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마음은 새로운 시집이나 소설책을 맨 처음 펼칠 때만큼이나 긴장되어 있고 빳빳하며 날카롭다. 하지만 넘길 수밖에 없다. 당연한 것처럼........

첫 날은 거의 그렇듯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속으로 발버둥친다. 흥분되어 있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두려운 마음을 없애기 위해서!

실시간으로 오는 팩스 내용을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맞춤법, 기사 쓰는 요령도 알아가고 기자가 가져야할 자신만의 가치관과 철학이 있어야한다는 선배기자의 말도 깊이 새겨들었다.

문득 “글을 쓰는 나의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그친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물일 수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하는 까닭 때문이다.”라고 리영희 선생의 <대화>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기자생활을 하지 않았어도 왜곡된 진실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안다. 진실이라는 단어자체는 꾸미지 않은 소박한 느낌을 주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다.

사실 사명감과 정의감에 찼다는 말이나 화려한 수식어는 나와는 아직 어울리지 않는다. 아직 감도 못 잡았고 그냥 직접 부딪치면서 하나하나 깨달아갔으면 한다.

아직 취재경험도 없고 글도 매끄럽게 쓰지 못하지만 나의 몸과 마음은 이미 뛸 준비가 되어있다. 뛰는 선수도 달리는 동안은 고달프면서도 외로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래도 뛴다. 나 또한 이제 막 껍질을 깐 삶은 달걀처럼 맨들맨들한 글을 쓰는 것은 힘들지만 이제 앞으로 하루하루 경험을 쌓으면서 울퉁불퉁 모가 나도 그 자체가 살아있는 진실된 글을 여기에 적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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