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클로징멘트’ 이어...누리꾼들 “KBS와 비교되네” 

인터넷논객 미네르바에 대한 클로징멘트로 화제를 모았던 MBC 뉴스데스크가 19일에도 클로징멘트를 통해 한승수 국무총리에 직격탄을 날려 누리꾼들에게 연일 회자되고 있다.

MBC는 클로징멘트 외에 별도의 기사에서도 현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완화 정책과 부동산 개발 정책을 간접적으로 비판해 누리꾼들에게 ‘3단 콤보 공세를 폈다’고 평가받았다.

앞서 MBC뉴스데스크는 18일 미네르바 논란에 대해 “이렇게 된 까닭은 그의 분석이 정부보다 더 정확하고 논리적이기 때문이다”며 “누군지 찾아내고 입을 다물게 하기보다는 미네르바의 한 수에 귀를 기울이는 게 맞아 보인다”고 클로징멘트를 해 누리꾼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MBC 뉴스데스크는 이날 “유아·생활용품, 일제사용 부추기나”란 기사에서 일제 기저귀가 질이 좋으면서 값이 싸 빠르게 우리 시장에 파고들었다고 전했다.

일제 기저귀가 싼 이유는 유아용품을 생필품으로 인정해서 부가세를 없앴기 때문으로 우리나라도 지난 2003년부터 유아용품 부가세 면제 법안이 여러 번 발의됐고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지만 번번이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정부가 세수 감소를 우려하기 때문으로 이번 국회에도 상정됐지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MBC는 “천억 또는 수조원의 세수입이 줄어드는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며 “그러나 어린아이들 용품의 부가세를 면제해주면 줄어드는 세수입은 한해 300억원에 불과하다”고 종부세 완화 정책과 연계해 비판했다.

MBC는 또 “버려지는 흉물아파트”란 기사에서 건설사들이 부도를 내면서 몇 년째 흉물스럽게 방치된 아파트들이 많이 있다며 주택공사가 이를 사들여 임대아파트로 활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MBC는 기사 말미에 “최근 건설사들의 부도가 늘면서 공사가 중단되는 아파트들도 급증하고 있다”며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도시 속 ‘흉물 아파트’의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무분별한 부동산 개발 정책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어 MBC 뉴스데스크는 클로징멘트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의 ‘1000만원짜리 호텔 숙박’ 문제를 언급했다.

박혜진 앵커는 “한 총리가 오늘 국회에서 해명했다”며 “UN총회로 방이 동나 불가피했고 업무로만 써서 잘못이 없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경민 앵커는 “한 총리는 해명에서 보도한 언론의 법적조치를 검토한다고 강조했다”며 “이보다는 해명과 함께 그동안 관행을 살펴 잘못을 고치겠노라고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총리가 언론에 대한 법적 조치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보란 듯이 정면 공격을 한 것이다.

MBC의 보도에 대해 누리꾼들은 “시원하다”, “통쾌한 보도이다”, “이틀 연속 어퍼컷을 날려줬다”, “국민의 마음을 꿰뚫어주고 대변해줘 감사하다”며 찬사를 보냈다.

누리꾼 ‘아바타’는 “어제 MBC 뉴스데스크가 3단 콤보로 (이명박 정부를) 깠다”며 “미네르바가 비판하지 않으니까 MBC가 나섰다, 진실은 누군가 알려주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블로거 ‘hangil’은 ‘일제 기저귀 보도’에 대해 “최근 들어 이토록 통쾌한 보도를 본 적은 없었다”며 “‘감세’를 부르짖는 정부가 도대체 누굴 위해 그러는지, 종부세 무력화가 과연 대다수 일반 서민들과는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 건지, 이 짧은 한 마디에 모두 녹여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혹자는 이 보도가 일제 사용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식으로 삐딱하게 볼지도 모르겠다”며 “하지만 정부가 부자들을 위한 감세안을 밀어붙이는 이런 나라, 종부세 정도도 인정하지 않는 기득권 세력이 판을 치는 나라라면 나라도 아기를 가지게 되면 일제를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MBC뉴스 게시판에도 “MBC 뉴스 다시 봤다, 권력이 아무리 무섭다 한들 국민의 심판만 하겠는가, 계속 고군분투해달라”(ID ‘RIN1122’), “당시 상황이 이렇게 되어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미안하다 사죄하면 될 걸, 무슨 법적조치... MBC도 법적조치가 내려지겠네요. 끝까지 언론 탄압에 맞서길”(ID ‘CHOEJH’), “우리나라에서도 유아용품의 부가세를 내리거나 없애자는 식의 안은 상정이 됐지만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단다, 이유는 다름 아닌 정부 세수의 감소 때문”(ID ‘VEGATABLES’), “정도가 지나쳐서 혹시나 문제가 될까하는 우려도 있지만, 할 말을 대신 해주니 좋다, 언제나 응원하겠다”(ID ‘SHINDYKKH’)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KBS가 시사투나잇의 후속작인 ‘시사360’ 첫 방송에서 야심차게 미네르바를 다뤘지만 왜곡·편파 논란이 일면서 많은 언론들은 KBS와 MBC의 보도 태도를 비교해 보도했다. ‘기부천사’ 문근영의 ‘악플 논란’에 대해서도 KBS는 전혀 보도하지 않다가 하루가 지난 후 보도하는 등 고 최진실씨의 악플 보도 때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 타 방송사와 대조를 이뤘다. 누리꾼들에게도 ‘MBC 대 KBS’로 뉴스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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