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품송 장자목을 식재하면서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에서는 속리산 입구에 있는 정이품송의 첫 번째 아들나무인 장자목을 국립산림과학원에서 호남지방에서는 유일하게 분양받아 4.3(금) 10:00 민주의문과 관리사무소 사이 잔디밭에 식수 하였다.

산림과학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국회의사당과 독립기념관 등 전국 10개 기관에 10주의 나무를 분양하였다. 그 중에 5.18민주묘지가 선정되었다. 비록 나무 한 그루를 심은 것이지만 이것은 전국을 대표하는 기관에 명실공히 5.18묘지가 포함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제 당당히 5.18은 광주시민들만의 운동이 아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중항쟁 운동이었음이 증명되는 쾌거였다.

3월 3일 직원들의 뜻을 모아 분양받기를 고대하며 신청서를 작성하였고 발표이전 15일 동안 기대반 불안반으로 노심초사했다. 식재 장소 선정과 관리방안, 방문객 유치 효과 등에 대하여 논의에 논의를 거듭했다. 특히 앞으로 최소 600년 이상을 버틸 수 있고, 현재의 시설물과의 조화 등 장소의 선정에 많은 고민을 했다.

드디어 심사하는 날이 되었다. 직원들은 한결같이 가슴조이며 결과를 기다렸다. 기다림의 시간은 초초함 이상의 공포의 시간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분양이 확정 되었다는 전화를 받으니 눈물이 절로 나온다. 날아갈 듯 기쁘다는 말을 실감했다. 정말 “최선을 다하고 간절히 기도하면 이루어진다.”는 피그멀리온 효과를 체험한 듯하다.

정이품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세조10년(1464년) 왕이 법주사로 행차 할 때 타고 있던 가마가 이 소나무 아래로 지나가게 되는데, 소나무가 자신의 가지를 위로 올려 왕이 무사히 지나가도록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리하여 세조는 이 소나무의 충정을 기리기 위해 현재의 장관급인 정이품 벼슬을 내려 천연기념물 103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정이품송이 600여년동안 수많은 혼란기와 격동기를 거치면서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살아온 것처럼 관리소 직원들은 그 아들나무를 잘 키워야함을 물론방문객들은 그 나무를 보면서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한 희생정신을 본 받아 금융위기로 어려운 경제난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애국시민임을 확인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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