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1시40분 국제회의동... 시대의 지성 촛불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기대

▲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 ⓒ시민의소리 제공

촛불정국에 5일 광주를 찾는 ‘시대의 지성’ 리영희 선생의 전남대 특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 선생은 이날 오전 전남대학교로부터 제2회 후광 김대중 학술상을 수여 받고 오후 1시40분부터 국제회의동 1층 세미나실에서 특별강연을 할 예정이다. 리 선생이 강연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이명박 정부의 대심사대외교에서 빚어진 미국산쇠고기 협상에 따른 촛불정과 함께 광주의 전남대학교라는 장소의 상징성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또 리 선생은 지난 1970년대부터 한국현대사의 굴곡과 역사의 고비마다 날카로운 지성과 따뜻한 민족애로 민중들과 함께 해온 남한의 대표적인 지성이자 실천하는 지식인으로서 살아왔기 때문에 이번 특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날 강연에 대해 전남대측은 “특정한 주제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선생의 건강상 약 30여분 동안 강연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리 선생은 현 촛불정국와 이명박 정부의 실정 비판 그리고 평소 강조해온 실천하는 지식인의 자세를 강연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책과 강연을 미루어 볼 때 촛불을 든 시민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를, 이명박정부와 미국 부시정권에게는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최근 국제정세 풀이도 강연 될 것으로 보인다.

▲ ⓒ시민의소리 제공
한편 리 선생은 최근 출간된 <21세기 첫 십년의 한국 (출판사 '철수와 영희')- '우리시대 희망을 찾는 7인의 발언록'>에서 촛불정국을 미리 내다본 발언을 쏟아내 대안매체에서 소개되고 있다.

리 선생은 이 책에서 "국민이라는 말을 쓰면 안 된다. 시민이라는 말을 써야 한다"며 "돈, 권력, 힘을 상징하는 국가라는 상위의 가치와 존재를 인정하고 그 밑에 존재하는 개개인을 국민이라는 정치용어로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민이어야 합니다. 시민이란 어떤 권위나 권력 어느 누구도 지배하지 않는 평등 사회인 시민 사회속에 존재하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개인을 말 합니다"라고 국가지배의 국민이 아닌 주체적인 시민을 강조했다.

리 선생은 또 미국과 한국정부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은 주권국가가 아닌 미국의 예속국가다. 세계에 이 따위 나라는 없다"며 "한미방위조약에는 대한민국의 국가의 생존 틀인 영토, 영해, 영공을 미국에게 무조건 무상으로 시간에 제한 없이 무기한 양도하도록 하고 있다"고 실상을 밝히고 있다.

리선생은 또 이명박 정부에 대해 "미국과 관계에 있어 대한민국은 주권국가도 독립국가도 아닙니다. 우리가 얼마나 불쌍하고 창피한 인종들이며 민족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라크, 이란, 아프가니스탄만도 못합니다. 제 정신 하나도 없는 머릿속에서 그저 미국숭배나 외치니 이래 가지고 어떻게 되겠습니까?" 라며 숭미사상에 물든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시대의 지성으로 불리는 리 선생이 광주의 지식인들과 수많은 남한의 촛불들에게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던질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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