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후’ 혼맥 조명 “미디어법 통과되면 이들의 이익 옹호”

ⓒ데일리서프라이즈.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후’가 최근 집중 조명한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거대신문사와 재벌의 촘촘한 혼맥 관계가 파문을 일으키며 누리꾼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조중동과 국내 30대 재벌은 직접이든 간접이든 혼맥을 통해 서로 연결돼 있는 관계로, 이번 방송법 개정안과 관련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 뉴스후의 진단.

이 때문에 한나라당이 대기업과 거대신문사 모두 혼자서는 지상파 방송사의 지분을 20% 이상 가질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지분만 나눠서 한 집안 식구들이 방송을 소유하는 꼴이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뉴스후는 전했다.

특히 조중동과 거대신문사의 이같은 촘촘한 혼맥 관계는 그들의 보도 논조가 기득권 이익을 충실히 대변할 수밖에 없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것. 보도에 충격을 받은 듯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와 방송 내용을 퍼나르며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조중동과 재벌과의 관계는 이전에도 많이 언급됐지만 지상파 방송을 통해 영상으로 전달되자 파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뉴스후는 지난 3일 방송된 ‘언론노조 총파업과 촛불집회’의 3번째 코너인 ‘신문사의 혼맥구조’ 기사에서 재벌과 신문사의 혼맥 구도를 집중 조명했다.

방송법 개정안을 주도하고 있는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기자회견에서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시장활성화를 위해 신문과 대기업이 참여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사실상 재벌과 족벌신문에 지상파 방송을 내주겠다는 뜻이다고 뉴스후는 보도했다.

법안이 실현될 경우 서너개의 재벌들이 각각 20%씩 지분을 소유해 지상파 방송사를 지배하거나 대기업과 거대신문사가 짝을 이뤄서 각각 20%씩 지분을 확보해 지상파 방송사를 지배하는 경우가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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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기업-신문사 짝짓기 지분’에서 눈여겨 볼 점은 조중동과 재벌이 이미 혼맥으로 촘촘하게 얽혀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삼성과 중앙일보로 삼성이 창간한 중앙일보는 대대적으로 이병철 회장의 사돈인 홍진기 전 법무장관 집안이 맡아왔다.

홍 전 장관의 두 딸은 결혼을 통해 정치권의 유력가문과 연결되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친누나인 홍라희씨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결혼해 중앙-삼성을 잇는 역할을 하고 있고 홍라희씨의 여동생 홍라영씨는 국무총리를 역임한 노신영씨의 차남과 결혼해 정치권과 연결된다.

중앙일보는 노신영 가를 통해서 현대그룹과 벽산그룹을 거쳐 LG에 이르는 재벌가와 거대 혼맥을 이루게 된다. 중앙일보 사주 일가는 또 삼성그룹을 통해 대상그룹과도 연결돼 있다.

이건희 전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씨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씨와 결혼해 삼성을 사이에 두고 중앙일보와 대상그룹이 혼맥으로 연결됐다.

조선일보 재벌가 혼맥도 화려하다. 방상훈 사장의 아들 방준오씨는 LG의 공동 창업주인 허정구씨의 손녀 유정씨와 결혼했으며 이를 통해 조선일보는 벽상그룹과 연결된다. 또한 조선일보는 멀게는 삼성과 현대, 한진, 롯데그룹등과 거미줄 같은 혼맥 관계를 맺게 된다.

또 방우영 회장의 장녀 방혜성씨는 태평양 그룹 서영배 회장과 부부지간이며 태평양 그룹으로 이어진 혼맥은 다시 농심그룹과 동부그룹, 삼양사로 이어진다. 다른 한편으로 롯데와 조양상선, 효성, 한국타이어로 이어지는 거대한 혼맥을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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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연결하는 고리이기도 하다. 삼양사를 설립한 김현수 회장은 동아일보를 만든 김성수씨의 친동생이다.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은 국무총리 지낸 이한동씨의 차녀와 결혼했으며 동생 김재열씨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씨와 결혼해 현재 삼성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언론사주의 혼맥에 관한 연구’의 저자 조광명씨는 “조선, 중앙, 동아라고 하는 언론사의 혼맥을 쭉 분석하다 보니까, 우리나라 30대 재벌의 혼맥이 다 얽혀 있다”면서 “직접 사돈도 있고 간접 사돈도 있고 사돈의 사돈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 씨는 “상류층의 기득권 갖고 있는 사람들이 다 한 집안이어서 이것은 (국민의 여론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고 기득권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구나, 보도 논조가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논문을 통해 밝혀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혼맥 탓에 거대 신문사들이 재벌과의 짝짓기를 통해 지상파 방송까지 장악할 경우 공정한 감시와 비판보다는 자신들과 재벌의 이익 옹호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뉴스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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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의 이같은 보도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블로그,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와 MBC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관련 글들이 쇄도했다.

누리꾼 ‘환상을횡단하기’는 “조중동을 읽느니 차라리 무협지를 읽어라”며 “궤변을 동원하는 정치 권력과 조중동 언론의 행태는 아이들의 정신 도덕 윤리 교육에 옳지 않다, 19금이다”고 성토했다.

누리꾼 ‘평화기원’은 “뉴스후를 보고 재벌이나 조중동이 방송을 장악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강을 건너가는 것 같아 두려움이 앞선다”고 말했다.

누리꾼 ‘MYLOVE’는 “그들끼리 얼키고 설킨 혼맥도를 보면 왜 그들이 그렇게 지상파 방송에 목을 메는지 현 상황이 뻔히 들여다보인다”며 “조중동 사주와 재벌 총수 2세 그리고 정치인 2세들의 결혼으로 얽힌 사돈지간 그리고 사돈의 사돈, 그들의 속내를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진실이 그 관계로 인해 저의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누리꾼 ‘류e’는 “조중동과 재벌들이 혼인관계로 다 한집안 한통속인데 지상파 방송을 소유하게 되면 뭐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이 펼쳐질 것 같아 심란한다”며 “공공의 자산인 지상파 방송을 왜 재벌과 족벌찌라시 사주에게 넘겨주려는지. 방송법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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