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17일부터 이틀간 발굴작업 벌여

5.18 당시 사망 후 암매장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2기가 발굴 돼 정확한 사인과 사망시기 그리고 신원 파악에 들어갔다.

광주시는 17일부터 이틀간 5․18 암매장 제보지인 북구 효령동 145-2번지에서 분묘 10기 가운데 3기에 대해 발굴작업을 벌인 결과 2곳에서는 유골의 흔적을 발견하고, 1곳에서는 비교적 보존이 잘된 유골을 발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작업이 진행된 북구 효령동 145-2번지는 1980년 당시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행방불명된 자들의 소재를 찾기 위해 제보받은 암매장지로 지난해 7월16일 광주광역시행불자소재찾기사실조사위원회에서 발굴 대상지로 최종 결정된 바 있다.

개장 공고 결과 무연분묘로 확인돼 1차적으로 육안검사를 통한 5․18과의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분묘 10기중 3기에 대해 발굴작업을 벌였다.

이날 발굴된 유해는 전남대학교 법의학교실로 옮겨져 정확한 사인, 연령, 성별, 사망시기 등을 분석한 후 5․18과의 관련성이 확인될 경우 5월중 전체 분묘를 발굴하게 된다.

발굴단(단장․전남대 인류학과 임영진 교수)은 “발굴유골과 5․18과의 관련성은 정밀 육안검사를 실시해봐야 정확하겠지만, 매장 형태, 유골의 안치상태, 유품이 발굴되지 않은 점으로 보아 관련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관련성을 확인해줄 수 있는 정확한 육안검사 결과는 5․18 제29주년 전에 나올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번 발굴 및 유골감정에는 전남대 인류학과 임영진교수, 전남대 법의학과 박종태 교수, 조선대 치의학과 윤창륙 교수 등 국내․외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대한법의학회 소속 교수의 주관으로 유족대표등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뤄졌다.

한편, 5․18암매장 제보지 발굴사업은 지난 2001년 5·18구묘역 무연고 묘지 11기 발굴을 시작으로 2002년 광산구 2곳(소촌동, 삼도동), 2003년 화정동 국군 광주병원 등 3곳, 2006년 문화예술회관, 북구 장등동 야산 2곳 등 8곳을 발굴했지만 5․18구묘역외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행불자 유골이 발굴되지 않아 이번 발굴에 기대가 모아졌다..

이중 5·18구묘역에서 발굴된 11기 중 연고자가 확인된 6기와 무연고 5기는 국립5․18민주묘지 안장됐으며, 광주 광산구 소촌동에서 발굴된 1기와 광산구 삼도동에서 발굴된 9기는  일치하는 유가족이 없어 지난 2004년 6월에 시립영락공원에 안장했었다고 시는 밝혔다. 

광주시는 앞으로도 5․18 행불자 유가족의 명예 회복과 광주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진실 규명을 위해 행불자 소재찾기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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