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광주지역 민주당 공천자예후보군이 공심위 공식발표 없이 여론조사 대상자를 통해 자연스럽게 1차 압축됐다. 압축후보와 관련 공심위는 11일 브리핑을 통해  '시인도 부인도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탈락한 후보군들은 관망을 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 또 압축후보군들은 공천을 코앞에 두고 지푸라기라도 잡아 힘을 보태는 심정으로 탈락후보군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와중에 이번 18대 총선에서 '새로운 프레임'으로 총선을 준비해온 광산을 민형배 예비후보가 압축후보 선정에 대한 논평을 발표했다. 정치지망생이 느낀 이번 심사에 대한 평가를 가감없이 전달하기 위해 전문을 게재한다. /광주인  

 [공심위의 압축후보 선정에 대한 논평]

통합민주당 광주지역 1차 압축 후보들의 면면이 공천심사위의 공식적인 확인 없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살펴보건대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중앙무대에서 ‘경력관리’에 치중한 장․차관 출신들, 무소속과 유력정당을 오가며 선거 때마다 정치판을 기웃거린 정치철새들은 모두 포함된 반면, 그동안 광주시민과 함께 고군분투했던 풀뿌리 정치 지망생들은 최초 선택의 기회조차 박탈당했다.

공천심사위원회가 국민의 이름으로 표방하고 있는 ‘공천쇄신’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고, 박재승 위원장이 거듭 강조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구현하려는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지저분한 로비의 흔적만이 짙게 각인되어 있다.

특히 광산구(을) 지역구의 압축후보로 모 예비후보가 선택된 점에 대해서는 경쟁후보뿐만 아니라 광주시민들도 코웃음을 치고 있다. 그는 두어 번에 걸쳐 총선에 출마했다가 선거가 끝나면 서울로 가버린 전형적인 정치철새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인물 적합도를 묻는 전남일보.CBS 여론조사에서 고작 1.8%를 얻어 예비후보 8명중 7번째를 기록했다. 지역 활동이 거의 없었음은 물론 선거사무실 운영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사에서도 최저수준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가 공심위의 선택을 받았다. 당 정체성도 모호하고 지역민의 지지도 저조한 그의 ‘저력’은 어디서 나왔을까. 추측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공심위원과 그의 ‘부적절한’ 결탁이다. 만약 결탁이 아니라면 공심위는 그를 선택한 까닭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반면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차이로 경쟁후보와 1.2위를 다툰 민형배 예비후보는 제외됐다. 지역민의 눈높이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당선 가능성에 40포인트의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는 공심위의 판단이 물구나무를 선 것이다. 이번 압축후보 선정과정이 철저하게 유권자와 지역을 소외시켰다는 증거다. ‘국민의 눈높이’라는 공천기준은 실종됐다.

통합민주당과 공심위에게는 아직 하루 이틀의 시간이 남아 있다.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이 시간을 헛되이 사용한다면 민주당은 더 이상 민주당이 아니다. 명심하기 바란다. 우리는, 그리고 광주시민은 바보들이 아니다. 특정인의 정치적 입신을 위해 광주가 이용당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점을 밝힌다. /11일 민형배 예비후보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