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고위관료들의 고향봉사” vs “새 전망 갖춘 인물로 교체” 

 

▲ 시민의소리 자료사진
4.9 총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 광주지역 예비후보들의 공천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공천이 곧 당선’ 때문. 각 예비후보들도 제각각 ‘광주의 인물’임을 뽐내며 ‘여의도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1차 관문으로 2월안에 광주지역 각 후보들을 3배수로 좁힐 예정이이서 물밑 공천 경쟁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예정된 공천프로그램과 달리, 유권자들은 언론에서 건네주는 극히 제한된 정보보다는 공개적인 ‘인물평가’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물론 민주당은 모바일 및 여론조사 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인물검증’ 시스템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다는 것.

따라서 일부 유권자 및 예비후보들은 ‘인물론’ 즉 “누가 이번 총선에서 광주의 인물이냐’를 놓고 공개평가와 토론의 장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위 ‘낙향인사’에 대한 철저한 인물 검증을 해보자는 것. 과거 선거 때마다 등장했던 ‘중앙인사, 검증된 인물’, ‘장.차관 역임’이라는 관료 이력서가 ‘광주의 인물’은 아니라는 비판이다.

전직 장.차관 ‘낙향 봉사론’에 ‘신지역정치인’으로 공세

광주지역에서 거론되는 대표적인 고위관료 출신의 이른바 ‘낙향파 예비후보군’은 조영택 서구갑 예비후보(전 국무조정실장), 장병완 북구갑 예비후보(전 기획예산처 장관), 이용섭 광산예비후보(전 건설교통부 장관) 이다. 이들은 일부 토박이 소장파 예비후보들의 거듭되는 ‘인물론’ 공격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해오고  있다. 속내는 "인물중량감이 달라 대응하면 손해"라는 것이 깔려 있다.  

따라서 유권자들의 흥미를 끌 정도의 본격적인 인물론 공방과 쟁점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광주지역 유권자 및 일부 예비후보들은 공개적으로 “통합민주당이 공천 혁명을 내세운 만큼 예비후보자들의 공개적인 인물 겨루기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이들은 “광주에서 민주당 공천은 예비선거이며 동시에 본선 당선이라는 막대한 힘을 갖는다”는 것. 

이들은 또  “이명박 정부에서 야당다운 야당과 호남의 여론을 대변 할 인물이라면 검증과 선발의 과정이 한판 총선이 아닌 함의의 여론을 모아 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정작 참여정부 아래에서 호남지역 안배, 발탁 코드 인사로 고위관료라는 혜택을 누린 일부 예비후보들은 “네가티브 방식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명분을 내세워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소장파 예비후보들은 “참여정부에서 고위관료를 지낸 전직 장차관들은 공과에 대해 냉정하게 책임을 져라”며 책임론을 거론하며 맹공세를 취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14일 남평오 광산예비후보는 이용섭 예비후보에게 “참여정부의 요직을 거친 고위 관료 출신들이 대거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며 “전직 관료들이 몸담았던 정권의 공과와 당사자들의 책임 여부에 대해 냉엄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예비후보는 “능력 있는 후보가 다른 지역 보다는, 고향의 발전을 위해 출마하며 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응 할 가치가 없다”고 입장을 내놓았으며, 지난 4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출마 여론’에 대해서도 이른바 ‘고향 봉사론’을 들고 나온 바 있다.

“지역사회 잠재적 역량 극대화하기 위해 신뢰부터 쌓아라”

남구 서정성 예비후보도 출마 기자회견에서 ‘전직 장. 차관들의 수도권 출마’를 주장했으며, 서구갑의 박호재 예비후보도 고위관료 출신들의 낙향출마에 비판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주장해오고 있다. 특히 광산의 민형배 후보도 18일 기자회견에서 ‘구태인물론’과 ‘신지역인물론’을 거론하고 있다. 

민 예비후보는 구태인물은“ 큰 인물임을 내세우면서 자신이 활동했던 중앙무대가 아닌 양지바른 곳만 찾아다니는 보따리 정치인, 현재의 기득권 유지에만 안주하는 정치세력을 규합해 기득권동맹을 강화시키려는 정치인”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어 민 예비후보는 신지역정치인은 “지역인사들의 추천으로 국정운영에 참여하고 지역의 새로운 비젼을 제시하는 정치인, 창조와 혁신으로 헌신하며 5년, 10년 후를 내다보며 힘 있는 수권정당을 준비하는 정치인”이라고 나름대로 정의를 내렸다.

그러나 반대입장은 “중앙정부에서 장.차관을 지낸 경력은 관료인물검증에서 이미 국정수행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며, 이는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향후 정치활동에서 큰 에너지로 작용하는 힘이 될 것”이라는 것. 이처럼 광주 지역에서 일고 있는 ‘인물론’은 민주당 공천을 앞두고 소위 ‘토박이 파’ 예비후보들과 ‘낙향파’ 후보들간의 ‘총선쟁점’으로 점화되면서 능력 있는 인물의 고향봉사론'과 ‘새로운 비젼을 제시하는 새인물’간의 팽팽한 여론전을 전개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유권자들은 총선에 출마한 예비후보자에게 “낯선 거리의 임자 없는 정치인, 휘발성 얼굴 내밀기 정치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잠재적 역량을 어떻게 얼마나 극대화 해왔는가?라는 정치의 본질에 대해 자신부터 냉정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 이 기사는 광주지역 대안매체 총선공동취재단 소속 이상현 기자가 쓴 것입니다.
* 대안매체공동취재단에는 <오마이뉴스광주전라> <시민의소리> <광주인>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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