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별관보존을 바라는 각계각층의 입장이 잇따르며 5.18단체 농성장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80~2008년대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장단 소속 32명은 17일 오전11시 별관 원형보존지지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낸데 이어 5.18유족회와 부상자회 농성장을 찾아 지지와 격려를 보냈다. (아래 성명서 전문. 참여자 명단 참조)

이날 전남대총학생회장(1993년)을 지낸 오창규(42)씨를 비롯한 7명의 총학생회장단은 성명에서 "저희들은 금남로 거리를 뜨겁게 달구며 ‘5월 학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목청껏 외치며 청춘시절을 거리에서 보냈다"며 "지금은 비록 생활인으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지치고 힘들때면 망월동과 도청이 그리울 때가 있다"며 옛 전남도청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 

이들 총학생회장단은 "전국에 많은 이들은 광주하면 5.18, 5.18하면 도청을 이야기 한다"며 "그만큼 도청은 그 상징성을 넘어 광주와 5.18 자체이며 그래서 5월 열사들의 투혼이 새겨진 도청은 우리 지역민들의 오랜 자랑"이라고 원형보존을 주장했다. 

이들은 "5월 열사들의 투혼과 지역민들의 자긍심이 배여있는 구 도청은 후대에 물려줄 위대한 유산"이라며 "위대한 유산을 지키고 가꾸는데 예산과 공사기간이 늘어난다는 현실론은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와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고 법원과 문광부 추진단 그리고 일부 문화단체의 공사손실론 등을 비판했다. 

이들은 또 "우리의 정신과 가치를 보존하고 지키는데 더 많은 예산과 기간을 투자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저희들은 우리의 이런 마음이 지역민들의 마음과 같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은 저희들과 지역민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 위대한 유산을 지키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현 상황을 제고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총학생회장단은 농성 중인 5.18유족회와 부상자회원들을 만나 "젊은 시절 소중한 땀방울과 추억이 깃든 ‘도청’과 도청을 지키는 ‘5월열사 부모님’과 항상 함께 하겠다"며 지속적인 지지와 참여를 약속했다. 

 [전직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장단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 성명서 전문]

20대 청춘시절 5월이 되면 우리 가슴은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습니다.

‘5월 투쟁본부’ 깃발을 들고 망월동 5월열사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싸우겠노라고 다짐하며 ‘광주출정가’를 부르며 이 곳 도청으로 달려 나왔습니다. 그렇게 저희들은 금남로 거리를 뜨겁게 달구며 ‘5월 학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목청껏 외치며 청춘시절을 거리에서 보냈습니다.

세월은 흘러 내년이면 5.18민중항쟁 30주년이 됩니다.
그동안 정권교체와 개혁정권까지 들어섰다고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개혁과 민주화운동의 자산은 실종되고 학살의 후예들에게 이 나라는 다시 장악되고 세상은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생활인으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지치고 힘들때면 망월동과 도청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망월동과 도청은 여전히 우리 마음의 고향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20대 청춘시절 우리의 심장을 두드리며 참된 삶의 나침반이 되어주던 도청이 무너진다는 소식에 우리는 늦게나마 이 자리에 다시 모였습니다.

전국에 많은 이들은 광주하면 5.18, 5.18하면 도청을 이야기 합니다. 그만큼 도청은 그 상징성을 넘어 광주와 5.18 자체입니다. 그래서 5월 열사들의 투혼이 새겨진 도청은 우리 지역민들의 오랜 자랑입니다.

5월 열사들의 투혼과 지역민들의 자긍심이 배여있는 구 도청은 후대에 물려줄 위대한 유산입니다. 위대한 유산을 지키고 가꾸는데 예산과 공사기간이 늘어난다는 현실론은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와 비교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정신과 가치를 보존하고 지키는데 더 많은 예산과 기간을 투자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저희들은 우리의 이런 마음이 지역민들의 마음과 같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은 저희들과 지역민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 위대한 유산을 지키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현 상황을 제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들은 젊은 시절 소중한 땀방울과 추억이 깃든 ‘도청’과 도청을 지키는 ‘5월열사 부모님’과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2009년 4월 17일

구 도청 원형보존을 바라는 전직 총학생회장단 일동

전남대:오병윤(85년) 최완욱(88년) 조정신(89년) 송진환(92년) 오창규(93년) 진재영(94년) 강위원(97년) 윤영일(03년) 변재훈(00년) 이용헌(01년) 박한균(05년) 장송회(06년) 류선민(07년) 김현웅(08년)

조선대:장진성(89년) 이병철(92년) 고영철(95년) 최태진(96년) 정의찬(97년) 장세호(99년) 이희철(00년) 최종은(01년) 황광민(02년) 백형진(04년) 백용현(05년) 김대형(06년) 하경훈(07년)

호남대:박영진(93년) 광주대: 최치현(93년) 이태곤(05년)
동신대: 송성주(93년) 최현선(03년)  이상 3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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