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섯개의 시선, 여섯 개의 시선 무료상영 -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인권영화 ‘다섯 개의 시선’과 ‘여섯 개의 시선’을 2009. 4. 15(수). 17:30분과 19:40분 광주극장에서 무료 상영합니다.

인권영화는 국가인권위원회는 2002년부터 매년 제작해온 영화로 그동안 박찬욱, 박광수, 임순례, 여균동, 류승완, 장진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감독들 직접 제작한 작품입니다.

광주인권사무소는 인권영화 무료상영회를 통해 우리사회의 소수자인 탈북자, 외국인 노동자, 장애우, 청소년, 동성애자, 여성 등 우리사회의 인권문제를 이해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장소 _ 광주극장(T.062-224-5858)
문의 _ 광주극장,광주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062-529-7576)

■ 상영작 안내

1. <여섯 개의 시선>
2003, 35mm, color/b&w, 110분
감독: 임순례, 정재은, 여균동, 박진표, 박광수, 박찬욱

한국을 대표하는 6명의 감독이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권에 관한 옴니버스영화.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다. “그녀의 무게”, 취업을 위해 성형수술을 강요 받는 여고생; “그 남자의 사정”, 성범죄자라는 이유로 신분이 대중에게 노출되고 존엄성마저 위협받는 한 남자; “대륙횡단”, 서울의 심장부를 홀로 건너가고자 하는 장애인의 상징적 노력; “신비한 영어나라”, ‘R’발음을 잘하기 위해 수술대 위에 올라 혀를 교정하는 어린이, “얼굴값”, 예쁜 얼굴과 어울리지 않게 주차장에서 일한다고 여자를 무시하는 한 남자, “찬드라, 믿거나 말거나”, 믿을 수 없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해 받게 된 오해로 정신병원에 수감된 한 외국인 여성노동자

첫 번째 여행: 실업고 3학년 여고생의 속마음 훔쳐보기
<그녀의 무게 The ‘Weight’ of Her>
감독: 임순례 / 상영시간: 20분 / 출연: 이설희

여상에 다니는 선경은 몸무게도 많이 나가고 얼굴도 그다지 예쁘지 않은 평범한 학생이다. 3학년이 시작되자 취업을 위해 몸매를 관리하라고 닥달하는 선생님들의 성화가 시작되고 학생들도 성형수술을 하는 등의 노력을 한다. 선경은 쌍꺼풀 수술을 하거나 단식원에 가기를 원하지만 무심한 엄마는 선경의 청을 거절한다. 선경은 쌍꺼풀 수술을 하기 위해 고민 끝에 위험한 결단을 내리게 되는데...

두 번째 여행: 가까운 미래, 너무나 획일적인(모범적인) 아파트 구경하기
<그 남자의 事情 The man with an Affair>
감독: 정재은 / 상영시간: 18분 / 출연: 백종학, 변정수, 전하은

시공간이 모호한 신도시의 주거형 아파트, 4각의 건축모형인 이 아파트는 가운데의 공간이 뚫려 있어 어디서든지 주민들의 행동거지가 한눈에 보이는 신개념의 공간이다. 이 아파트에는 최근, 가상의 성범죄 사이트 www.sexoffender.not에서 신상 공개된 남자 A모씨가 살고 있다. 이웃으로부터 심하게 왕따를 당하는 A모씨에게 유일한 관심을 갖는 이는 이웃의 오줌싸게 아이. 밤마다 이불에 오줌을 싸는 아이는 옷을 벗긴 채 소금을 받아오라는 엄마의 형벌을 받는다.

세 번째 여행: 하고 싶은 게 많은, 웃는 모습이 선한 청년과 거리산책하기...
<대륙횡단 Crossing>
감독: 여균동 / 상영시간: 14분 / 출연: 김문주

김문주라는 한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의 일상적인 사건, 감정, 기록을 열세편의 짧은 장면으로 구성한 영화. 사랑하는 여자에게 차마 고백을 하지 못하는 장면(이 감정을 알아?), 친구와 허심탄회하게 자신들의 처지를 털어놓으며 스스로 무력해진 이유를 더듬는 장면(친구), 장애인 이동투쟁으로 잡혀간 친구를 생각하며 홀로 광화문네거리(대한민국에서 정치 사회의 중심지)를 무단으로 횡단하는 장면은 위의 모든 장면들을 아우르며 다시 한번 장애인의 조그만 외침을 마주하게 된다.

네 번째 여행: 교양있고 부유한 부모 밑에서, 총명하게 자라나는 아이 만나기...
<신비한 영어나라 Tongue Tie>
감독: 박진표 / 상영시간: 12분 / 출연: 김세동, 동효희, 김수민

1999년 겨울. 서울에 있는 한 명문 영어유치원에서는 크리스마스 발표회가 한창이다. 여섯 살 종우는 부모들의 바램에 부응하듯 아주 멋지게 영어로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종우의 엄마는 어쩐지 만족스럽지가 않다. 종우의 영어 발음이 외국아이들에 비해 좀 떨어지는 것 같이 들린 것이다. 그로부터 3년 후 현재. 종우는 한 어린이치과 수술대위에 누워있다. 약간의 아픔이 따르겠지만 L발음과 R발음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과연 엄마의 생각대로 종우의 장밋빛 미래는 순탄하게 펼쳐질 것인가?

