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말살하는 언론악법 반대”

전·현직 언론인 100여 명이 오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정문 앞에서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관계법에 반대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한다.

‘한국 언론의 장래를 걱정하는 언론인’들은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언론악법 반대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재벌이나 대기업이 방송에 진출한다면 자본에 의한 언론집중은 더욱 강화될 것이고, 이익 추구를 우선시하는 상업주의로 인해 언론의 질적 수준은 크게 떨어진다”며 “따라서 재벌 방송이 재벌이나 대 기업의 비리를 파헤친다는 것은 ‘자기가 자신의 비리를 파헤치고 고발한다’는 말처럼 성립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미디어관계법이 통과되면 “‘권력’과 ‘언론’과 ‘산업’(자본)이 결합하는 가공할 ‘권·언·산 복합체’의 시대를 열어놓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게 한다”고 우려했다.

또 “정부와 여당은 ‘일자리 창출’이니 ‘연관 산업의 생산유발효과’등 이른바 ‘산업논리’를 내세우면서 법안통과를 밀어붙이려 하고 있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언론을 산업화의 논리에 종속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언론관계법에는 ‘산업’만 있고 ‘언론’은 없다”고 비판했다.

언론인들은 “현 정권이 정말로 떳떳하다면 지난 국회에서 무엇이 두려워 그 흔한 공청회 한번 열지 않고 그렇게 서둘러 법안을 처리하려 했던가”라고 반문한 뒤 “언론의 다양성은 언론의 생명이라는 점에서 정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지금의 언론악법은 당장 폐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시국선언에 동참한 언론인은 노성대 전 MBC 사장, 임재경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장행훈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정경희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 김종철 전 연합뉴스 사장, 정남기 · 박래부 전 언론재단 이사장, 고영재 전 경향신문 사장, 이종대 전 국민일보 사장, 성유보 유숙렬 전 방송위원회 위원, 박우정 전 한겨레신문 편집국장, 이수언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 신홍범 전 한겨레신문 논설주간, 한용상 전 CBS 보도국장, 고성광 전 MBC 보도이사, 최홍운 전 서울신문 편집국장, 표완수 전 YTN사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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