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끝짱투쟁' 앞두고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최후통첩'
대책위, "원래대로 일 할 수 있도록 해달라" 회사측에 촉구


오는 10일 민주노총을 비롯한 광주전남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로케트 원직복직 촉구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원직복직촉구 바라는 기자회견이 8일 오전 11시 광주 북구 양산동 로케트전기 정문 앞에서 열렸다.

광주전남지역 3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가인권위독립성보장과 지역사무소폐쇄저지를 위한 광주대책위원회'는 이날 회견에서 "사측은 부당해고된 노동자들에게 ‘일한 권리’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아래 기자회견문 참조)

▲ 로케트노동자 해고 585일째. 옛 전남도청 앞 교통관제철탑 고공농성 29일째 투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들이 8일 오전 11시 광주 북구 양산동 (주)로케트전기 정문 앞에서 원직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민주노총은 오는 10일 오후 회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정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제공
대책위는 "지금 광주엔 평화와 인권의 도시란 말이 무색하게 반인권적인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로케트 전기의 두차례에 걸친 부당 해고, 문자로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통보한 대한통운등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반인권적 상황들은 엄혹했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광주지역 노동자 서민들의 현실을 들었다. 

이들은 "로케트 해고 노동자들이 거리에 선지 585일째, 위험천만한 고공철탑농성을 시작한지 29일째"라며 " 생사를 건 고공농성에도 회사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도 쫓겨난 이들에겐 한낱 종이 쪼가리에 불과할 뿐"이라고 회사측의 무성의를 비판했다. 

이들은 또 (로케트 노동자들은 지난 2004년 해고당한 뒤 복직됐던 여성노동자는 2007년 또다시 거리로 내몰렸다"며 "민주노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1명의 노동자들도 부당하게 쫓겨났으나 사측은 해고자들의 ‘당연한 권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회사측은) 신규 채용을 하는 과정에서도 우선순위가 되어야 될 해고자들을 배제하며 우롱하였다"면서 "해고자들이 일터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연대의 몸짓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연대투쟁의 뜻을 밝혔다. 

<기자회견문 전문>

로케트 사측은 부당해고된 노동자들에게 ‘일한 권리’를 보장하라!

2009년, 대한민국에서 ‘인간답게 살 권리’는 얼마나 허망한 수사인가. ‘인간의 자유’가 아닌 ‘시장의 자유’만을 위한 현 정부의 정책은 수많은 이들의 삶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가진자들의 경제성장 논리 앞에서 힘없고 가난한 이들의 삶은 점점 더 피폐해지고 있다.

지금 광주엔 평화와 인권의 도시란 말이 무색하게 반인권적인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로케트 전기의 두차례에 걸친 부당 해고, 문자로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통보한 대한통운등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반인권적 상황들은 엄혹했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노동의 권리를 빼앗긴 이들은 지금 거리에서 투쟁중이다. 로케트 해고 노동자들이 거리에 선지 585일째, 위험천만한 고공철탑농성을 시작한지 29일째다. 생사를 건 고공농성에도 회사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도 쫓겨난 이들에겐 한낱 종이 쪼가리에 불과할 뿐이다.

로케트 해고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은 이 땅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경제성장이라는 미명하에 단물만 빼먹고 헌신짝처럼 내치는 자본권력들의 반인권적인 행태는 수없이 되풀이 돼왔다. 로케트는 2004년부터 해고의 칼바람을 휘둘러왔다. 명목상으론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였지만 속내를 들춰보면 민주노조 활동을 한 이들을 솎아내기 위한 표적해고였다.

2004년 해고당한 뒤 복직됐던 여성노동자는 2007년 또다시 거리로 내몰렸다. 민주노조 활동을 했던 11명의 노동자들도 부당하게 쫓겨났다. 인간다운 삶의 온기를 느껴보고자 민주노조 활동을 한게 이유였다. 민주사회에서 자신들의 견해를 펼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모든사람은 표현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으며 노동자들은 자신의 권익을 위해 행동할 권리가 있다.

로케트 사측은 해고자들의 ‘당연한 권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신규 채용을 하는 과정에서도 우선순위가 되어야 될 해고자들을 배제하며 우롱하였다. 해고 노동자들은 거창한 걸 바라지 않는다. 그저 원래 대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소박한 바람뿐이다. 로케트 사측은 해고 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사회 곳곳에서 차별받고 억압받는 이들의 고통이 넘쳐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은 개발독재와 천박한 자본주의 성장논리 속에서 짓밟혀왔다. 그러나 수많은 이들이 피를 흘려가며 억압적인 정치와 사회구조에 저항하면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일구어왔다.

우리는 로케트 해고 노동자들의 원직복직을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오랜 노동으로 다져진 그이들의 단단한 삶의 조각들은 쉬 꺾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해고자들이 일터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연대의 몸짓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09년 4월 8일

국가인권위독립성보장과 지역사무소폐쇄저지를 위한 광주대책위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광주장애인부모연대,광주장애인가족지원센터,광주인권운동센터,광주외국인노동자센터,(사)들불열사기념사업회,(사)실로암사람들,오방장애인자립생활센터,광주전남미디어행동연대,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광주여성장애인연대,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광주장애인총연합회,광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광주장애인가족복지회,우리이웃장애인자립생활센터,진보신당광주시당,광주여성의전화,광주여성민우회,열린케어장애인자립생활센터,광주장애인교육권연대,한마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밝은세상,광주전남문화연대,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광주전남진보연대,광주전남불교협의회,광주여성단체연합,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광주지부,학벌없는사회광주모임,참교육학부모회광주지부(31개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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