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카페 <촛불금남로>
'유모차 부대', '아줌마 부대'로 불리는 이른바 '성난엄마'들이 미국산쇠고기 및 이명박정부 반대투쟁을 선언했다. 

광주전남 지역 교육단체 및 소비자단체 소속 회원 및 간부 그리고 개별 주부들은 9일 오전 금남로 삼복서점 앞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는 성난 엄마들이 나서서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겠다"며 10일 금남로 '촛불 대행진' 에 주부들의 대거 참여를 촉구했다. (아래 기자회견 전문)

▲ ⓒ다음 카페 <촛불금남로>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우리는 더 이상 대국민 사기극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다. 다음 세대를 책임질 우리들의 소중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원하지 않아도 광우병 위험이 있는 쇠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이제는 우리가 촛불을 들 수밖에 없다"고 주부들의촛불 참여를 밝혔다.

▲ ⓒ다음 카페 <촛불금남로>
이들은 또 "미국 축산업자의 이익을 위해 국민들의 생명을 저당 잡히는 대통령을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우리 엄마들은 민의를 무시하는 오만한 정부, 국가의 주권마저 포기한 굴욕협상으로 국민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부를 규탄하며 재협상을 할 때까지 아니,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할 때까지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대정부 반대투쟁을 선언했다.

 [기자회견 전문]    아직도 정신 못차린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이제는 성난 엄마들이 나서서 싸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겠다!!

5월 2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광우병위험 쇠고기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매일 진행되고 있다. 5월 29일 정부고시 강행 이후 오히려 촛불이 각계 각층 각 연령대별로 확대되어 가고 있으며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신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이들의 소리를 듣기 보다는 강경대응으로 맞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국민의 분노는 더 극에 달하고 있다.

정녕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는 있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2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머리를 조아리면서 “미안하게 됐다, 소통이 부족했다, 그렇지만 국민들이 나를 믿고 그냥 따라오라”는 식으로 알맹이 없이 현사태만을 수습하기에 급급한 작태를 보였다.

29일 장관고시를 강행할 때도 스스로 국민 앞에 떳떳하지 못한 것을 알았는지 대통령이 중국으로 자리를 피한 사이에 발표하게 하는 비급한 모습을 보였었다. 대통령은 중국을 다녀와서 그동안의 촛불집회 현장상황을 보고 받으면서도 다른 소리는 듣기 싫다며 “1만명의 촛불은 누구 돈으로 샀고, 누가 주도했는지만 보고하라”고 하면서 시종일관 배후조정자만을 찾아서 처벌하라고 했다.

이는 대통령이 초등학생도 아는 광우병소고기 수입 강행에 대한 문제점을 아직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더더욱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자세가 되어있지 않음으로 해서 대통령의 기본자질을 의심하게 하고 있다.

그 대통령 밑에 그 국회부의장인 이상득 한나라당 위원은 “실직하고 일자리가 없어 길거리를 헤매는 젊은이들과 서민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을 거리의 부랑자쯤으로 매도하고 있다.

또한 대다수 한나라당 의원들도 아직 18대 국회가 개원되지도 않았고, 국회의원 당선증에 잉크도 마르지도 않았건만, 국민을 섬기겠다던 90도 각도의 모습은 간데없고, 서로 미국산 수입소가 안전하다며 너도나도 앵무새처럼 이명박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하면서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아직도 이명박 정부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단 말인가? 촛불이 금방 시들 것이라고 안일하게 바라만보다가 시간이 갈수록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지난 3일에는 ‘30개월 이상 쇠고기에 대해서는 수출 제한하도록 주한미국대사에게 요청하겠다’고 했다가 즉각 거절당하니까 오후에는 ‘한국의 쇠고기 수입업자들과 미국 수출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안사고 안팔도록 하면 안될까’라며 여전히 꼼수나 부리며 재협상은 할 생각이 없다는 듯이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대국민 사기극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다. 다음 세대를 책임질 우리들의 소중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원하지 않아도 광우병 위험이 있는 쇠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이제는 우리가 촛불을 들 수밖에 없다.

미국 축산업자의 이익을 위해 국민들의 생명을 저당 잡히는 대통령을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우리 엄마들은 민의를 무시하는 오만한 정부, 국가의 주권마저 포기한 굴욕협상으로 국민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부를 규탄하며 재협상을 할 때까지 아니,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할 때까지 끝까지 저항할 것이다. 그리하여 다음 세대를 책임질 우리아이들을 우리의 손으로 지켜낼 것이다.

국민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 이렇게 각계각층의 촛불이 모여 횃불이 되고, 횃불이 모여 들불이 되어 국민의 안전을 지킬 생각이 없는 정부를 갈아엎기 전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제 1조에 나오는 글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겸허한 자세로 민의를 수렴하여 우리 앞에 나타나기를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2008년 6월 9일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반대를 위한 성난 엄마들 일동
(도담도담어린이집, 생태육아공동체, 참교육학부모회광주지부, 빛고을생협, 빛고을서구생협, 빛고을시민생협, 개별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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