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롯데화랑의 첫 기획전으로 드로잉 관련 전시가 열린다. ‘몸을 읽다’라는 주제 아래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드로잉, 즉 ‘그리기’의 표현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지금의 미술에서 드로잉이란 작품의 준비단계를 넘어선 독립된 몸체이다. 즉 장르에 대한 제한 없이 나름의 가치를 부여받으며 미술의 전면에 등장했다. 보통 ‘드로잉적이다’ 라고 규정지을 때 우리는 선에 의한 표현방식을 떠올린다. 선은 결과보다는 과정 중에 더욱 부각되고 이러한 제스쳐에 의한 드로잉의 개방적 성질은 미술에서 드로잉이 갖는 다양성과 연결된다.


‘몸을 읽다’ 전의 참여 작가들은 드로잉의 다양한 표현방식을 실험한다. 표현의 확장을 익히 다루어 온 인체에서 시작하는 것은 그것이 소재적인 것을 넘어서 드로잉 자체의 성질에 깊이 있게 착안하기 위함이다. 참여 작가 중에는 그동안 지역 드로잉 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이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덧붙이자면 본 전시는 드로잉을 매개로 거창하게 현대미술을 수식하는 자리는 아니다.


대중이 미술에 관한 사유 중 가정 먼저 떠올리는 개념은 무엇보다 그리는 행위 그 자체일 것이다. 누구나 유형의 형태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 즉 우리가 유년시절 크레파스를 이용해 말하고자 했던 갖가지 사유들을 떠올리며, 미술이 우리 일상에 얼마만큼의 근거리에서 숨쉬고 있는지를 가늠하기 위한 자리이다.
언어가 발달하기 전 혹은 발달 이후에도 언어로써 표현하지 못하는 그 무엇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그리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 이번 전시에서 이야기하는 표현의 다양성을 통해 그리는 행위 자체가 우리의 생활 안으로 좀더 깊숙하게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참여작가(18명)
김병택, 김필수, 김춘남, 김현숙, 박성휘, 박수만, 서기오, 심현경
이지연, 임선영, 전중관, 정성곤, 정진희, 조경숙. 최강희, 최정부
최찬수, 한남순
□ 작품 제목 및 재료
김병택 무제/종이 위에 콘테
김필수 군상/캔버스 위에 유채
김춘남 이중성/캔버스 위에 유채
김현숙 읽을 수만 있다면/아크릴 위에 한지, 먹
박성휘 바리데기의 실꾸리/천 위에 바느질
박수만 그녀, 그림 되다/사진 위에 드로잉
서기오 무제/종이 위에 볼펜
심현경 무제/종이 위에 혼합재료
이지연 무제/아크릴 위에 채색
임선영 무제/종이 위에 수채
전중관 용꿈이미지/종이 위에 수채
정성곤 무제/종이 위에 수채
정진희 술+병+人/병 위에 아크릴
조경숙 무제/종이 위에 연필
최강희 행복한 그림/캔버스 위에 펜
최정부 포즈0801/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최찬수 사람과 지혜/종이 위에 먹
한남순 축제/캔버스 위에 아크릴

■ 전시기간 : 2009. 1. 8(목) ~ 28(수) / 초대일시 : 2009. 1 . 8(목) 오후 6시
※ 설 연휴(1. 25 ~ 27) 휴관
■ 장 소 : 광주롯데화랑(광주은행 본점 1층)

/롯데화랑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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