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대의 CUBA 여행기] - 산타클라라 도착

10일 오후 HND협동조합을 방문하게 되어 쿠바의 협동조합에 대해 준비하지 못한 나의 부족함 에 반성하고 방문길에 나섰다. 호텔에서 1시간 정도 이동하니 협동농장에 도착하였다.

쿠바는 농업국이며 혁명 이전에 농민들 85%가 지대를 지불하였고 대토지는 외국인 및 연합청과물회사 및 서인도회사의 땅으로 구성되었다. 전농장의 70%를 대규모(8%) 농장들이 차지하고 고용된 농업노동자가 약 60만명 30%가 농업노동자였다. 전국민경제가 사탕수수의 생산에 크게 의존함으로 말미암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농업국의 하나였던 쿠바는 이제 자급자족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쿠바의 벼농사. 쿠바의 논은 일조량이 일정한 관계로 한쪽에서는 벼를 수확하고 다른쪽에서는 벼가 자라고 있다.

혁명 이후 대토지는 국유화시켰으며 소농들의 토지에 대해서는 농민들의 판단에 맡겼다고 한다. 쿠바의 협동조합은 국영농장, 기초단위협동조합(ubpc), 신용서비스협동조합(ccs), 소규모생산자조합(cpa)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필요에 따라 전체 및 교차가입이 되고 있다.

90년대 농장의 76% 국영농장이었으나 97년 33%로 떨어졌다. 다만, ubpc 농장은 1993년 42% 증가하였다. ubpc는 소작농들이 연대하여 만든 협동조합으로 국가로부터 농지를 무기한 임대받았으며 국영기업과 계약한 수매량 이외에는 농민시장을 통하여 높은 가격에 유통시킨다.

▲쿠바의 열대성 과일

재배식물의 다양성이 넓어졌으며 인센티브를 도입하여 생산성이 향상되었다. 이곳 협동조합은 1987년 5월19일 결성하였고 8명의 남자 여자1명으로 구성하였고 자본은 29만 페소로 시작하였다고 한다. 현재는 228명의 회원이 있고 평균연령은 35세이고 회원 이외에 패밀리 닥터, 선생님이 함께 하고 있다.

여성과 남성이 열심히 일하여 25년 동안 유지하였고 생산 품목은 사탕수수(250만톤), 콩, 쌀(2만5천평)을 재배하고 15톤 돼지고기 생산도 예정되고 있다. 우유는 16만톤 생산 예정이며 자산 가치는 300만 패소라고 한다. 이후 야채와 과일을 재배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고 하였다.

협동조합 책임자는 회원투표로 뽑고 농장위원회는 11명(남자7/여성4)을 구성하여 협동조합을 책임지고 4명은 회계책임, 2명은 비디오제작 및 교육을 워킹그룹(연구)은 음식물 생산 및 연구를 담당하고 있고 유전자(GMO) 조작 검사하는 연구진이 있고(자체가 아니라 국가기관) 3개의 초등하고 2백명의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다고 하였다.

잉여가치 배분은 노동능력과 관계없이 동등하게 분배하지만 다만, 시간은 관계가 있다고 하였다. 이윤 100%를 환산하면 50%는 협동조합 경상비, 30%는 사회, 문화, 교육활동 20%는 예비비로 책정하여 만일의 사태 허리케인, 생산증대 저하시에 대비하고 있다.

▲협동농장에 유기농 퇴비를 배달하고 있다.


사탕수수에는 일정량의 화학비료와 화학약품을 사용하는데 철저한 검증을 거쳐 사용하고 야채는 철저하게 유기농 비료를 생산하여 재배하고 큐니스(벌레) 유기농 벌레도 재배하여 병충해를 예방 및 퇴치를 하고 있다. 쿠바의 협동조합은 정부와 관계가 없으며 내부규율이 있다. 국가의 내부규율과 연계는 되었으나 특히 자주적으로 관리하며 내부규정은 전체회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탈퇴의 자유가 있으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다. 그리고 쿠바내의 협동조합과 연대하고 지원하면서 활동하고 있다고 하였다.

정부에서 80% 지원하고 20년 상환하고 있다. 모든 생산한 농산물은 쿠바정부가 책임을 져야 하고 생산을 못할 경우 정부가 지원한다. 농산물 수매와 관련하여 정부가 협동조합 결성 년수에 따라 쿼터제를 도입하고 있다. 가격 결정은 정부와 생산자가 공동으로 결정하며 생산손실분은 정부에서 보존하고 보너스도 있다고 설명하였다. 

▲ 협동농장의 19살 농업관리인과 함께

1992년 43%의 자급률이 불과 10년 뒤인 2002년 95%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하였는데 전체적인 자급률인지는 판단되지 않고 단지, ubpc의 생산증대를 말한 것 같다. 소련의 대단위 기계농업과 고투입 농업의 문제의 폐단과 사탕수수라는 단일경작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 결과 농산물은 과당, 담배, 오렌지, 커피, 쌀, 감자, 통, 콩 등을 중심으로 품목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생산증대와 관련해서는 자료가 부족하며 다만, 사탕수수 위주 단일경작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ubpc의 1994년 130만~160만 달러의 적자를 보았고 1995년 5백만 달러로 1997년 ubpc의 4차 총회에서 69% 적자가 발생하여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쿠바의 협동조합과 생산방식과 먹을거리 문제에 대하여 비판하면서 쿠바의 농업문제가 해결되지 않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그러나 ubpc는 국영농장보다 생산증대가 높아졌고 회원이 증가한 측면은 우리들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쿠바 협동조합 깃발

소농의 토지소유를 인정하면서 협동조합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인센티브에 의해 나타난 효과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소농에게 소유를 인정하였다고 하여 그 자체가 자본주의적인 형태라고 비난하는 것 자체에 동의하지 못하겠으며 쿠바의 상황에서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쿠바는 먹는 문제와 관련하여 자체적인 생산자 중심의 협동조합으로 극복하고 있으며 ubpc와 오리가니포니코(도시농업)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HND 협동조합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한 농산물을 가공하여 여러 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으며 시식을 한 결과 맛 또한 일품이었다. 협동조합 방문을 마치고 호텔로 이동하면서 벼를 재배하고 수확하는 광경이 눈에 띄었고 이 드넓은 토지를 활용한다면 먹는 문제는 걱정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협동조합의 도시농업 현장





윤영대 전국농협노조 광주전남 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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