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철거민 사건으로 나라가 다시 한 번 들썩거렸다. 서울은 촛불집회를 이미 시작했고 각 지역들도 21일부터 집회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를 끝으로 사라질 것 같았던 촛불이 다시 한반도 곳곳을 밝히기 시작했다.

취재라는 명목으로 집회의 열기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특전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기자로서의 정의감이 불쑥 생겨났다.

하지만 오늘은 광주지방노동청에서 있을 로케트전기 해고노동자들과 회사측의 재협상장에 가야했다. 첫 취재부터 관심을 갖고 기사를 써서 그랬는지 몰라도 이 일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 몹시 궁금했다.

면담이 이뤄지는 장소는 정부광주합동청사. 광산구 첨단동에 자리하고 있는 새 건물이다. 노동청이 어느새 자리를 옮겼나 하는 생각과 함께 새 건물 구경이나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서둘러 버스를 타고 첨단을 향했다. 대충 지리를 알고 있어서 가면 쉽게 찾을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청사를 향해 걷고 있지만 청사를 찾을 수 없었다. 시간은 면담 시작 시간인 3시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었고 달려가는 초침과 함께 내 초조함도 한층 더해갔다.

주변 사람들에게 청사의 위치를 물어봐도 모른다는 대답만 반복되어 돌아올 뿐이었다. ‘에잇!’ 하면서 거칠게 택시를 잡았다. 청사는… 그놈의 합동 청사란 녀석은… 바로 코앞에 있었다.

주어진 임무는 로케트 전기 해고 노동자들의 면담결과를 알아내는 것과 함께 청사에 들어와 있는 기관들을 파악하고 공보실과 보도자료 연결을 하는 것이었다.

안내도를 보고 입주한 기관들을 파악하고 찾아가 명함을 드리고 보도자료 연결을 요청했다. 힘들 것 같았지만 의외로 시작해보니 결론은 ‘할만하다’였다.

보도자료 연결요청을 끝내고 로케트전기 해고노동자들의 면담결과를 취재하니 시간은 오후 4시를 훌쩍 넘겨버렸다. 이런 이런…. 6시에 금남로에서 있을 촛불 문화제를 취재해야 하는데 시간이 빠듯했다.

로케트전기 면담관련기사를 재빠르게 근처 PC방에서 작성했다. 아니, 재빠르다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시간은 5시 45분을 가리키고 마음은 두근두근.

6시 취재를 위해 날아가야만 했다.

첨단에서 문화제가 열리는 동구 금남로까지는 꽤 멀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이러다가 취재현장을 놓치겠다는 마음에 자꾸 조급해져만 갔다.

‘초능력이 있었으면….’ 이라는 초등학생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버스는 오늘따라 왜 이렇게 늦게 오는지 차는 왜 이렇게 밀리는지…….

에잇, 날아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날아갈 수가 없다니. ‘슝~’ 하고 제트기같은 빛의 속도로 날아가고 싶다!

이런저런 생각을 버스 안에서 하고 있는데 취재현장에 다다랐다. 다행히 촛불문화제는 진행 중. 시민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인터뷰를 하고 보도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무사히 촛불문화제 취재는 끝이 났다.

오늘 배운 교훈 한 가지! 기자는 취재를 위해서는 날아다녀야 한다! 바로 제트기처럼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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