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공무원노조 기자회견문 전문]  

5.18민중항쟁의 유적지인 구(舊)도청별관은 원형보존되어야 한다.

광주의 5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5.18민중항쟁 29주년이 오면 전국의 많은 노동자 ․ 학생 등 방문객들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열사들의 정신, 광주정신을 배우기 위해서 광주를 찾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광주의 5.18은 구(舊)도청별관철거문제로 갈등의 5.18로 남아있다.

최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의 5.18단체에 대한 공사방해금지 및 방해물수거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이 문제는 법적문제로 비화되고, 물리력이 동원되어야만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이 문제가 광주정신을 지키는 방향에서 해결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광주전남지역 공무원노동자들의 입장을 밝힌다.

1. 5.18정신이 깃들여 있는 역사적 유산인 구(舊) 도청은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여야 한다.
구(舊)전남도청은 5.18당시 열사들의 최후의 항쟁지로 ‘민주 인권 평화운동’의 상징으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문화유산은 단순한 물건이나 건물이 아니라 그 민족의 시대정신이기에 각 나라가 땅속에 묻혀 있는 유물 발굴에도 끊임없이 힘을 기울인다. 그런데 원형이 그대로 남아있는 유물을 철거하는 것은 기본상식에 어긋난다.

2. 일시적인 공사기간 연장은 긴 안목에서 바라보자.
이 지역민 중에서 구(舊) 도청별관 보존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지 철거를 주장하는 측은 설계변경으로 인하여 공사기간이 연장됨으로써 비용이 추가되고 정부의 예산지원이 줄어들지 않을까하는 우려속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문화의전당 건립과 함께 역사유물인 5.18사적지를 보존하는 문제는 단지 3-4년의 단기적인 눈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우리의 후손에게 광주전남의 훌륭한 정신적 가치를 남기는 문제로 긴 안목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3. 구(舊)도청보존의 문제는 일부 ‘5월단체’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다.
추진단에서는 5월단체와 합의했다는 주장으로 구(舊)도청별관보존 문제를 ‘추진단’과 ‘5월 단체’간의 문제로 협소화하여 철거를 정당화하고 이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구(舊)도청은 추진단과 5월 단체의 전유물이 아니라 지역민의 혼이 깃든 곳이자 국가사적지이고 세계적인 시대 유산이다.

광주전남지역의 공무원노동자들은 보다 많은 지역민들의 참여속에서 이 문제가 긴 안목을 가지고 5월 정신을 계승하는 방향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면서 그 과정에 적극 참여할 것임을 밝혀둔다.
2009. 4. 15

광주전남지역공무원노동자 일동
(광주지역공무원노조대표자협의회, 전남지역공무원노조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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