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칼의 노래 저자 김훈씨 고문 위촉…강강술래·봉화 등 재현 조언

지난해 명량대첩을 웅장하게 재현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명량대첩축제가 올해는 ‘칼의 노래’ 저자 김훈 소설가의 조언으로 강강술래와 봉화․울돌목 물살소리 음향화 등을 통해 더욱 현실감있게 재현될 전망이다.

전라남도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진도 울돌목 일원에서 개최되는 2009 명량대첩축제의 프로그램과 진행에 대해 전문적으로 조언해줄 축제 고문으로 김훈 소설가를 위촉했다고 13일 밝혔다.

김훈 소설가의 ‘칼의 노래’는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인간성, 지략을 소설적 기법을 통해 효과적으로 그려냄으로써 2004년 KBS 대하드라마 ‘이순신’의 원작이 됐고 동인문학상을 수상작하는 등 100만부 이상 판매된 밀레니엄 소설이다.

고문으로 위촉된 김훈 소설가는 “해남과 진도 양쪽에서 강강술래를 보여주고, 산봉우리마다 봉화를 올리고 적들의 행동을 보고하는 장면을 벽파에서부터 명량까지 릴레이로 재현하는 등 실감나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줄 것”을 조언했다. 또한 ‘울돌목의 물살소리를 음향화해 분위기를 살릴 것’도 주문했다.

전남도는 이 고문의 조언을 바탕으로 2009 명량대첩축제는 세계 4대 해전에 버금가는 명량대첩을 10월 10일과 11일 이틀간 ‘약무호남 민초’, ‘백의종군 이순신’, ‘우는 바다 울돌목’ 등 3대 테마를 중심으로 웅장하게 재현하는 등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이순신 축제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명창환 전남도 관광정책과장은 “김훈 선생께서 바쁘신 가운데도 흔쾌히 축제의 고문을 수락해준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김 고문의 자문을 받아 명량의 역사성을 살리면서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기획해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어울어진 종합 놀이마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고문은 지난해에도 2008 명량대첩축제에서 열차를 타고 서울에서 내려오면서 명량의 의미에 대해 강연하고 축제 참관 후 해전 재현과 관련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감안해 배에 바닷물을 적신 이불로 뱃전을 감싸고 돛 등은 오랜 전투에 지쳐 허름해진 상황을 보여주도록 치장하게 하는 등의 조언으로 큰 관심을 보였었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