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광주전남진보연대, ‘원형보존운동’ 돌입 
이달 말 ‘범국민대책위’ 출범...서명. 선언 운동 전개

▲ 광주전남진보연대가 14일 오후2시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원형보존국민운동'을 선언하고 상황실을 별관에 설치하고 본격적인 보존운동에 돌입했다. 사진은 기자회견 모습. ⓒ김진규 기자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운동이 진보단체가 상황실을 설치하고 사실상 농성투쟁에 합류하면서 전시민.국민운동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광주전남진보연대(상임대표 민점기)는 14일 오후2시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옛 전남도청 원형보존 국민운동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진보연대는 기자회견 이후 곧바로 별관건물안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보존운동을 시작했다. (아래 기자회견문 전문 참조)

진보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3월30일 진보연대의 보존 입장 표명이후 조용히 관망하던 인사, 뜻있는 단체 많은 시민들의 지지와 격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도청 원형보존 원칙하에 문화전당 사업이 하루속히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지역민의 여론이며 요구” 전했다.

진보연대는 “ 지역민의 요구와 의지를 애써 외면하고 사업부의 일방적 결정을 앞세워 강체철거 수순을 강행하는 문광부와 추진단의 행보를 강력히 규탄 한다”며 “유일한 열쇠는 광주전남시도민의 의지를 만천하에 시위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히고 ‘범국민운동 돌입’을 선언했다.

▲ 광주전남진보연대가 14일 오후 옛 전남도청 별관 원형보존운동을 선언하고 전국민 서명. 선언운동과 등 함께 이달 말 각계각층 인사 및 단체가 참여하는 '범국민대책위원회'를 출범 시킬 예정이다. 광주전남진보연대 소속 대표와 간부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김진규 기자
이들은 “오늘부터(14일) 옛 도청 원형건물보존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과 선언운동을 이어가고 각계인사와 단체들이 연대한 ‘원형보존 범국민대책위’를 결성하여 이달 25일 또는 다음달 9일 쯤 출범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5.18 사적지를 보존하는 것은 ‘5월광주정신’을 지키는 ‘가치’의 문제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으며 선택과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며 “문광부는 ‘실리주의’를 앞세워 5월 광주정신을 파괴하는 역사적 과오를 지절러서 안된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옛 도청 체험운동 △시민지킴이 △서명 및 선언운동 △4월18일 민주노총 지도부 단식농성 및 촛불문화제 △4월25일 오후4시 시민결의대회 및 인간띠잇기, 촛불문화제 △5월9일 원형보존 전국결의대회 등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점기 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이달 말 쯤 출범할 범국민대책위에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참여여부에 대해 “시민협도 별관전체 철거는 안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만큼, 개별단체 개별 인사의 참여가 가능 할 것”이라며 “참여단위를 열어놓은 가운데 시민협 대표단 등을 만나 협의를 할 생각”이라고 말해 주목된다.

▲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전국유가협 회장이 옛 전남도청 별관 원형보존을 주장하고 있다. ⓒ김진규 기자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 87년 6월 항쟁 당시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진 연세대생 고 이한열 씨의 어머니 배은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 홍번 범민련광주전남 의장, 윤소하 목포신안민중연대 상임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제 옛 전남도청 별관보존운동은 5.18유족회(회장 정수만)와 부상자회(회장 신경진)의 농성투쟁에서 진보진영 전체의 현안으로 자리 잡으며 정국과 맞물려 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운동은 지난 10일 법원이 ‘농성철거 명령’을 결정하면서 결정문의 마지막 구절에서 밝힌 ‘이 사건은 이 결정 이후에도 사건 당사자들과 광주시민들, 나아가 국민들의 합의하에 모두가 상생 할 수 있는 해결책을 도모하여 해결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 하다’는 것처럼 '사회적 합의'로 급선회 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문 전문] - 구 도청 원형보존 국민운동에 들어가며

지난 3월30일 5월 열사들의 정신과 영혼이 서려있는 구 도청 원형건물이 강제적으로 철거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역사적 현장은 보존되어야 한다는 광주전남진보연대의 입장을 밝힌 후 그동안 조용히 관망하며 지켜보던 여러 인사들과 뜻있는 단체 그리고 많은 시민들의 지지와 격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구 도청을 원형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며칠 동안의 실천과 지역민의 의사를 종합하여 볼 때 구 도청 원형보존은 지역민의 한결같은 요구이며 원형보존의 원칙하에 국립아시아 문화전당 사업이 하루속히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지역민의 여론이며 요구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지역민의 요구와 의지를 애써 외면하고 사업부의 일방적 결정을 앞세워 강제철거의 수순을 강행하는 문광부와 추진단의 행보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열쇠는 광주전남시도민의 의지를 만천하에 시위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오늘 이 시각ㄴ부터 구 도청 원형보존을 위한 범국민운동에 돌입하기로 하였다.

1. 구 도청 보존의 주체는 ‘광주전남의 시도민’이다.
구 도청 원형보존의 문제는 지역민이 배제된 것이 원인인 만큼 시민들이 주체로 나설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 해결해 가야한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부터 구 도청 원형건물 보존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과 각계인사 선언운동 등의 국민운동에 돌입하고 이에 동의하는 각계의 인사와 단체들과 연대해 원형보존 범국민대책위를 구성하여 힘을 모으는 한편 오는 4월 25일, 5월 1일, 5월 9일 등 순차적 시민결의대회와 5월 16일 원형보존을 위한 전국적 결의 대회를 개최하여 광범위한 지역민의 동참과 의지를 직접 확인할 것이다.

2. 5.18 사적지를 보존하는 것은 ‘5월 광주정신’을 지키는 ‘가치’의 문제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으며 선택과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우리는 지역민의 참여와 결의, 의지와 의견이 이곳 역사현장을 무대로 다양하게 표출될 수 있도록 구 도청 체험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구 도청 원형건물 시민지킴이를 대대적으로 모집해서 지역민의 힘으로 원형건물 훼손을 저지할 것임을 밝힌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데 문광부와 추진단은 ‘실리주의’를 앞세워 ‘5월 광주정신’을 파괴하는 역사적 과오를 저질러서는 안된다.
지금 많은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구 도청이 원형 보존되어 ‘5월 정신’이 대대로 광주전남의 훌륭한 정신적 가치가 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그러한 원칙하에 아시아 문화전당사업이 추진되길 바라고 있는 만큼 추진단의 판단과 행보가 지극히 상식적이고 이상적이기를 다시금 강력하게 촉구한다. 이러한 지역민들의 소리 없는 경고를 무시하고 경거망동 했을 경우 그 역사적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다.
2009년 4월14일
광주전남진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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