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호·이상열·김대중, "구태정치에 지방의원까지 편승"

일부 목포시의원들이 통합민주당 박지원 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다른 후보측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전남도의회 황정호 의원과 목포시의회 김영수 의원 등 시의원 10명은 3일 오전 시의회에서 통합민주당 박지원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풍부한 국정 경험과 경륜을 지닌 박지원 후보가 서남권 중심도시인 목포의 발전과 도약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믿는다"며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을 조정하고 경제, 문화, 예술, 체육을 비롯한 남북교류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발전시키는데 박 후보의 경험과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길 바란다"고 지지이유를 설명했다.
일부 시의원들이 박지원 전 실장을 지지한다고 밝히자 다른 후보들의 반발이 잇따랐다. 배종호 통합민주당 예비후보는 “목포에서 선출된 시. 도의원은 특정 정치집단의 하수인이 아니라 시민의 대변자들이다”며 “그런데도 자신들의 본분은 망각한 채 ‘부정 비리 전력자 배제’라는 원칙에 따라 통합민주당의 공천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아 사법 처벌된 박지원씨 지지를 선언했다는데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SK그룹과 금호그룹으로부터 1억원의 뇌물수수 혐의로 처벌을 받은 박지원씨는 더 이상 개인비리를 대북송금이라는 구실로 위장, 호도하므로 국민과 시민을 우롱하지 말고 깨끗하게 정계를 은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당 이상열 예비후보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박지원 총선 예비후보가 목포에서 지역 여론을 양분하는 줄세우기를 강요하고 있는 작금의 구태정치 행위에 대해 유감을 넘어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정종득 목포시장은 이런 정치 상황에 편승하지 말고 공무원으로서 법에 명시된 대로 정치에서 엄중하게 중립을 지키며 본연의 책무에 충실하라"고 강조했다.

김대중 예비후보도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목포의 쇄신공천 여부가 전국적인 초미의 관심사이고 시민들 또한 쇄신 공천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의 대표자인 시의원들의 이같은 태도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목포대학교 총학생회를 포함한 목포권 총학생회협의회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들의 삶의 현장을 돌아봐야 할 지방의원들이 정치 줄서기를 보면 울분을 금할 길 없다”며 비난했다. 이들 총학생회장단은 “망국적인 지역갈등을 치유하고 낡은 정치와 부패정치를 배격하고 깨끗한 정치로 발전해 가야 한다”며 목포시장과 행자부 차관을 지낸 정영식 후보가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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