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 교장 이사회 일시 참석한 후 '징계위' 구성 
  "일부 징계위원 친교장 인사"비판 ..."불참" 선언
  전교조, "이사회, 학내비리 봐주기 일관 수사 의뢰"

신규교사 채용비리가 드러나 광주시교육청으로부터 이사장, 이사, 교장, 교감(현 교장) 4명이 무더기 해임처분 요구를 받은 정광학원(이사장 시몽. 전남 장성 백양사 주지)이 4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늑장' 징계위원회를 구성했으나 내외부에서 반발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이날 오후 4시에 열린 정광학원 이사회는 이른바 개혁입장을 견지해온 송광사 주지 영조, 대흥사 주지 범각, 화엄사 주지 종삼 등이 불참한 가운데 시몽 이사장이 회의를 직접 주재한 가운데 징계위원회를  구성했다. 

시교육청 및 일부 학교관계자들에 따르면, 징계위원회는 불갑사 주지 만당, 김두성 이사(전 교장), 김성호 정광고 교사, 이동배 정광고 법사, 유재순 정광중 교사 1명 등 5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징계위원에 대해 일부 교육단체는 “일부 징계위원의 성향과 최근 행태 등 을 고려해 볼 때 사실상 '봐주기식 징계위'"라며 “사실상 2명의 교장 해임을 통한 정광학원의 개혁은 흐지부지 물 건너 갈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교조 정광중.고 분회도 전교조 몫으로 추천된 교사의 사퇴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광학원은 올해 1월 신규교사를 채용하면서 6명의 교사를 순위를 조작하여 부당 합격시켜 전 이사장이 시교육청에 감사를 공개요구하면서 비리가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9일 한 달간의 기한을 두고 4명에 대해 해임할 것을 요구해놓고 있다.

시교육청 징계요구에 따라 전 이사장인 천운 향림사 주지와 송용술 이사는 이미 이사회에서 사퇴처리 돼, 사실상 징계 대상자는 정인영 정광고 교장과 형남성 정광중 교장 2명이다.

▲ 정광학원 소속 일부 교사 및 직원들이 최 지부장의 일인시위에 항의하며 학교 밖으로 나가 줄것을 요구하고 있는 장면. 이날 일부 관계자 및 교직원들은 고성과 삿대질로 일인시위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광주인
그러나 "정광학원은 징계 마감일을 불과 5일 앞두고 징계위를 구성하고 일부 징계위원 구성도 친교장인사로 이뤄졌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징계와 관련 현 사학관련법은 시교육청이 감사와 함께 징계처분을 요구 할 뿐 실질적으로 신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징계권한은 학교법인이 갖고 있다. 따라서 해당 학교 법인이 징계를 거부 할 경우 시교육청은 특별교부금 중단, 학급감축, 학사감사 등 행.재정적 압박을 통한 불이익 조치 밖에 할 수 없다.

현재 시교육청은 정광학원이 사실상 징계거부 또는 형식적인 신분불이익 등으로 무력화 할 것에 대비 사립학교 교원채용의 투명성 및 제도개선 차원에서 각종 행.재정적인 압박조치를 내부적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일부 교사들에 의해 학교 밖으로 쫒겨난 최 지부장이 정광학원 일부 교사 및 직원들이 지켜본 가운데 일인시위를 전개 중인 모습.ⓒ광주인
이에 대해 전교조 정광중. 고 분회는 "징계위원회 참여인사 성향과 행태를 보면 두 교장 봐주기식 인사들이 과반수를 넘는다"며 "반개혁적인 징계위를 구성한 이사회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 함께 징계위 참여는 물론 구성을 인정 할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또 전교조 광주시지부도 "정광학원 이사회가 교사채용 비리의 주범으로 드러난 2명의 교장에 대해 감싸주기로 일관한다면, 사법당국에 수사의뢰를 적극적으로 검토 할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밝히고 있다.

한편 이날 이사회 개회 30분 전부터 최은순 참교육학부모회광주지부장이 정광학원 법인 건물 앞에서 손 팻말 일인시위를 벌이다 정광고 이광영 교사 등을 비롯한 일부 교사 및 관계자들로부터 심한 제지를 받고 10여분 만에 학교 밖으로 밀려나 학교정문에서 시위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날 최 지부장은 “학교법인이 신규교사를 채용하면서 순위를 조작하여 부당채용한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났다면 해임 요구를 받은 당사자들은 스스로 사퇴했어야 마땅했다”며 “징계결과를 지켜본 후 학교구성원 및 교육단체와 함께 정광학원 개혁운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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