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롯데화랑  5일- 18일...'인간과 자연의 긍정적인 조화'  

김효중 사진 작업의 시작은 인간 때문에 변해가는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비롯되었다. 그 안타까움이 점점 발전을 해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작품 속에 엿보인다. 이는 푸른 풍경이라는 전시 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푸른 풍경’이라는 제목은 자연을 극복하면서 문명화된 환경에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는 인간이 자연을 넘어서는 과정에서‘문화’나‘문명’이 형성되었고 자연을 극복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라는 철학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자연재해나 문명의 이기적 발전을 위해 파괴된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과정에 대한 안타까움은 문명화되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작가의 의도가 지속적인 사진작업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인간의 본성은 생물학적 생명과 생태학적 체계를 넘어서서 인간의 윤리라는 영역까지 이른다. 환경 문제나 생태학적인 문제가 아닌, 인간이 이 지구에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안고 있기 때문에‘대지에서 인간으로서 산다는 것’은 생태학을 넘어서 윤리적인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예를 들면, ‘비오톱’과 같은 것이다. 옛날 그 지역에 자연스럽게 존재했다가 차츰 사라진 식물군과 동물군이 지금은 특별한 보호조치를 받아 되살아나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역할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

[작품설명]

푸른 풍경1.

▲ 푸른 풍경1-123-155cm목동2004.ⓒ광주롯데화랑
▲ 푸른 풍경1-123-155cm일산2004 ⓒ광주롯데화랑
▲ 푸픈풍경1 123-155cm분당중앙공원 2005.
'푸른풍경1'은 내용은 도시의 주거 공간은 단조롭고 획일화된 구조 속의 변하지 않는 도시 공간의 단면들이다.

도시 공간 속의 도시 공원은 시간의 변화와 도시 공간 구조물의 시각적 변화, 그리고 심리적인 안정을 제공하고 있다. 도시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 도시인들에게 이런 도시 풍경은, 작지만 위안과 변화를 줄 수 있는 도시 공간의 풍경이다.

도시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는 시민들은 아파트 주변의 공원이 아파트 선택의 많은 영향을 미친다. 쾌적한 주거환경. 나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의 시선과 입장으로 이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나는 20여년 가까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이 작업은 도시의 일상적인 풍경의 모습들이다. 이런 도시 풍경을 시각적으로 객관화함으로써 도시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사회가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는지, 도시 공간들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도시의 대표적인 단면을 도시공원과 아파트 단지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푸른 풍경2.

푸른풍경2는 인공의 자연 풍경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의해 만들어진 자연 풍경인 것이다. 그런 풍경들은 근대화가 이후에 지금까지 우리 주변의 풍경들은 새로운 구조물로 채워지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태초에 자연과 함께 지내왔기에 자연은 항상 동경의 대상이다.

▲ 푸른풍경2 75-95cm양재공원 2005.
지금의 자연 풍경은 순수 자연 풍경보다는 인간의 의해 만들어진 자연 풍경에 친숙해져 있다. 잘 꾸며진 정원, 도시 한 복판에 있는 공원, 덮여져 있던 복개도로를 다시 헐고 만들어진 청계천, 인간의 필요에 의해 바뀐 대지의 꾸며진 자연 풍경에 인간은 만족해한다.

순수 자연과 인간의 의해 만들어진 인공 자연과 어울림이다. 근대화가 되면서 인공의 풍경이 늘어가고 있고, 지구상의 인간의 손길이 닫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인간의 손에 의해 변해가는 모습 속에서도 자연적인 요소를 끌어들여 항상 자연과 함께 하고 싶은 인간의 행동의 풍경들이다. 그것은 순수자연과 인공자연의 조화, 인간과 인공자연의 조화이다. 인간의 관점에서만 바라본 풍경이 아니다. 인간의 관점과 자연의 관점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작업 노트]

인간은 순수 자연을 없애가면서 발전, 개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과 더블어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다. 나는 너무 당연한, 너무 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작업의 근본적인 컨셉은 긍정의 사고로 시작했다. 흔히 말하는 아름답고, 조화로운 내용의 사진작업이다. 나의 작업이 상대적으로 낯설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업을 하면서 항상 내 머리 속에 남아있었던 생각은 이 풍경을 소비하는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풍경의 소비라는 것은 인공의 자연 풍경이 사람에 의해서 다시 만들어진다. 이 풍경은 누군가가 직접적으로 아니, 그 자연 풍경 속에서 생활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들이 인공적 자연 풍경을 소비하는 주체라고 생각한다. 아파트 창을 열면 바로 보이는 자연의 녹색 풍경, 집을 나와서 몇 분만 걸어가면 나타나는 나무와 풀들.

인간의 대다수가 인간의 의해서 만들어진 도시에서 살아간다.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사회가 도시에서 살 수 밖에 없게 만든다면, 자연의 형태를 도시로 끌어들여서 같이 살아가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다. 내 작업은 이런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담아내는 것이다.


[작가약력]

김 효중 약력

2004년 광주대학교 사진학과 대학.원 졸업
1999년 광주대학교 사진학과 졸업.

개인전
2008년 ‘푸른풍경’전 (롯데 화랑. 광주)
2001년 (옵스 갤러리. 광주)


단체전
2006년 제2회 환경미술제 -숲으로 가는 소풍- (문화공간 서동. 광주)
2006년 ‘도시의 숲을 거닐다‘전 (조흥갤러리. 서울)
2005년 ‘도시의 숲을 거닐다’전 (신세계갤러리. 광주)
2005년 제1회 환경미술제 -에코토피아를 향하여- (옥과미술관. 전남)
2004년 들-생명의 땅 (신세계갤러리. 광주)
2003년 ‘시선과 응시‘전 (신세계갤러리. 광주)
2002년 ‘다름과 낯섬’전 (남봉갤러리. 광주)
2001년 젊은 사진가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1999년 젊은 사진가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1999년 서울- 베를린전 (Kommunale Galerie. Berlin. 독일)

주소: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가 7-3번지 3층 사진만들기.
전화: 011-610-5868 062-236-3343
이메일: tem1010@hanmail.net
/글. 사진: 광주롯데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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