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제도 비판해온 평소 언행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 가수 신해철씨가 대형입시학원 광고 모델로 나섰다. ⓒ데일리서프라이즈
현행 입시위주의 교육에 반대해온 가수 겸 DJ 신해철씨가 대형입시학원의 전속 광고 모델로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신해철씨는 10일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에 실린 붉은색 바탕의 입시학원 전면광고에 등장해 특유의 독설적인 표정으로 입시학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광고에는 “도대체 왜? 학습목표와 학습방법이 자녀에게 딱 맞는지 확인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결론은 ○○○○”, “특목고 총 980명 합격...과고 241명 합격, 자사고 122명 합격, 영재교 63명 합격, 외고 518명 합격, 국제중고 36명 합격” 등의 문구가 쓰여 있다.

청소년에게 인기 있는 유명인들이 청소년 관련 상품 광고에 등장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신 씨의 경우 대형입시학원의 광고 모델로 등장한 것은 그간의 발언과는 대치된다는 지적이다.

신 씨는 DJ로 활약하고 있는 심야프로그램 ‘고스트스테이션’에서 입시위주의 학원을 비판하며 청취자들에게 자식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는 모임을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고 3은 벼슬이 아니다”며 입시 위주의 현행 교육 시스템에 독설을 퍼부어왔고 각종 강연에서도 “요즘 대학생들은 취직 걱정만 하지 낭만이 없다”면서 일침을 가했다.

신 씨는 또 지난해 ‘교육희망’과의 인터뷰에서 “미래에 대해 확실한 목표나 꿈 없이 입시노동을 강요하는 것은 청소년을 노예로 만드는 것”이라며 정부의 24시간 학원 교습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필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아이들하고 얘기하는 것이지 무조건 잡아놓는다고 성적 오르는 것도 아니다”며 “수백만 아이들의 인생을 망쳐놓겠다는 것인데 성적평균 안 오르면 누가 할복자살이라도 할 거냐”고 맹성토했다.

누리꾼들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진짜 실망이다, 마왕이 입시광고나 찍고 있고...”(ID ‘펀쳐’), “저거 설마 사진에서 잘라내고 합성은 아니겠지?”(ID ‘카이스트?’)라며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

누리꾼 ‘세우실’은 “학창시절 신해철을 정말 좋아했는데, 머리가 굵어지고 나서 보이는 이중 잣대에 언행불일치, 그리고 언제나 그것을 시크하게 넘기는 척 하는 그만의 쿨함, 이젠 애증이라는 단어도 쓰기 힘들게 생겼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누리꾼 ‘기린모욕’은 “신해철이 학원 광고에 출연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엔 설마, 설마 했는데, 대한민국 입시체제와 관련해서 지금까지 했던 말은 다 뭔가”라며 “결국 ‘돈 앞엔 장사 없다’로 끝나는 거야?”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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