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서의 억울한 두벌죽음을 생각한다

'두벌죽음'의 뜻은 사람이 두 번 죽음을 당한다는 말이다. 죽은 사람이 다시 해부나 화장 따위의 극형을 당하는 일을 말하며, 유족들은 사망 원인을 밝히기위한 검시를 두벌죽음으로 생각하였다.

▲ 조현옥 시인.
죽임이다. 죽임의 땅이다. 봄은 왔지만 진정 사람들의 마음에 봄은 오지 않았다. 정권의 혹독한 바람만, 싸늘한 탄압의 바람만 불고 있다. 미국의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을 탄압하고 노동자, 언론인을 탄압하고 전교조를 탄압하고 과거로 회귀하여 지난 시기 진보 세력들이 지켜온 민주주의를 깡그리 말아먹고, 민주주의를 죽이려하고 있다. 마치 국민 모두가 죄인이고 자신은 아니라고 말하는 듯 희극 아닌 희극을 보는 듯하다. 그러나 비극이었다.

자신의 치부를 가리기위해 통일운동 단체들을 전례 없이 탄압하고 애국 청년학생들을 감옥에 가두고 있다. 중앙의 6,15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의 간부들을 한꺼번에 5명이나 감옥에 가두었다. 한 단체의 간부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감옥에 가둔 것은 전무후무 할 것이다. 이명박 정권이 얼마나 통일운동에 대하여 불온한 시각을 갖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례라고 할 수 있다. 통일 청년단체인 한청에 대한 검찰의 이적단체 규정도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그립다. 무엇이 애국이고 무엇이 매국인지.

민간단체의 이름으로 대북 비난용 선전 삐라를 북으로 살포하고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 기다렸다는 듯. 금강산 관광도 중단하고 개성 공단도 철수를 하고 민족의 화해와 협력 통일의 무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얼핏 일련의 사태들이 아무런 연관 없이 계속 이어진 것 같지만 실은 이명박 정권은 철저하게 반민족, 반통일 정권이다. 오죽하면 통일부가 민족 대결부라는 소리를 듣겠는가?

군사독재와 그 잔당들이 얼마나 공작 정치를 즐겨하는지 상상을 초월한다. 이른바 무슨 간첩단사건, 조작사건이 얼마나 많았던가. 선거때 마다 북풍이 등장하고 김현희 사건이 터져 노태우가 대통령이되고 누가 이것을 즐겨하겠는가 불을 보듯 뻔하다.

우리 민족끼리 함께 살지 못한다면 전쟁만이 남는 것이다. 우리민족끼리 화해와 화합, 통일로 가는 것은 민족의 숙원이다. 그런데 너무나 대미의존적이고 친미적인 정권의 얼굴은 국민에게 불안을 조성한다. 사실 미국만을 존중하는 태도는 너무나 안하무인격인 행위이다. 이명박 정권의 대미 굴종적 자세를 보면 대반열반경에서 부처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너희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를 의지하라. 또한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의지하라. 이밖에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이명박 정권이 미국이라는 환상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민족은 천심이다. 민족의 경전인 천부경에서 “순(順)은 하늘의 도리에 벗어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아무리 가난해도 강도질을 하지 않으며, 아무리 곤란한 지경에 처해도 무리하게 벗어나려 애쓰지 않는 것은 하늘의 이치를 알고 그것을 따르는 일이다. 은혜를 보답함에 아첨하지 않으며 나쁜 위세에도 굴하지 않음은 사람의 도리에 따르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의 위세에 굴복했다하더라도 아니 아무리 미국을 좋아한다고 해도 우리 민족의 반쪽인 북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하늘의 도리에서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에 "비폭력대화"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난다. 비폭력 대화란 “질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여 적대감 없이 서로의 인간성을 보는 차원에서 (서로 의견이 다르더라도) 자신의 요구와 상대의 요구를 동등하게 존중하면서 양쪽이 다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방법으로 - 비폭력대화를 다른 말로 공감의 대화, 연민의 대화, 기린의 대화라고도 칭한다“ 인간에 대한 연민이 없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 한다

이명박 정권이 북의 인권을 들먹이고 무조건 북의 핵포기를 강요하며 한미 북침전쟁연습을 강화하는 것은 평화와 통일로 가는 남북의 대화에 의지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만나고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는 것은 인간관계의 가장 근본인데 하물며 정권에 있어서야 오죽 하겠는가? 남북관계의 근본인 대화마저 하지 안겠다는 것은 상식이하의 발상이다 대화를 하려고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이명박 정권은 북을 향하여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반평화적이라는 말이다

서민들은 살기가 겁난다고들 한다. 이명박 정권 들어 생필품등 물가가 폭등했다. 일본은 아무리 어려워도 십년 째 제자리 물가를 고수하고 있다. 생필품 값을 절대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더 내리려고 안간힘을 쓴다고 한다. 그 만큼 서민들의 생활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용산에서 사람이 여섯 명이나 죽었다.그 자랑스런(?) 도시의 흉물을 철거하겠다고 꽃 보다 소중한 인간의 목숨을 무참히 가져가 버렸다. 이명박 정권의 죽음이다.

용산에서 너무나 소중한 목숨들이 죽어갔다.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지키려는 민중들의 외침을 철저하게 짓밟은 권력에 의해서 민중의 생존권 주장을 밥그릇 싸움과 과격시위로 몰아가는 권력과 자본의 유착에 의해서, 조선일보는 용산의 살인철거 현장을 "용산화재현장"이라고 쓰고 있었다. 언제나 자본주의는 권력과 자본의 유착이다. 그러한 악순환을 끊을 수는 없다는 말인가?

도시 서민, 농민, 민중 선량한 국민만이 봉이다. 갖은 사람만이 혜택을 누리는 사회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사회적 약자인 빈곤계층과 소외계층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그런 사회를 우리는 원한다. 부자들의 경제를 살리는 그런 사회가 아니라 십년 이상 서민들을 위해 물가를 제자리에 묶어둘 수 있는 그런 진지한 고민이 담긴 정치를 우리는 원한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