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총선모니터 보고서 2차(방송)

기간 : 3월 10일(월)~3월 16일(일)
대상: 광주권-KBS광주방송총국 뉴스 9 <광주MBC> 뉴스데스크 <KBC> 8시 뉴스
        전남권: MBC 목포, 여수 / KBS 순천, 목포

광주지역 방송 3사는 3월 첫 주에 이어 두 번째 주도 통합민주당 관련 보도가 선거 보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통합민주당의 공천 심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공천 결과에만 촉각을 세우는 보도 태도를 보였다.

선거 보도=통합민주당 공천보도(?)

방송 3사가 보도한 선거관련 보도는 총 47건이었다. 이중 통합민주당 관련 소식이 38건으로 민주당과 타당을 포함한 혼합소식을 포함하면 민주당의 노출빈도가 지나치게 많았다.

KBS는 전체 뉴스 보도량 63건 중 선거 관련 보도가 총 12건이었다. 이 중 통합민주당 관련 보도는 9건으로 75%를 차지했고 KBC는 총 106건의 뉴스 보도 중 선거보도가 22건으로 통합민주당 관련 보도는 16건(73%)이었다. 그리고 MBC는 전체 뉴스 75건 중 선거보도는 13건이었으며 12건이 통합민주당 공천 관련 보도로 92%를 나타냈다. 통합민주당을 제외한 기타 정당 소식으로는 KBC가 한나라당과 민노당, 평화통일가정당 관련 보도를 각각 1건씩 다뤄 유일했다.  

 

KBS 

MBC

KBC

합계

전체 보도 건수

63

75

106

244

선거보도 건수

12

13

22

47

통합민주당

9

12

16

37

한나라당

 

 

1

1

민주노동당

 

 

1

1

평화통일 가정당

 

 

1

1

불법, 고발

2

1

2

5

시민단체

 

 

1

1

기타

1

 

 

1

이처럼 이번 주 선거보도는 ‘통합민주당 보도’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보도 분량에서의 편파가 심했다. 높은 민주당 보도비율로 인해 상대적으로 다른 정당의 내용을 다루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이나 민노당은 이미 공천을 마친 상태다. 이들 후보들의 움직임이나 정책, 공약 등에 대한 점검 등도 함께 다뤄 유권자들에게 후보를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어야 했다.


이번 한 주도 선거보도의 중심 내용은 통합민주당의 공천 소식이었다. 그러나 각 방송사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KBS는 확정된 선거구 후보들과 타당 후보들을 함께 전달하는 등 사실에만 주목해 가장 소극적인 보도를 하였고, KBC는 공천심사 의정활동성적 등 공천 기준을 전달하는데 포커스를 맞춰서 유권자들에게 탈락자들에 대한 근거를 제공했으며, MBC는 공천 과정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 및 추측보도 여전..

통합민주당의 공천과 관련, 소문으로 떠도는 내용이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그대로 여과없이 보도되고 있다. MBC는 10일 <1차 명단 논란(R)>에서 ‘여론조사가 실시되면서 빠르게 입소문이 돌기 시작 했습니다’라고 보도한데 이어 ‘호남지역 1차 압축 명단에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과 병원 의사 등 공심위와 관련된 인맥이 다수 포함됐다는 것입니다’라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주에도 공천이 진행 중인 과정에서 공천 탈락자 명단이 나돌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바 있다. 또 11일 <탈락 의원 내일 확정(R)>에서는 “살생부가 돌고 있다”는 멘트까지 가세했다.

추측 기사는 KBC에서 자주 나타난다. 11일 <잇단 무소속 출마(R)>에서는 ‘무소속 출마도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무소속 출마가 점쳐지고 있고’, ‘후보들 간의 무소속 연대도 예상되고 있어’ 등으로 무성한 추측만 남발하고 있다.

또 같은 날 <통합민주당 내일 지역 공천 명단 공개>에서는 제목은 확정적이지만 내용은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등 추측으로 일관하고 있다. KBS도 14일 <7곳 여론조사 경선(R)>에서 ‘경선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결할 것으로 보입니다‘라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선거보도는 정확한 내용을 중심으로 보도되어야 한다. 단순히 떠도는 소문이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 그리고 짐작으로 이뤄지는 보도는 자칫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공천이 과열되고 있는 만큼 확실하지 않은 내용을 방송이 먼저 나서서 보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KBC, 민주당 공천심사 기준 자세히 보도해

방송 3사 대부분의 보도 내용이 통합민주당 공천심사 결과에만 중점을 둔 가운데 KBC는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의 평가원칙과 배점 기준을 단독 보도해 돋보였다. 10일 <의정활동 성적표에 관심(R)>에서는 현역의원들의 의정활동 성적표를 참여자치 21과 국회에 보도된 자료를 토대로 항목별로 나누고, 광주, 전남 현역 후보들의 순위를 발표했다. 또 11일 <지역의원 점수표도 공개(R)>에서는 앞의 보도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 기준을 제시하고 이에 따른 평가 점수와 순위를 공개했다.

