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광주전남총선미디어연대 신문모니터 5차 보고서>

모니터대상 : 광주매일신문, 광주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모니터기간 : 2008년 3월 31일~4월 9일 (무등일보, 전남매일은 토요일자 발행하지 않음)

무소속 돌풍 불러일으킨 광주일보의 여론조사와 판세보도
선거일 전 6일부터 투표 마감 시각까지 언론사의 선거관련 여론조사 결과 보도가 금지됨에 따라 이번 주 이 지역 신문들은 앞다퉈 여론조사 결과 보도를 내보냈다.

광주일보는 4월 2일에 광주일보․KBC 공동여론조사 광주 3곳, 전남 2곳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내보냈고, 광주매일신문은 2일 자사 주최 광주 8개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고, 7일에는 (주)코리아정보리서치가 1일 실시한 목포, 무안․신안, 해남․완도․진도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기사화했는데 지지율 1,2위 후보만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경마식 보도행태를 보였다.

전남매일은 3월 31일 전남매일-광주불교방송 광주 3개 접전지 여론조사를 실시해 보도했다.

그 중 광주일보의 여론조사 보도는 동일지역에서 같은 시기에 행해진 다른 조사기관의 결과와 차이가 나는 오류가 있었다. 여론조사의 정확도가 떨어져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을뿐만 아니라 잘못된 여론조사 보도가 유권자의 표심마저 왜곡하고 있다.

광주일보는 4월 2일 1면 톱기사 <광주.전남 격전지 무소속 강세> 와 3면 톱기사 <무안․신안 이희호 여사 방문 후 김홍업 선두로>에서 광주일보.KBC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여론조사는 통합민주당후보와 유력정치인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광주 남구, 북구 갑, 광산구 갑 선거구와 전남 목포, 무안.신안 선거구를 유권자를 대상으로 후보 지지율 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 결과로는 무소속 후보인 강운태 후보, 송병태 후보, 박지원 후보, 김홍업 후보가 민주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무소속 강세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3면 톱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김홍업 후보에 대해 <무안․신안 이희호 여사 방문 후 김홍업 선두로>라는 제목을 뽑아 이희호 여사 방문과 DJ영향력을 단정적으로 보도했다.

광주일보 여론조사 보도는 경합지역 5곳만 부각시키다 보니 마치 전체 판세가 경합 중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오게 했다. 무소속 강세로 나타난 결과도 광주전남 전체 선거구에 대한 판세라고 보기 어렵고 특정지역에 국한된 특정 후보들만의 편중된 해석이었다.

또한 광주일보는 이번 주 내내 5개 선거구‘무소속 돌풍 불러 일으키기’ 보도행태가 극심했다.

▲‘르포’-민심동향
31일 1면 톱기사 <‘DJ’찍자니 민주당 울고 민주당 찍자니 DJ 울고>:목포, 무안신안
4일 3면 톱기사<“야당에 힘 몰아줘야”“일 잘하는 후보를”>:광주 남구
7일 3면 톱기사<“그래도 민주당 찍어야”“민주당 덕 본 것 뭐 있나”>:광주 광산구 갑
1일 북구 갑, 2일 서구 갑, 3일 해남완도진도,

▲‘격전지를 가다’-후보공약 소개
3일 5면 <‘박힌 돌’VS‘굴러온 돌’ DJ 영향력 변수>:광주 북구 갑
4일 4면<당VS 인물…민주 후보냐 DJ측근이냐>: 목포
3일 광주 남구,4일 광산구 갑,7일 무안신안, 해남완도진도
▲3일 6면 전면‘광주․전남 5대 관심지 캠프 막판 필승 전략’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선두 뒤바뀐 경합 선거구
광주일보와 KBC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KBS광주에서 동일지역 5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3월 3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보도와 많은 차이를 보였다.

광주 남구와 전남 목포 선거구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가 비슷하게 나왔지만, 광주 광산구 갑의 경우 광주일보는 무소속 송병태 후보가 민주당 김동철 후보를 6.2%앞서 1위로 나타났는데 KBS광주에서는 민주당 김동철 후보가 무소속 송병태 후보를 14%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전남 무안․신안 선거구의 경우도 광주일보에서는 무소속 김홍업 후보가 민주당 황호순 후보를 4.3%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KBS광주에서는 황호순 후보가 1위, 김홍업 후보는 3위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4․9 총선 결과 광주 광산구 갑은 김동철 후보가, 무안․신안 선거구는 무소속 이윤석 후보가 당선 되어 결과적으로 광주일보의 보도가 부정확한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들쑥 날쑥 여론조사 보도의 문제점 지적한 무등일보, 전남일보, 전남매일
이 기간 동안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무등일보와 전남일보는 여론조사에서 후보 지지율이 조사기관에 따라 크게 달라 유권자들의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등일보는 4월 2일 1면 톱기사 <여론조사 들쭉날쭉 유권자 혼란 부채질>과 전남매일 3일 3면 톱기사 <여론조사 결과 ‘들쭉날쭉’ 캠프 묘수 찾아 ‘전전긍긍’>에서 이 지역의 신문과 방송사가 실시한 경합지 여론조사 결과에서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선거구의 선두가 서로 뒤바뀌는 결과가 나왔다며 여론조사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남일보는 4월 3일 5면 톱기사 <문항.보기 순서.조사기간 따라 영향 10%내 지지율 격차 우열 큰 의미 없어>-여론조사 결과 왜 제각각인가에서 광주일보와 KBS 등의 여론조사 보도를 비교하면서 후보별 편차를 비교하며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광주일보도 3일 자사 여론조사 보도 아래에 <여론조사 들쭉날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조사기관 따라 편차 크고 순위 바뀌기도 하는 여론조사 문제점을 언급했지만 해명성 보도에 가까웠다. 기사말미에는 “이같은 현상은 타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라며 부산지역의 사례를 인용해 자사의 보도 문제를 무마했다.

