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발전의 산물’, ‘음악정치의 구현’, ‘대결종식의 결단’

[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25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공연에 대한 북측의 입장은 무엇일까?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5일 평양발에서 “평양의 무대에서 미국의 지휘자와 연주가들은 아름다운 화음을 울리었다. 그들은 우렁찬 박수갈채를 받았다”면서 뉴욕필의 평양공연이 갖는 의미를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뉴욕필의 평양공연은 ‘정세발전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 신문은 “뉴욕교향악단의 공연은 오랜 적대국들 사이의 갈등과 굴레도 초월할 수 있는 음악의 위대한 힘을 증명하였다”면서 북측 청중들이 북한과 미국의 국가(國歌)에 이은 드보르자크의 ‘신세계교향곡’, 거슈인의 ‘파리의 미국인’ 등의 연주에 “무대를 향해 손벽(손뼉)을 치는 모습에 가식은 없었다”며 동평양대극장의 진지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신문은 “공연은 조미 두 나라 정부의 관심 속에 실현된 것”이라면서, 6자회담에서 일련의 합의를 통해 북미 쌍방은 적대관계 청산을 위한 실천적 조치를 취하는 단계에 들어섰기에 “핵 논의에 머무르지 않고 정치, 경제, 문화 등 보다 넓은 분야의 양자간 교류의 증대와 상호신뢰의 촉진을 공통과제로 상정하였다”고 알렸다.

신문은 “세기를 이어 치열한 대결전을 벌려온 조선과 미국의 새로운 관계정립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면서 “실로 뉴욕교향악단의 평양공연은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국제정세의 질서재편을 예고하는 사변”이라고 강조했다.

둘째, 뉴욕필의 평양공연은 ‘음악정치의 구현’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지난 세기부터 이어진 북미간 대결사를 열거하고는 그러기에 북한의 “천만군민은 뉴욕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애국가’를 무심히 듣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가 “자기 나라 최고 영도자(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독특한 음악정치의 생활력을 체험을 통해 알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즉, “‘고난의 행군’, 강행군이라고 불리운 1990년대 후반의 시련의 시기에도 음악을 수단으로 하고 음악의 정신적 감화력으로 대중의 심금을 울리는 정치방식이 실천되었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음악정치를 부각시켰다.

신문은 “영도자는 온 나라에 울리는 음악을 통해 군대와 인민을 투쟁과 위훈에로 불러일으켰다”면서 “적대국들과의 대결이 격화되는 가운데 군대중시, 국방선행의 선군노선을 고무추동한 것은 공훈국가합창단이 부르는 혁명군가, 전시가요들이었다”며 음악정치의 가치를 상기시켰다.

셋째, 뉴욕필의 평양공연을 통해 북한은 미국과의 ‘대결종식의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신문은 “올해 조선은 2012년에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어놓을 목표와 구상을 내외에 공표하였다”면서 그런데 “뉴욕교향악단의 공연에 대하여 닫겨있던 문을 열고 사람들에게 외부세계를 보여주는 계기로 된다고 말하는 것은 내부의 논리를 알지 못한 제3자의 일방적인 견해”라고 못박았다.

신문은 “영도자의 두리(주위)에 굳게 뭉쳐 시련을 헤쳐온 천만군민은 조선이 걸어온 노정 위에 자기 나름의 ‘신세계’를 보고 들었다”면서 그러기에 “조국의 분단과 적대국들에 의한 압력과 봉쇄, 고통과 수난을 강요한 낡은 구도를 허물어버릴 조선의 결단은 이미 내려진 것”이라고 선언했다.

신문은 미국의 뉴욕필이 연주하는 북한의 국가가 전세계에 울려 퍼졌고 또한 미국의 국가를 듣는 청중들의 모습도 함께 전파되었다면서 “국제적 판도에서 대대적으로 벌어진 음악정치의 의미는 심오하다”고 새삼 음악정치의 의미를 재강조하고는 북미 양국의 행보가 “지역의 국제관계를 뒤흔들 수 있다”고 예고했다.

끝으로, 신문은 “6자회담의 진전으로 시작된 변화를 긍정하고 촉진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뉴욕교향악단은 반가운 손님들이었다”면서 “그들은 조선의 수도를 찾은 예술사절, ‘평양의 미국인’에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뉴욕필을 맞이한 북한 청중들의 따뜻하고 열렬한 화답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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