다섯 번째 여행: 쿨하게 잘생긴 남자와 미스 코리아보다 이쁜 아가씨와의 데이트...
<얼굴값 Face Value>
감독: 박광수 / 상영시간: 12분 / 출연: 지진희, 정애연

너무나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그렇기 때문에 ‘문제’라고 여겨지지도 않는 하찮은 사건으로 ‘차별’에 접근한 영화. 서울의 한 병원에 위치한 장례식장의 주차장. 주차 매표 요원인 여자와 주차를 하기 위한 운전자 사이에서 시비가 붙는다. 이 여자의 직업이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남자의 생각에서 출발한 하찮은 실랑이는 결국은 ‘얼굴값 한다’는 말싸움으로까지 이어진다. 뒤에 줄이은 차량들 때문에 할 수 없이 주차장 바깥으로 나온 남자는 마침 영구행렬 중 차안의 영정사진을 보게 된다. 스치듯 지나가는 영정 안의 사진은 바로...

여섯 번째: 평화와 사랑이 끝나지 않는 곳, 네팔로의 여행...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 Never Ending Peace And Love>
감독: 박찬욱 / 상영시간: 28분 / 출연: 찬드라 꾸마리 구릉

1990년대의 어느날, 서울의 한 섬유공장에서 보조 미싱사로 일하던 네팔 노동자 찬드라 구룽은 공장 근처 식당에서 라면을 시켜 먹는다. 뒤늦게 지갑이 없는 사실을 안 찬드라는 계산을 하지 못하고, 식당 주인은 그를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은 한국어를 더듬는 찬드라를 행려병자로 취급해, 결국 6년 4개월 동안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찬드라의 시점으로 90% 이상 촬영된 이 영화는 정신병원 의사, 간호사, 경찰, 같이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 등 실제인물과 실제인물 같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박찬욱 감독 등 영화 스탭들이 현재는 네팔로 돌아가 있는 찬드라를 직접 만나 촬영한 엔딩장면이 무척 인상적이다.

2. <다섯 개의 시선>
2005, 35mm, color, 112분
감독 : 류승완, 정지우, 장진, 박경희, 김동원


<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 : 박경희 감독
엉뚱하고 씩씩한 몸빼 바지 소녀!
다운증후군 은혜는 친구들의 놀림에도 기죽지 않고 플룻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이다. 동네 아줌마와 40살이 넘는 나이 차이를 극복한 우정을 나누는 그녀는, “어떤 애가 있는데요, 나쁜 애 아니거든요?... 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라는 말로 ‘차이’에 대한 우리들의 열린 시선을 소망한다.

<남자니까 아시잖아요?> : 류승완 감독
술만 취하면 두 얼굴의 사나이로 변신~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잘 나가는 대기업에 다니는 우식. 오래간만에 친구들과 포장마차를 찾은 그는 한잔 한잔 술에 취하면서 고졸 출신 친구의 맘을 상하게 하고, 동성연애자인 친구도 벌레 보듯 쳐다본다. 마음 상한 친구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고 혼자 남은 우식은 마지막 남은 손님에게 다가가 “남자니까 아시지 않느냐?”며 술을 권하는데...

<배낭을 멘 소년> : 정지우 감독
“북에서 왔슴다.”, “혹시 그럼... 간첩...”
열 아홉 현이와 진선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탈북자 청소년이다. 진선은 학교에서 동급생에게 시달리는 것이 싫어 말을 못하는 척 하고 현이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항상 배낭에 부모님에게 드릴 선물을 넣고 다닌다. 낯선 이곳에서의 생활이 쉽지 않은 그들에게는 오토바이 질주만이 잠시 답답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인데...

<고마운 사람> : 장진 감독
“무슨 공무원이 고용 보험도 없어요?”
학생운동을 하다 붙잡힌 경신과 그를 심문하는 수사관 주중. 으레 그러하듯 수사관은 학생을 다그치지만 학생은 아무것도 진술하지 않는다. 명색과는 딴판으로 주말에도, 보너스나 고용보장도 없이 일해야 하는 열악한 업무환경의 수사관 주중은 되려 경신에게 위로까지 받고 다음 근무자와 교대하면서 경신에게 고문을 쉽게 받는 노하우까지 슬쩍 알려주는데...

<종로, 겨울> : 김동원 감독
“사장님 나빠요~”
2003년 12월 어느 날, 밀린 월급을 받으러 갔다 오던 중 길을 찾지 못해 헤매다 혜화동 거리에서 동사한 중국 동포 김원섭 씨(그는 당시 기독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재외동포법 개정과 강제 추방 중단을 요구하는 농성 중이었다). 길을 잃은 그는 밤새 추위와 굶주림에 떨며 119와 112에까지 도움을 요청하였으나 결국 구조의 손길은 닿지 않았고... /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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