그동안 선거보도는 공심위의 공천 과정과 결과만 보도되어 그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했는데 이러한 평가 원칙을 보도함으로써 유권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함께 예비후보자를 판단해 볼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쉬운 점은 10일 <의정활동 성적표에 관심(R)>에서 ‘현역의원들의 의정활동 성적표가 세 가지 항목’이라고 했는데 그 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다. 내용을 살펴보아도 상임위와 본회의 출석률, 가결된 발의 법안 건수에 대한 평가만 제시되고 있다. 유권자를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제공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 MBC에서는 11일 <탈락의원 내일 확정>에서 ‘공심위는 현역의원 탈락자 선정에는 지역여론조사와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가라는 지방과 중앙의 두 가지 잣대를 적용한다’고 밝히고 ‘의정활동 평가는 본회의와 상임회의 출석률에다 법안 처리에 대한 비중을 높여 원안 가결, 수정가결 공동발의와 대표발의 등으로 나누어 종합 점수를 매기기로 했다’고 자세히 언급, 유권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한편 KBS는 10일 <호남의 선택은(R)>에서 일반 시민의 인터뷰를 담아내는 등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 하지만 내용은 각 당의 득표율과 투표율로 지지율을 예상해보는데 그쳐 내용이 미흡했다.

MBC, 통합 민주당 공천 과정상의 문제 지적 돋보여

공천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통합민주당의 공천 결과 보도와 더불어 공심위의 내부적 문제를 지적하거나, 공천 과정상에서 불거진 ‘정책 실종’ 문제를 다룬 보도들이 등장했다.
MBC는 10일 <광주 1차 명단 나돌아(R)>에서 ‘공식발표가 늦어지다 보니 일부 코드 인사 논란부분도 일고 있다’며 ‘명단에도 오르지 못한 후보들은 대부분 선거운동을 중단 한 채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12일 <“공천 빨리하라”>에서도 ‘민주당의 후보 확정이 자꾸 늦어지면서 유권자들이 후보의 면면과 정책을 비교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다.’, ‘예외 없는 기준 적용으로 민심을 얻었던 공천 혁명에 대한 열기도 점차 식어가는 분위기이다’, ‘이런 민주당의 사정은 정책 선거를 실종시키고 유권자들에게는 후보 선택에 대한 기회를 빼앗아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15일 <공천개혁 더 필요(R)>에서는 ‘공천이 늦어지자 비난 여론이 높아진다’는 내용을 다뤘는데 ‘공천이 늦어지면서 정책대결이 실종되고, 유권자들의 인물 판단 기회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는 10일 <호남의 선택은(R)>에서 ‘후보 공천이 늦어지면서 유권자들의 선택 역시 안개 속’이라고 언급했고, 12일 <탈락자 오리무중(R)>에서는 “민주당의 공천자 확정이 늦어지면서 유권자들은 어떤 후보들이 출마할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후보들이 총선 전까지 실천 가능한 공약을 제시할 수 있을 지와 유권자들이 이를 제대로 검증할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를 통해 선거의 모든 관심이 공심위로 집중되는 데 따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KBC는 10일 <예비 후보 정책 선거 의지 실종>에서 광주 경실련 자료를 통해 예비후보들의 정책 선거 실종에 대한 우려를 간단하게 전했다.

이제까지 공심위의 발표만을 일괄적으로 보도하던 형태에서 탈피, 공심위 내부의 공정성과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와 함께 공천이 늦어질수록 후보뿐 아니라 유권자들도 후보들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되는 정책이나 공약 등에 대한 검증 기회가 적어진다는 점에서 시의 적절한 지적이었다. 하지만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를 더욱 적극적으로 보도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전남권 뉴스>
KBS 목포, 민주당 공천소식 집중보도

