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 2008 김환기미술제전 -“Islands Rhapsody(섬들의 향연)”
전시기간
: 2008년 9월 25일(목) ~ 2008년 10월 08(수)
전시공간 : 광주 롯데화랑 (광주은행 본점 1층)

국내참여작가 (총 40 명)
강제욱 고영재 고영택 구영모 권승찬 김남술 김상연 김유준 김유홍 김익모
노순택 노익상 노정숙 마문호 문인상 문학열 박금준 박문종 박소빈 박인선
서재철 선병일 신문용 신호윤 양종세 양해웅 윤남웅 이갑철 이관형 이상엽
이수정 이윤정 이정록 이정순 임정기 장호현 정상무 최근일 최상철 허진우

외국참여작가 (총 9 명)
Chanda shrestha (네팔) Gautam ratna Tuladhar (네팔)
Harl Bahadur Khadka (네팔) Hathaikant Ranumas (태국)
Joe Stevens (영국) Luc Thiburs (프랑스) Pradab Temdee (태국)
Shiro Masuaama (일본) Wu Shang Sin (대만)

* 작품소개

“문화가 세상을 바꿉니다”  오 남 석(아트앤커뮤니케이션 대표, 미술비평)

2008 김환기미술제전: “Islands Rhapsody(섬들의 향연)”가 신안군 일원에서 펼쳐졌다. 신안군이 주관하고, 사단법인 아트앤커뮤니케이션과 광주롯데갤러리에서 공동 주최한 이 미술제전은 8명의 큐레이터를 선정하여 예술기행 대상지와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다양한 장르의 작가 40여명을 지명케 하였다.

주최 측과 작가들은 예술기행과 작품제작비를 지원하는 한시적 전속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여기에서 제작된 작품들은 서울 갤러리 Light와 광주 롯데 갤러리에서 작품전을 개최한 후 안좌도 김환기미술관의 소장품이 되며, 미술관 내 각종 예술 기획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큐레이터들은 8개의 팀으로 나뉘어 자신이 선정한 작가들을 직접 인솔하고 신안 섬들을 방문하여 1주일간 도서현장 체험과 문화예술 워크숍 및 현장사생 등 팀마다의 고유한 특성을 잘 살려 주었다.

주최 측이 의뢰한 8명의 큐레이터는 관련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재 신안군이 김환기의 고향이자 생가가 보존되어 있는 안좌도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김환기미술관의 선양사업추진위원 및 신안군과의 MOU 체결대상 대학의 문화예술분야 학과장 및 담당교수들로서 앞으로 신안군과의 지속적인 문화예술 관련 연대 사업을 함께 추진해 갈 주요 인물들이기도 하다.

본 사업에 참여한 작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올해 광주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마문호와 박문종을 비롯하여 미니멀 계열에서 좋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상철과 구영모 교수, 파도 시리즈로 최근 개인전을 가진 신문용 교수, 광주 신세계 갤러리에서 ‘즐거운 풍경’을 테마로 개인전을 연 김익모 교수, 광주신세계미술대상 사진작가 이정록, 신화적 풍경을 연출하는 드로잉 작가 박소빈, 환경디자인 분야에서 이관형과 선병일 교수 등 동•서양화, 조소, 판화, 설치, 사진, 미디어 분야에서 화단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6~7월의 폭염 아래 신안지역 현장 예술기행이 펼쳐지면서 작품제작과 문화 봉사 활동 등의 일정을 소화해 내는 데는 80여명에 달하는 작가들과 운영진에게 다소 무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며, 본 사업을 돕기 위하여 협조를 아끼지 않은 지역 소재 행정부서 기관장 및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주민들의 휴식처인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우리에게 제공하고 자신들은 묵묵히 더위를 감내하는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배려가 없었다면 현장사생 여행을 무사히 마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천혜의 자연 경관과 생태환경의 보고인 신안을 안좌도 김환기 생가를 중심으로 현대미술과 접목하여 서남권 문화관광의 메카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박우량 신안군수의 문화적 포부와 역량을 보여주는 예술의 섬 프로젝트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신안군이 구상하고 있는 예술의 섬 프로젝트 중 하나로서 안좌도 김환기 생가 인근에 세워질 김환기 미술관과 면단위로 조성될 창작 레지던트 프로그램이 하드웨어라면, 김환기국제미술제전: Islands Rhapsody와 지역 문화예술 교육 사업 등은 이 프로젝트의 내용이 되는 소프트웨어 중 하나로 볼 수 있겠다.

소프트웨어 없는 문예회관과 미술관 운영은 농어촌 지역 환경을 피폐하게 하는 폐교들의 모습처럼 처량하게 할 뿐이다. 신안군은 미술관 건립 계획과 함께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지역의 유휴 공간을 문화 활동 공간으로 활성화 시키고, 김환기미술관이 그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할 때이다.

프랑스 Arles와 Auvers-sur-Oise의 고흐의 집과 Giverny에 있는 모네의 집, 바르비종에 자리 잡은 밀레의 집에는 화가의 작품 한 점 없이도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지 않는가. 작가의 원작 감상을 위해 사람들이 굳이 멀고 험한 작가의 집 방문을 선택하지는 않으므로 화가의 발자취를 원형 그대로 보존, 또는 복원하고, 다양한 미술관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문화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게 해야 한다.

따라서 안좌도에 세워질 김환기미술관의 기능은 서울의 환기미술관 운영 방법과는 달리 김환기 생가의 보존과 복원, 자료 발굴 및 학술연구와 자료전시가 중심이 되고, 미술제전 등의 사업을 통해 기획전시 및 문화예술 교육 사업을 병행하여 미술관을 활성화시켜 가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다.

예술기행이 마치 어떤 섬을 찾아 현장을 그림으로 복제하는 일련의 ‘지도 그리기’ 행사처럼 치부하는 것은 다소 구차한 고정관념과 의무감에서 비롯된다. 사생의 의무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김환기의 예술이 촉매제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바다와 섬, 가족과 친구들, 숲과 새들, 해변의 인상을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서, 혹은 김환기와 현대 예술의 경우에서 두드러지게 부각되었듯이 섬이라는 장소의 현장성의 문제와 작가 개개인의 독특한 조형의식을 접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환기는 고향의 바다와 섬, 가족과 친구들과 자신의 방랑적 삶의 여정을 반추해주는 현장들을 명상적인 차원에서도 탁월하게 그려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취지에 따라 섬을 찾아 나름대로의 발자취를 남기고, 작품에 반영하는 김환기 국제미술제전은 Islands Rhapsody라는 테마 안에서 각자 다양한 색채를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섬들의 향연이 될 것이 분명하다.
/광주롯데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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