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갤러리에서 아프리카 현대조각에 있어 비중이 높고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장르로 알려진 쇼나조각 전시가 열린다.

쇼나(SHONA)는 아프리카 짐바브웨(Zimbabwe) 인구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부족의 이름으로, 이들은 조각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쇼나조각은 대부분 스케치를 하거나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순수하게 돌과 자연에 깃들어 있는 형태를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쇼나조각의 전통은 기원전 8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11세기에서 15세기까지 남아프리카를 지배했던 “쇼나왕국”의 거석문명 유적지인 그레이트 짐바브웨(Great Zimbabwe, 돌로 지은 집이란 의미)에서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짐바브웨의 독특한 석조문명은 20세기에 이르러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는데, 1950년 짐바브웨 국립미술관(Zimbabwe National Gallery) 초대관장 프랭크 맥퀸(Frank McEwen)이 쇼나부족의 천부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작가들을 모아 작업을 지원하면서 현대적 개념의 조각예술로 거듭나게 되었다.


1969년 이후 뉴욕의 현대미술관, 파리의 현대미술관, 로댕미술관 등 세계적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게 되면서 미술저널이나 비평가, 화상 등의 호평을 받게 되고, 주요 미술관과 미술 애호가들의 중요한 컬렉션 목록이 되었다. 당시 영국의 선데이 텔리그라프지는 쇼나조각에 대해 “세계를 이끄는 10명의 조각가를 꼽는다면 최소한 5명은 쇼나조각가일 것”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쇼나조각은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 마티스 등과 같은 대가들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유럽 등지에 “쇼나조각파”라는 조각가군을 이룰 만큼 현대 미술계의 각광을 받고 있다.

신세계갤러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에서 이어져온 아프리카 조각의 본류를 짐작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이 소개되며, 쇼나조각이 현대미술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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