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3일 ‘국회의원 당선 축하 리셉션’서…누리꾼들은 ‘분노’ 

[데일리서프라이즈 문용필 기자] ‘대통령의 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일자리가 없는 젊은이들, 서민, 어려운 중소기업들 경영자들이 (촛불집회에)참가한 것 같다”고 발언,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 의원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제 5단체 주최 ‘제 18대 국회의원 당선 축하 리셉션’에 참석해 “거리에 나와 불평하고 있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관심사는 쇠고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실직 등 경제문제 전반이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이 자리는) 의원들이 합심해서 이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다짐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는 촛불집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을 경제적인 면에서 곤란을 겪고있는 이들로 규정한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큰 발언. 때문에 이 의원의 발언이 가뜩이나 쇠고기 파동으로 성난민심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잔뜩 몸을 낮추며 민심수습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당에도 좋지 않을 영향을 미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특히 이 의원이 다른 사람도 아닌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점에서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이 의원의 발언내용이 전해지자 이 의원의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는 이 의원과 이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쇄도했다. 결국 4일 오전 자유게시판은 폐쇄됐다.

“촛불집회 참가하려면 재직증명서 지참해야 할 듯”

그러나 이 의원의 발언에 분노한 누리꾼들은 각 포털사이트의 정치토론방이나 해당 기사에 단 댓글을 통해 이 의원을 맹렬히 비난하고 나섰다.

아이디 'ap9785'는 “물론 직장다니는 사람들보다 학생이나 실업자들이 시위 참가하기는 더 쉽겠지만 이렇게 민감한 내용을 쉽게 내뱉는다는 것은 정치인의 최소수준에도 미달된다는 생각은 안드는가”라며 “저런 말을 쉽게 하는 사람이 어떻게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치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디 'suntea30'는 “눈이 작으면 안경을 쓰던가 귀가 가물거리면 보청기를 끼라”며 “제발 현실좀 직시하시라. 그만큼 했으면 우리집 개도 알아듣겠다”고 이 의원의 발언을 꼬집었다.

닉네임 ‘바카스원샷’은 “집회참가시 준비물이 점점 늘어난다”며 “직장인들 집회 참가시 재직증명서 지참해야 할 것 같다”고 촌평했다.

‘소주내리는밤’이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은 이 대통령과 이 의원을 싸잡아 ‘시트콤 가족’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은) 초는 누구돈으로 샀는지 그 배후가 누구인지 알아보라고 하지를 않나 정말 바보들의 행진”이라며 “아무튼 형제는 용감했다”고 냉소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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