통합민주당 민화식 후보의 금품살포 관련 보도 차이
이번 주는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서 불거진 통합민주당 민화식 후보의 부인과 선거관계자가 금품살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해남지역이 크게 술렁거렸다.

민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시민사회·종교단체 대표들은 검찰의 신속한 수사결과 발표 촉구와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사건이 공천과정에서 발생한 만큼 민주당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강도 높은 지적이 있어야 하는데, 이 지역 신문들은 ‘돈선거’에 대한 적극적인 비판을 하면서도 지역 지배 정당인 통합민주당의 편에 서서 당명과 후보를 언급하는데 주저했다.

이 지역 방송에서는 3일부터 금품살포 소식을 전달하면서 통합민주당 민화식 후보를 거론했으나 이 지역 신문들은 일제히 4일자에서는 정당과 후보명을 밝히지 않은 채 이니셜 처리했다.

4일자 보도를 살펴보면 신문사마다 기사 게재면이 차이를 보였다. 광주매일신문과 광주일보,전남일보가 1면에 배치한 것과 달리 무등일보와 전남매일은 사회면 기사 처리했다.


<4월 4일자 민화식 후보 관련 신문기사 면,위치> 

 

광주매일신문

광주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1면 톱

 

돈살포…고소․고발

또 ‘추한 선거’

 

 

되살아난 

‘돈선거’ 망령

1면 우상

돈살포…후보비방…고발 선거막판

과열․혼탁 극심

 

 

 

 

5면 좌하

 

 

 

해남완도진도 

총선후보 금품살포 포착

 

6면 톱

 

 

선거막판 ‘혼탁 망령’

 

 

이후 전남일보는 5일 1면 톱기사 <매표 의혹…단일화 ‘민심 요동’>, 광주일보도 5일 2면 톱기사 <해남 ‘3천만원 살포설’ 표심 요동>에서 통합민주당 민화식 후보를 언급했고, 광주매일신문은 7일 1면 톱기사 <전남 경합지 종반 판세 요동>, 전남매일은 7일 3면 톱기사 <총선 막바지 혼탁선거 기승>에서 통합민주당 민화식 후보를 밝혔다.

반면 무등일보는 민화식 후보 측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 상황에서도 7일 1면 톱기사 <‘돌발상황’요동치는 초경합지역>과 19면 사설 <막판 돈 선거 확실히 감시해야>에서 해남.완도.진도 선거구만 언급했을 뿐 정당과 후보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해당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후보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함에도 이를 묵인한 것은 유권자를 무시한 처사다.

눈에 띄는 보도
전남매일 1일 1면 톱기사 <정책 없고 지역주의만 ‘기승’>
이번 선거에서 공천 지연을 핑계로 정책대결보다는 정당지지도나 지역주의 표심을 자극하는 구태정치가 재연된다고 지적하면서 ‘지역주의는 우리나라 정치의 고질적 병폐’라고 지적하던 이들이 선거일이 다가오자 180도 입장을 바꿔 지역주의에 편승하려 하고 있다고 지역주의 선거를 지적했다.

무등일보 31일 1면 톱기사 <유치하겠다…지어주겠다…조성하겠다 실현불가 ‘헛공약’ 수두룩>,3면 <믿을 공약 없어…누굴 뽑나>

무등일보가 30일 지역 20개 선거구 93명의 후보들의 선관위에 제출한 ‘후보별 총선 공약’을 분석한 결과를 자세히 보도했다. 상당수 후보들이 재원마련 대책도 없이 표심공략용 공약을 남발하고 있고, 지자체 정책을 그대로 베껴 공약으로 제시한 사례도 많다고 지적했다.
후보나 정당이 발표한 공약과 정책의 실천가능성을 검증하려는 노력이 눈에 띄었다.

2008년 4월 11일
/2008광주전남총선미디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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