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정몽준의원 명예철학박사학위 수여식 연기에 따른 전남대총동창회의 입장 

전남대총동창회는 오늘 정몽준의원의 명예철학박사학위 수여식이 연기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우리 대학 일부 학생들의 물리적 행동에 대해 우리 스스로 부끄러움과 함께 지역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 대학은 80년 광주민중항쟁의 주역으로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가장 많이 희생을 치른 대학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뜻과 정신이 타 지역에서는 왜곡되고 훼손되면서 우리의 후배들이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격하고 반항적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하여 많은 불이익을 받아왔습니다.

그동안 총동창회는 이러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하여 대학 당국과 함께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업을 방문하여 우리 학생들의 우수함과 자질의 훌륭함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많은 동문들이 취업하여 모교의 명예와 후배들의 취업을 위해 오늘도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많은 동문들의 노력이 오늘 몇몇 학생들의 비민주적인 행동으로 인하여,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 같아 허탈함과 함께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명예박사학위는 대학원위원회의 의결에 의해 대학원장이 추천하고 총장이 승인하는 절차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러한 정상적인 절차에 의한 결론에 모두가 수긍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자유로운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의사에 반한다고 해서 물리적인 힘으로 모든 일을 반대한다면 이 사회가 과연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사회가 되겠습니까?

정치인으로서 기업인으로서 정몽준 의원의 공과는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이 이 사회에 공헌한 긍정적인 면을 평가하여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결정된 사안이라면 우리는 그 결정 역시 존중해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 모교와 지역사회의 명예를 위해 이러한 비민주적인 물리적 행동이 교내에서 다시 재발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전남대학교 총동창회는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정몽준 의원님께 심심한 사과를 드리며 아울러 이로 인해 다시 한번 지역의 이미지가 훼손된 데 대하여 지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2009년 2월 18일
전 남 대 학 교 총 동 창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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