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케트전지의 자본이 끝났다는 의미에서 노동자들이 상여를 태우고 있다. ⓒ김진규 기자
철탑 위 고공농성(30m)이 10일로 31일째를 맞았다. 복직투쟁도 2007년 9월 이후 582째다. 

유재휘 (39세)
딸, 민주(초교 5학년) 민하(초교 3학년)
아직 유재휘씨의 딸 둘은 아빠가 철탑위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줄을 모른다.
딸들에게는 서울 “상경투쟁을 다녀온다”고 했다.

몇일 전 농성장 근처에 거주하시는 유재휘씨 아버님 생신 때 유재휘씨의 아내가 아이들을 할아버지 댁으로 데리고 가며, 먼발치에서라도 아이들을 보라고 전화를 하여 아이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아침에 일어날 때면 허리에 통증이 심하다고 하신다.

이주석 (40세, 철탑농성 두 번째, 미혼)
처음 고공농성에 들어오기 전 형제들이 결혼도 해야 하는데 직장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다른 직장을 알선 해 줄테니 농성을 포기 하라”고 했지만 철탑에 올랐었다.
철탑에 오른 그 결심을 보고서야 더 이상 말릴 수 없다는 생각을 하였다고 한다.
처음 고공농성에 들어갈 땐 시골에 계신 노모만 모르고계셨지만 두 번째 고공농성에 들어오면서는 형제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좁은 공간에서 운동량도 부족하다보니 허리와 무릎에 통증이 매우 심하다.

▲ 한 달째 옛 전남도청 앞 교통관제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며 복직을 요구 중인 로케트전기 해고노동자 유재휘. 이주석(왼쪽)씨. ⓒ김진규 기자

철탑에 오른지 31일, 그들은 하루에 두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철탑안의 공간은 겨우 0.5평, 하지만 그들의 움직임마저 제한되어있다. 일어서면 겨우 허벅지(높이 70cm~80cm), 누워있는 공간도 도넛 모양으로 되어있어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한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

어쩌면 그들은 반신 불구가 될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대부분 독서에 투자하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몸 상태가 좋지 못하여 대부분 누워 지내다 보니 운동부족으로 인해 잠자는 시간이 많아졌다.

2007년 9월 1일 노동자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홍보전단”을 회사 밖에서 뿌렸다는 이유를 들어 “불법 노동운동”을 하였다는 이유로 해고되었다. 당시 해고 점수는 -10 점, 전단을 돌리고 와서 보니 -10으로 11명이 강제 해고 되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아 복직되었지만 나머지 9명은 “적법한 해고”라는 판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표적해고”됐다며 행정소송을 내는 한편, 회사 구조조정 당시 약속한 “정리해고자 우선순위 채용”원칙을 지켜 줄 것을 주장하며 복직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지난해 9월 첫 번째 고공농성에 들어갔으나 사측으로부터 “복직문제 해결”을 약속받고 6일만에 농성을 풀고 9차례에 이은 협상을 하였으나 결렬됐다.

▲ 2007년 9월 해고된 오미령씨가 집회에서 원직복직투쟁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김진규 기자
해고자들은 “그동안 회사사정이 호전되어 흑자전환 되었으니 복직 시켜 달라”고 주장 하고있다. 하지만 최근 회사는 “우선순위 채용 약속을 위반하고 3명을 신규채용”했다며 해고자들을 더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에 사측에서는 “회사 경영상의 사정을 이유로 전원복직이 어렵다”고 밝혔지만 노조측에서는 “앞으로 더 채용 할 것”이라고 한다. 최근 사측과의 협상 결과는 “1명은 계열사, 2명은 유관업체(사측과 무관한 식당, 경비업체)에 알선”정도가 전부이다.

해고자들은 그동안 사측에 항의 및 집회행위를 하였다는 이유로 “업무집행 방해”, “폭행” 등으로 고발을 당한 상태이다. 해고자 오미령씨(39세)의 말에 의하면 “사측에서 고발을 난무하여 다음주부터는 거의 날마다 경찰서에 출석을 하여야 한다”고 말하면서, 지금까지도 많은 조사를 받았고, 받을 때마다 화가 치밀지만 한번 벌금을 부과하면 70만원 인데 사정하면 30만원 정도이니 어쩔 수 없이 “선처에 달라”며 사정을 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해고자들은 앞으로 얼마를 더 조사를 받아야 하며, 그 금액이 얼마나 나올지가 걱정이다.

▲ 10일 로케트자본 규탄집회에는 민주노총 및 시민 회단체 등 광주전남지역 50여 단체가 참가했으며 500명이 참여했다. ⓒ김진규 기자
▲ 용산참사 고 양회성(58세)씨의 장남 종원씨가 이 로케트 해고자 복직을 주장하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김진규 기자


▲ 해고 노동자 7명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로케트에 대해  노동자들의 '악덕자본 상여 투쟁'을 전개 중이다. ⓒ김진규 기자
▲ 집회를 마치고 로케트 전기 공장 앞으로 행진 중인 노동자 및 지역시민사회단체 회원들. ⓒ김진규 기자
▲ 노동자들이 로케트 자본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페인트를 던졌다. ⓒ김진규 기자
▲ 로케트 자본의 횡포에 맞서 끝장투쟁을 전개 중인 노동자들. ⓒ김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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