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연이어 광주가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여전히 겨울옷을 입고 있지만 사람들의 옷차림은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가벼워졌다. 봄이 느리지만 확실히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가오는 봄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생각을 하던 중 화훼단지가 떠올랐다. 광산구 우산동에 위치한 화훼관광단지. 버스를 타고 취재를 가는 길은 마치 도시락을 싸서 소풍을 가는 것처럼 설레는 마음이 들게 했다.

도착한 화훼단지는 3개동으로 이루어진 제법 큰 곳이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근처에서 등산을 하고 내려와 구경하시는 분, 가족단위의 나들이객, 곧 있을 졸업식을 위해 꽃을 대량 구매하는 도매상인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는 봄이 있었다. 다양한 색의 꽃들이 제 빛깔을 뽐내며 사람들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이 시기에 느껴보지 못했을 봄이었다. 바쁜 일상생활에 쫓겨 언제 봄이 왔는지 어느새 봄이 지나가 버렸는지도 몰랐을 텐데.

물론 지금도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다가오는 봄을 아직 눈치 채지 못한 이들에게 전해주겠다는 목적 때문에 한 발 먼저 봄을 느낄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

가끔씩은 바쁜 생활 속에서 이러한 여유를 갖는 것은 어떨지. 긴 겨울동안 무거워진 몸과 마음에 봄의 기운을 불어넣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늘은 말보다 사진 한 장이 더 의미 있는 시간을 줄 것이다. 사진에 담아온 봄을 잠시 느껴보시길.

▲ 철쭉 ⓒ광주인
▲ 팬지 ⓒ광주인
▲ 선인장 ⓒ광주인
▲ 수선화 ⓒ광주인
▲ 산호수 열매 ⓒ광주인
▲ 동양난 꽃 ⓒ광주인
▲ 서양난 꽃 ⓒ광주인
▲ 군자란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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