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 지난 10년간 서울대 합격자 수 도표화하여 서열화 조장
<광남일보> "전교조 가입교사 수 적을 수록 서울대 합격자 많아"

지난 5월 <광주일보>의 광주지역 일선 고교 모의고사 성적 공개보도에 이어 또다시 광주지역 신문들이  공교육을 파괴를 조장하고 고교서열화를 부추키며 전교조를 의도적으로 폄훼하는 기사를 내보내 교육단체와 언론단체들이 비판하고 있다.

광주지역에서 발행되는 <광남일보> <광주일보> <광주매일신문> <전남매일> <전남일보>는 지난 23일치 보도에서 '최근 10년간 전국 고교별 합격자수 현황' 자료를 인용하여 최근 10년간 광주전남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수를 순위별로 도표화하여 일제히 내보냈다. (아래 논평 전문 참조)

이들 신문들은 서울대 합격자 수  100명을 기준으로 광주. 전남지역 학교를 분류하여 지난 10년간 100명을 넘은 학교는 고작 1곳 뿐이라며 입시교육 성과 중심으로 지역 일선고교를 평가했다. 

더나가 <광남일보>는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실에서 나온 ‘2008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수’와 ‘학교별 교원단체 가입현황’자료를 인용 '전교조 가입↔서울대 진학 ‘반비례'?' 라며 전교조 활동이 마치 고교교육을 망치는 양 보도했다.

즉 <광남일보>는 '대체적으로 전교조 가입 교원 수가 많은 학교일수록 서울대 합격자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는 논리를 편 것, 

지역신문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지역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주전남미디어공공성연대는 24일 논평을 내고 "도대체 10년간 100명이 넘어야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학교라는 과학적 논거가 어디에 있기에 이런 주먹구구식 자료를 마구잡이로 베껴쓰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미디어연대는 "무슨 과학적 법칙인양 전교조 가입 교원 수와 서울대 합격자 배출 수와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며 "사립고가 비교적 서울대 진학률이 높고 해당 사립고들은 전교조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거나 지속적인 가입 방해가 있다는 현실은 무시한 채, 서울대 합격자 수가 전교조 조합원 수와 반비례한다고 짜맞추는 기자의 상상력과 분석력이 놀라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연대는 한 간부는 "해당 언론사에 대해 편집국장 항의방문, 사과.정정보도를 요구 할 것이며, 자체적으로 통계분석를 통해 보도한 논리의 문제점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 한 간부는 "고교교육 정상화와 공교육 강화에 나서야 할 언론이 '서울대 입학수가 많으면 곧 명문고'라는 반교육적인 보도를 일삼고 있는 지역언론에 쓴 웃음만이 나온다"며 "적극적인 지역언론 감시활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논평 전문] 공교육 파괴, 고교 서열화 조장하는 지역일간지들

9월 23일 광주지역 일간지(광남일보,광주일보,광주매일신문,전남매일,전남일보)들은 민주당 김영진 의원실 ‘최근 10년간 전국 고등학교별 합격자수 현황’을 근거로 1999~2008학년도 정원내 전형 최초 합격자들의 출신 고교를 분석한 결과를 일제히 기사화했다. 최근 10년간 광주전남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수를 순위별로 도표화해 고교의 ‘등급’을 매겼다.

이 자료에 의하면 서울대 합격자 수가 지난 10년간 100명을 넘은 학교와 넘지 않은 학교를 분류하면서 광주․전남의 경우 지난 10년간 100명을 넘은 학교는 고작 1곳 뿐이라는 것이다.

서울대의 합격자 수가 10년간 100명이 넘어야 명문고등학교이고 100명이 넘지 않으면 2류 고등학교쯤 되는 모양이다. 도대체 10년간 100명이 넘어야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학교라는 과학적 논거가 어디에 있기에 이런 주먹구구식 자료를 마구잡이로 베껴쓰는지 알 수가 없다.

광남일보는 한술 더 떠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실에서 나온 ‘2008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수’와 ‘학교별 교원단체 가입현황’자료를 대대적으로 인용해 <전교조 가입↔서울대 진학 ‘반비례“?>라는 기사를 만들어냈다.

광남일보는 “대체적으로 전교조 가입 교원 수가 많은 학교일수록 서울대 합격자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논리의 기사를 쓰면서 이것이 무슨 과학적 법칙인양 전교조 가입 교원 수와 서울대 합격자 배출 수와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그러나 어떤 법칙에도 ‘예외’는 있듯이 서울대 합격자가 많으면서 전교조 가입 교원이 많은 학교도 일부 존재했다”라는 궁색한 변명으로 논리의 비과학성을 스스로 인정했다.

사립고가 비교적 서울대 진학률이 높고 해당 사립고들은 전교조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거나 지속적인 가입 방해가 있다는 현실은 무시한 채, 서울대 합격자 수가 전교조 조합원 수와 반비례한다고 짜맞추는 기자의 상상력과 분석력이 놀라울 뿐이다.

서울대의 합격자 수를 숭배하는 모양새는 천박한 우월주의이거나 지나친 패배주의다. 서울대 만능주의에 빠져 비뚤어진 교육현실을 외면하고 MB정권 교육정책의 나팔수를 자처하고 있다.

광주일보는 지난 6월 고교서열화를 부추기는 반교육적 기사를 썼다가 전교조 등 시민사회단체로부터 항의방문을 받고 광주일보반대투쟁으로까지 확대되었음에도 또다시 <최근 10년간 서울대 합격자수 광주-○○고, 전남-○○고 1위>라는 제목으로 서열화를 부추기고 있다.

노골적으로 학교의 ‘등급’을 매기고 서열화하는 일은 멈춰야 한다. 학교 서열화는 사교육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이 과정에서 교육양극화가 심화될 수 밖에 없다. 사교육의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을 성적에 따라 줄 세우고 학력 ‘격차’를 드러내는 것이 우리 교육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최소한 교육의 ‘경쟁’ 강화를 주장하려면 ‘경쟁의 기회’가 공정하게 제공되는 교육 환경부터 만드는 데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것이 ‘공교육 정상화’라는 사실을 지역신문들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공교육 정상화에 나서지 못한다면 공교육을 더욱 파괴하는 주장을 자제하는 양식이라도 보여줄 수 없는 것인가?
2008년 9월 24일
광주전남미디어공공성연대
(광주경실련,광주전남문화연대,광주YMCA,참여자치21,참교육학부모회광주지부,학벌없는사회(광주준),전교조광주지부,전교조전남지부,대학노조광주대학지부,광주장애인총연합회,금속노조광주전남,기아차지부광주분회,캐리어에어컨지회,농협노조광주전남,광주전남기자협회,광주MBC노조,광주KBS노조,KBC노조,광주전남언론노조협의회,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민주노동당광주광역시당,(준)진보신당광주광역시당,노동실업광주센터,동구자활후견기관,(사)들불열사기념사업회)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