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을 서시오', 가변설치, 종이, 저속모터 ⓒ김일근
김일근씨의 ‘재현된 또 다른 세계로의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 2006년 개최한 제9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작가를 위한 초대전이다.

종이를 이용해 일상의 사물을 재현해오고 있는 김일근씨가 이번 개인전에서 보여주는 작품은 가방들입니다. 전시장 바닥을 50여 개의 서류 가방이 가득 메운다.  설치 작품의 제목은 ‘줄을서시오’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개개의 가방이 정렬되어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비판하고 있다.

명품을 쫓고 물질적 편안함을 추구하는 우리네 모습을 명품가방으로, 또는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구조를 서류가방들로 표현해서 보여준다.

첫 번째 개인전에서 5감(五感)이라는 주제로 일상의 사물을 정교하게 재현해 감각적인 볼거리를 제공했었다면,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정교한 재현을 넘어서 사물의 이면에 비판적 시각을 담고 있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김민경(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씨는 “일상의 사회상에서 나타나고 있는 관념적, 시대적인 통념을 감지하고 건전한 사회상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일근씨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5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제9회 광주신세계미술제 장려상 수상, 일본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 레지던시 프로그램, 광주시립미술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남도조각회, 전국조각가협회, 한국조각가협회, 백학조각회, 청년작가회, 21세기정신전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광주신세계갤러리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