은 5월 정신을 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에 알리고 교류하자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광주의 5월이 이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통하여 새로운 희망과 빛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민주화의 성지 광주는 민주주의의 원칙과 상식, 절차가 가장 모범적으로 존중되어야 하는 곳이다. 더 이상의 갈등과 분열로 광주가 좌절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지금건립 중인 아시아문화전당은 그저 단순한 문화시설이 아니라, 5・18과 광주시민에게 바쳐야하는 세계인의 헌사이자, 지역발전에 대한 지역민들의 염원이 담겨진 곳이다.

우리는 전당건립 공사가 중단되면서 입게 되는 경제적인 손실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사태를 통해서 지역사회가 경험하고 있는 집단 무력감이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의 현안이 이렇듯 파행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정치, 행정, 시민사회의 어떤 책임 있는 주체도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리더쉽을 발휘하지 않고 있거나, 적어도 방치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지역민들은 '우리는 안 된다'는 자기비하적인 무력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무력감이 현실화 되어서 미래에 대한 우리의 희망까지 갉아 먹도록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다.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예산과 기구를 확대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이를 축소하려는 정부의 조치는 철회되어야 한다. 우리는 정부가 이 사업을 특별법에 규정된 법정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한편으로는, 도청별관존치로 농성을 하고 있는 주체들은 절차적인 민주주의를 존중하여 이 문제를 하루 빨리 매듭짓고 전당건립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해 주기를 간절히 호소한다. 지금은 전당건립 뿐만 아니라 전체 조성사업이 법정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지혜와 의지를 모아야 할 때인 것이다.
2009. 4. 16
‘문화광주의 미래를 생각하는 교수모임’ 일동 대표 류 재 한

[
서명교수 명단]
<전남대 122명>

인문대 : 류재한, 표인주, 김태완, 윤선자, 최 민, 임환모, 김양현, 장춘석, 김정욱, 이강래, 정승운, 김용의, 양희석, 이흥필
간호대 : 강혜영
공대 : 강기주, 남지승, 강대욱, 김여근, 천득염, 김성준, 하태준, 문 희, 채규호, 강춘형, 조동련, 윤희석, 이배호, 기창두, 강성주, 김재국, 박형구, 김광헌, 암균택 최창남, 주석중
경영대 : 구재운, 정기주, 양채열, 정기화, 한장희, 박상철, 김태기
농생대 : 정우양, 김석현, 최우정, 서상룡, 서종석, 김길용
사범대 : 이용남, 이지헌, 김동희, 송진한, 김희수, 엄철주, 염시창, 주동기, 유형빈, 임칠성, 김당택, 김현태, 이계윤
사회대 : 김경학, 윤성석, 국민호, 이의정, 김재기, 장우권, 주정민, 박태진, 최성욱, 이명규, 조정관, 조진선, 이정록
생명과학기술학부 : 이영철
생활과학대 : 이미숙, 전우진, 배수정, 신윤숙
수의대 : 손창호, 박남용
예술대 : 신경호, 신정근, 이형석, 강숙자
의대 : 안규윤, 박영걸, 강삼석, 박성식, 김백윤, 배춘삼, 남광일, 강형근, 민용일, 박광성, 정 신, 서순팔, 김종근, 박종춘, 조정관, 이여일, 양성렬, 안봉환, 손석준, 이준행, 정은경, 이정애, 신민호, 조용범, 정영도
자연대 : 허 민,곽민규, 백장선, 조완현, 임기건, 이강석, 박형련
치의학전문대학원 : 양홍서, 황인남, 오원만, 김선헌

<조선대 54명>
미술대학 : 최영훈, 진원장, 조윤성, 김익모, 양계남, 김대원, 김종경, 정윤택, 김인경, 조의현, 박상호, 박정기, 김승환, 조송식, 고 현, 박일재, 임채형, 김낙훈, 류시천, 김병욱, 김명주, 황영성, 문정민, 이진렬, 김정필, 조규춘, 서경석, 박재연, 노은희, 한선주, 손영미, 박순천, 김일태, 양세혁, 권동현, 박경철

외국어대학 : 김하림, 황병하, 김원필, 문석우, 한종완, 안경환, 이승권
공과대학 :조용준, 김인호, 장동국, 이청웅, 염대봉, 김의식
자연대 : 김영곤, 박현용, 김경수
법대 : 오대성, 이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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