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광주시교육청, 교육 중심에 학생은 없고 새정부의 눈치보기만 있어

어제(18일) 시교육청은 지난 3월초에 실시된 진단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습부진반을 편성?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5월에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시하는 학습부진학생 판별 기준에 따라서 기준 이하의 성적을 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부진반을 편성하고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교육청의 방침은 학교 현장에서 우열반 편성을 정당화할 것이며 학생간의 위화감 조성 뿐만아니라 학습효과에서도 긍정적 측면은 거의 없을 것이다. 또한 시교육청이 이번에 실시된 진단평가의 문제점과 작년까지 추진해 온 학습부진학생 지도 대책을 제대로 점검하면서 학습부진반을 편성하겠다고 나서는 것인지 의문스러울 뿐이다.

첫째, 이번 3월초에 실시된 진단평가는 평가의 기본 원칙을 무시한 체 실시되어 학습부진을 진단하기 위한 도구로써 적절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1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진단평가는 이미 신뢰도, 타당도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고, 많은 학생들이 진단평가 이전부터 사교육을 통하여 평가 대비를 해 왔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부진 상태를 정확히 파악했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둘째, 시교육청이 잘못된 학습부진학생 지도 대책에 대한 보완책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에 실시된 진단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습부진반을 편성하겠다는 것은 교육당국으로서의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

예를 들어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학기초에 학습부진으로 판별된 학생을 1년 동안 지도하고 난 뒤에는 어떠한 추수지도도 하지 않고 있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지도해야 하는 학습부진학생의 특성을 간과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셋째, 이번에 실시된 진단평가 결과를 토대로 교육과학기술부가 학습부진학생을 어떻게 지도하겠다는 구체적 내용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교육청이 먼저 나서서 학습부진반을 편성하겠다는 것은 이명박 정부에 지나친 줄서기라고 밖에 할 수 없다.

넷째, 이미 교육학 연구 결과에서도 밝혀졌듯이 우열반으로 편성된 학생은 학습동기가 더욱더 떨어져서 학습에 있어서 자신감이 상실되고 이로 인하여 학습결손이 발생하는 문제가 악순환 된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연구결과이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안순일 교육감 취임 이후 내놓고 있는 시교육청의 교육정책에 대하여 참으로 씁쓸함을 느낀다. 기본적인 교육학적 지식도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교육정책을 섣불리 쏟아내고 있고, 교육의 중심에 학생은 없고 이명박 정부의 눈치보기만 있어서 더욱더 안타까울 따름이다. 2008년 3월 19일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광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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