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기차게 웃으며 일하는 편의점 일이 송정희(19.여.광주 서구 광천동)양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광주인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편의점 문을 열자마자 들리는 목소리. 송정희(19.여. 광주 서구 광천동)양의 밝은 목소리가 손님들을 맞이한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 시작하게 된 아르바이트. 다른 아이들은 힘들다고 투덜댔지만 송 양을 솔직히 어려움을 잘 모르겠단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거라고 받아들인다고.

“시간당 2800원, 솔직히 최저임금에 많이 못 미치는 수준이죠. 그래도 다른 곳도 다 그러니까요.” 이렇게 말하며 수줍게 웃는 그녀의 모습에 낙천적인 그녀의 성격까지 느낄 수 있었다.

편의점 일을 시작한 지는 3개월. 짓궂은 손님 한분 정도는 만났을 법한데 아직 그런 손님은 접한 적이 없단다. “제가 운이 좋았나 봐요. 편의점 일을 하면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난다는데 전 아직 경험하지 못했거든요.”
그녀의 일과는 전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와 교대를 하고 물건정리, 계산, 진열대 청소, 매출정산을 하는 정도이다. 요즘의 경기가 아르바이트 하는데 영향을 줬냐고 물어봤다. “사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부모님께서 어렵다 어렵다 하시는데 피부로 직접 느끼지 못해요. 용돈을 받아써서 그런가?”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으로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그녀는 주말에 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외에도 평일엔 도넛 전문점에서 일하는 일명 투잡족이다. “아르바이트 비로 여행경비를 벌려면 한 개가지고 어림없어요. 그래서 하게 됐죠. 그래도 그 일보다 편의점 일이 훨씬 쉬워요.”

2009년 소망을 묻자 한참을 고민하다 “아, 소망은 아니고 당장 필요한 게 있어요. 일하는 편의점 이곳이 너무 추워요. 겨울인데 난방 좀 사장님께서 좀 더 신경 써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말하면 좀 그런가요? 하하하” 웃는 그녀의 모습에서 대학생만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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