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11시35분 한강성심병원서 심장정지로 15일만에 끝내 사망

▲ 지난달 25일 전주에서 분신한 농민 이병렬씨의 치료 모습. ⓒ참소리
지난달 2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이병렬 씨가 오늘(9일) 오전 11시 35분, 끝내 숨을 거뒀다.

이병렬 씨는 지난 달 25일 오후 6시 경,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이명박 정권 타도를 주장하는 유인물을 뿌리며 온 몸에 시너를 끼얹고 분신했다. 이후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아 왔으나 자가호흡을 하지 못해 기계호흡을 해왔으며, 신장에 이상으로 소변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 등 상태가 악화되어 왔다.

어제(8일) 저녁만 해도 심장박동수가 100을 넘기는 등 상태가 좋지는 않았지만 이병렬 씨는 생명의 끈을 놓지 않았었다. 그러나 오늘 오전 10시 30분 경 갑작스레 심장박동수가 30으로 떨어져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의료진은 오전 11시 35분 경 병실을 지키고 있던 분신대책위 측에 이병렬 씨가 더 이상 소생의 가능성이 없음을 전했다. 공식적인 사망진단은 가족이 도착한 후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병렬 씨의 가족은 병원으로 이동 중이다.

이병렬 씨 사망대책위는 가족이 도착하는 대로 빈소를 차릴 예정이지만, 현재 한강성심병원에 빈 영안실이 없어 다른 병원으로 옮겨 빈소를 차릴 것으로 알려졌다. 분신대책위는 오후 2시 회의를 통해 이후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진보신당은 곧바로 논평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이병렬 열사가 죽음으로 호소한 요청을 들으라”며 “국민주권 바로 세우고 국민의 생명권을 지켜낼 수 있도록 협상 무효를 선언하고 재협상에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난 5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분신한 김경철씨도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진보정치. 데일리서프라이즈.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