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2시 민주노총 소속 간부들과 민노당 간부들이 광주시 송암동 대한 통운 정문 앞에서 문자해고 철회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광주인 

 해고노동자 "일방적인 해고...끝까지 투쟁 할 것"

민주노총운수노조화물연대광주지부는 대한통운의 화물노동자에 대한 집단해고의 부당성을 주장하고자 17일 대한통운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래 기자회견문 참조)

운수노조는 기자회견에서 “16일 오후 3시에 휴대전화 문자전송을 통해 일방적으로 합당한 사유 없이 화물노동자 73명에 대해 해고통지를 한 것은 노동자 학살과 다름없는 비정한 행위”라고 말했다.

대한통운 화물노동자들은 지난 2006년에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기본생계 유지를 위해 노조를 설립하고 화물연대에 가입 한 바 있다. 해고 통보를 받은 노동자들은 "노조가입 이후에도 물류배달 이외에 운송계약서상에도 없는 분류작업을 회사를 위해 돈 한 푼 받지 않고 일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날 노동자들은 "지난해 단체교섭을 통해 지난 2009년 1월에 운송단가를 30원 인상하기로 사측과 합의한 바 있지만 대한통운 광주지사는 본사지침이라며 올해 3월 초에 합의서 불이행을 분회에 통보했다"며 "교섭을 통해서 해결해 보고자 했지만 회사측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노사는 지난 16일에 다시 교섭을 진행했고 노사 간의 입장차만 확인했는데 바로 그 날 집단해고 통보가 된 것.

해고노동자들은 "파업으로 택배이용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끝까지 우리의 책임을 다 하겠다”며 "원만한 해결을 통해 조속히 정상적 업무복귀를 원한다”고 뜻을 전했다.

강승철 민주노총 광주본부 본부장은 “회사측의 일방적인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회사측은 집단해고를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이번 대량 해고 사태에 모든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문]

대한통운은 화물노동자에 대한 집단해고를 즉각 철회하라!

대한통운이 대형 해고사태를 자행하며 지역사회의 큰 우려를 사고 있다. 3월 16일 오후 3시에 대한통운은 휴대전화 문자전송을 통해 화물노동자 73명에 대해 해고통지를 한 것이다. 아무런 예고나 합당한 사유없이 일방적 집단해고 통보는 노동자 학살과 다름 없는 비정한 행위이다.

대한통운 화물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기본생계를 유지하려고 2006년에 화물연대에 가입하였다. 노조가입 이후에도 회사의 요구대로 열심히 근무했고,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해 온 것도 사실이다. 비록 1년단위 계약직이지만 운송계약서상에도 없는 "분류작업"까지 회사를 위해 무상작업을 해주는 열의도 있었다.

2008년 경제위기 한파가 몰아 닥치면서 화물연대 대한통운 분회는 단체교섭을 통해 지난 2009년 1월에 운송단가를 30원 인상하기로 사측과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3월 초에 대한통운 광주지사는 본사지침이라며 합의서 불이행을 분회에 통보하였다. 분회는 일방적 합의서 불이행은 받아들일 수 없고 교섭을 통해서 해결해 보고자 했지만 대한통운의 입장은 변함이 없었다. 3월 16일에도 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사간의 입장차만 확인했는데 바로 그 날 집단해고 통보가 된 것이다.

대한통운이 타 지역의 대체차량 50여대를 준비한 점을 주목해보면 집단해고를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했다는 점이 드러난다. 회사는 노동자들이 화물을 집하하여 분류작업대로 이송하려는 것도 막아서면서 대한통운 택배이용자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작업에 숙달된 화물노동자 해고는 당분간 택배업무의 파행을 가져올 것이다.

대한통운은 2006년 재벌자본 삼성이 자행한 화물노동자 집단해고사태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쓰다버린 폐품취급하는 화물노동자들의 힘이 어떤가를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집단해고는 전국의 화물노동자와 지역사회에 공분을 살 것이며 전체 노동자의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대한통운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

대한통운에 촉구한다. 집단해고를 철회하고 합의사항을 준수하라! 대화를 거부하고 경찰력을 동원해서화물노동자의 앞길을 막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2009년 3월 17일

민주노총 운수노조 화물연대 광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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