각 당의 공천심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공천자 발표가 이어졌던 한 주였다. 따라서 지역방송은 민주당 공천결과 소식에 집중했다. KBS 목포는 선거보도 11건 중 민주당 공천관련 단독소식은 7건이었다. 13일 <전남 6명 확정(R)>에서 각 당이 모두 포함된 소식까지 포함하면 대부분의 보도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소식이 전달되고 있다. 이러한 보도로 인해 지역민들은 지역의 민주당 후보에 더욱 관심이 편중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 공천관련보도는 공천심사가 확정된 지역, 공천일정, 후보소식과 탈락자들의 반발 소식이 주요하게 전달되었다. 11일 <민주당 탈락 후보 반발 잇따라>, 13일 <탈락…반발(R)>, 14일 <민주당 공천 탈락파 세 규합 나서> 등 민주당 공천반발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민주당 공천 소식 이외의 보도로 10일 <오늘부터 당원집회 금지>에서 선거일정 관련 보도와 13일<박재순 한나라 전남 위원장 벌금 90만원>에서 선거법 위반 형 확정소식을 전달해 이번 총선과는 간접적인 보도를 전했다. 또한 13일 <전남 6명 확정(R)>에서는 민주당의 공천이 확정됨에 따라 해당지역의 총선 대결구도를 보도하면서 각 당의 후보들을 차례로 전달하는 등 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후보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 대부분 보도의 출처는 각 당과 후보, 관계기관에 한정되어 있고 관련자의 입장을 전달하는 수동적인 보도에 머물고 있다.

KBS 순천, 민주당 소식 중 탈락자 반발 전달 비중 높아
순천 KBS의 선거보도는 12건으로 민주당과 직접 관련 있는 보도가 8건, 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보도 1건으로 여전히 민주당과 관련된 소식에 많은 비중을 보였다.

민주당 공천관련보도는 공천심사가 확정된 지역, 공천 일정, 후보소식과 탈락자들의 반발 소식이 주요하게 전달되었다. 민주당 소식 9건 중 공천심사과정에서 탈락된 후보들의 입장을 포함한 보도가 10일 <‘희비’ 엇갈려(R)>, 11일 <반발 잇따라(R)>, 12일 <김경제 전 의원, 민주당 탈당 시사>, 13일<3명 확정낙천자 반발(R)>, 14일 <민주당 공천 탈락자 반발 확산> 등 5건으로 매일 탈락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민주당 소식 판세에서 타당 소식과 시민사회단체 목소리도 반영되었다. 지역적인 여론과 관련해 민주당의 보도 비중이 높지만 그나마 11일 <“기후보호 시범특구 지정 …환경문제 해결”>와 14일 <민노당 순천 공천자 이수근씨 선출> 등 2건의 보도에서 민노당 소식을 타당 정보로 보도했다. 또 10일 <“공천혁명은 민주당과 호남의 살길”>은 시민사회단체 관련보도 내용으로 간접적으로는 민주당과 연관이 있지만 민주당 공천에 대한 지적과 방향을 전달하는 보도였다.

여수MBC, 다른 언론매체들보다 한발 뒤떨어지는 보도
여수MBC는 지난 한 주 총 16건(일요일 제외)의 선거보도를 했다. 이중 통합민주당 9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각 2건, 시민단체 기자회견과 선거법위반, 기타 내용이 각각 1건으로 통합민주당 관련 보도 비중이 여전히 높았다.

통합민주당 공천에 촉각을 세우면서 10일 <통합민주당 후보압축-여론조사 실시, 내일쯤 후보 윤곽>에서 “현재까지 알려진 압축후보는 대부분 대선과정에서의 기여도를 중심으로 정리되면서 현역의원 탈락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있을 2차 심사 결과가 주목됩니다”라고 하거나, 12일 <통합민주당 18대 총선 공천, 현역탈락자 결정 임박>에서 ‘민주당 공심위는 호남지역 공천과 관련해 1, 2차 압축과정을 거쳐 공천 후보를 압축한 상태지만, 전남지역에서 장복심 의원이외에 현역의원 탈락자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라며 다른 언론매체들보다 한발 뒤떨어지는 보도를 했다.

목포MBC, 통합민주당 관련 소식 집중
목포MBC는 총 10건(일요일 제외)의 선거보도가 있었으며 통합민주당 관련 보도 9건, 총선 정가 동향이 1건이었다. 총선 정가 동향에서도 민주노동당 예비후보 소식이 1건이고 나머지 4건은 통합민주당과 관련된 후보 소식이어서 심각한 편파성을 드러냈다.

통합민주당 관련 보도내용을 살펴보면 공천에서 탈락된 후보들의 반발과 무소속 출마를 전달하는 보도, 공천 심사를 둘러싼 내부갈등을 보도하거나 늑장 공천으로 인한 정책선거 실종을 우려한 보도들이다.(12일 <민주당 공천작업 늦어져…후보들 초조>, 13일 <반발 속 관망>(R), 13일 <민주당 호남공천 지연 정책선거 실종 우려>) 또한 총 4건의 보도에서 비리전력자 배제원칙에 따라 공천심사에서 배제된 박지원, 김홍업 후보의 무소속 출마 행보를 거론했다. 2008년 3월 19일
                                                    광주전남총선모니터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