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광주시 2015년 국제 유니버아시드 대회 재도전 발표
박광태 시장 “국제도시 명분... 3선 선거용 아니다” 부인 

▲ 박광태 광주시장이 22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재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광주인

박광태 광주시장이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재도전 입장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찬반여론이 재부상하고 있다.

박 시장은 22일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는 시민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재도전 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히고 유치 입장을 공식화 했다. (아래 추진일정 참조)

박 시장은 찬성여론의 근거로 “각계각층의 기고, 칼럼, 그리고 재도전 촉구성명이 연이어 발표되었고 시의회에서도 재도전 촉구 결의안을 의결 한 바 있다”며 “ 지역사회 여론수렴 결과 저는 재도전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기대와 소망을 확인 할 수 있었다”고 들었다.

이어 박 시장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광주를 빠른 시일내에 세계에 알려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도약해 나가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국제스포츠 행사 유치가 절실한 실정”이라고 유치 명분논리를 내세웠다.

박 시장은 찬반 토론과 일부 언론에서 제가해온 ‘예산 조성 및 사용내역 공개’에 대해서는 “유치위원회가 구성되면 유치위원장과 협의하여 법적 테두리 안에서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원칙적인 입장만 내놓을 뿐 자진 공개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불씨를 남겼다.

또 ‘3선 선거용’이라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내 개인의 3선이라면 장래성이 없는 (U대회를)하지 않는다”며 “지방선거에 이기든, 출마하든 안하든 재임에 야심을 갖지 않고 시장을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런 것(U대회)을 해야 한다”고 선거 이벤트를 강하게 부인했다.

▲ 기자회견 후 박광태 시장과 광주시 간부들이 재도전 유치 결의를 보이고 있다. ⓒ광주인

“대회유치 자체 반대는 없었다... 시민의 참 뜻은 ‘유치’”
민노당 “민심부터 제대로 살펴라”, 광주상의 “환영” 성명 

이 대목에서 박 시장은 “자기 때(박 시장 재임 중) 빛을 못보더라도 씨앗을 뿌리면 된다. 열매는 다음 사람이 거둘 것”이라며 “잘못된 판단으로 나의 진정한 뜻을 몰라줘 섭섭하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찬성여론의 근거로 내세웠던 ‘일부 언론에서 내보낸 기고와 칼럼, 시의회가 시민여론을 대표할 수 있는가’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박 시장은 “이것은 곧 사회적 저명인사들의 여론을 무시 할 수 없다”며 “시의회의 여론을 거부 하면 그것은 시민을 거부 하는 것”이라며 여론의 대표성을 인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취재기자 및 촬영 기자를 포함 60여명이 참석하는 등 재도전 여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했으며 기자회견을 약 40여 분 진행됐다.

그러나 박시장이 내세운 ‘국제도시 도약’과 ‘각계각층 시민들의 유치 찬성’이라는 근거는 “아전인수격의 여론해석과 유치 논리”라는 비판과 함께 “막대한 예산 및 사용내역에 대한 투명한 공개 없는 유치활동은 3선 선거용 이벤트”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예산공개와 유치반대를 줄곧  주장 해온 민노당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아집과 독선으로 일관 해온 광주시가 스스로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한 것”이라며 “민노당과 시민단체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찬성하는 단체와 토론회만 진행하고 시민의 의견 인양 발표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중인 박 시장은 U대회 재도전에 대해  '3선 선거용'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광주인

관련 토론회를 두 차례 개최했던 광주시민단체협의회(상임대표 임낙평. 이하 시단협)도 성명에서 "재유치 결정 이전에 지난 1차 유치과정에서 지적되어온 미비점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명과 재유치 결정에 따른 인적∙물적 유발 효과와 사후 시설관리, 경제운용 대책 등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함께 제시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시단협은 또 "이는 지난 두 차례의 시민단체 토론회에서 제시되었던 재유치에 따른 선행조치를 당초 약속과는 다르게 광주시도시마케팅본부가 수용하지 않은 것에 해당하며, 토론회 이후 지난 2개월 동안 과연 광주시는 시민 공감 형성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구체적인 로드맵과 종합적인 비전을 광주시민에게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재도전 선언 지지여론도 곧바로 터져 나왔다. 광주상공회의소(회장 이승기)는 이날 오후 환영 성명서를 내고 “광주시의 ‘2015년 하계U대회 재도전 결정’이 오랜 기간 시민의 의견 수렴과 광주의 미래를 향한 신중한 고려 속에 결정되었다고 믿는다”며 “광주가 세계 속의 광주로 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시민의 손을 떠난 광주시의 ‘U대회 재도전’은 반대 여론을 무시한 채 ‘비밀예산 조성 및 사용’을 합법적으로 용인 받으며 박 시장의 정치적 스케줄에 안착하게 됐다. ‘비밀광주의 금고- U대회’가 박 시장에게 ‘정치적 폭탄’이 될지, ‘3선 보험’이 될지 예의 주목된다.

U대회 향후 추진 일정

*KOC국내후보도시 신청: 2008년 9월
*시의회 U대회 유치동의 절차 이행: 2008년 10월
*KOC상임위 국내후보도시 선정: 2008년 10월
*정부승인 신청서(광주시→문화체육관광부): 2008년 10월

*유치의향신청서 제출: 2008년 10월15일
*U대회 유치위원회 지원조례 제정: 2008년 11월
*유치위원회 설립 및 운영: 2008년11월~12월

*FISU(국제대학생스포츠연맹)에 유치 신청서 제출: 2009년 3월15일
*유치신청서 평가: 2009년 3월15일~4월30일*FISU 현지실사: 2009년3월15일~4월30일
*프리젠테이션 및 개최도시 결정: 2009년 5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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