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화재는 인기에 영합하는 전시행정의 결과물

밀어붙인 이명박 前 서울시장과,  부실관리한 오세훈 現 시장은 국민앞에 사죄해야


국보 1호인 숭례문(남대문)이 화재로 인해 잿더미로 변했다. 애초에 숭례문 개방을 놓고 낙서·화재 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고, 숭례문 자체가 큰 건물이라서 가까이에 가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아 개방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서울시장이 된 후, 이같은 전문가들의 지적을 무시하고 숭례문 개방을 밀어붙였다. 이 당선인은 2005년 5월 관광명소 조성이라는 명분으로 숭례문 앞 광장을 개방한 데 이어 2006년 6월에는 숭례문의 중앙 통로인 홍예문까지 일반인에게 공개하여 이번 참사의 불씨를 제공하였다.

하지만, 업적을 위해서 숭례문 개방을 밀어붙였다 치더라도, 이후 관리에 만반을 기울였더라면 이같은 참사는 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경비를 담당하는 민간업체가 일주일에 다섯 번, 그것도 저녁 8시 이후에는 관리인도 배치하지 않았다고 한다.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하기 그지없는 일이라 하겠다.

이번 숭례문 화재 사고는 일차적으로는 인기에 영합하여 재임기간 동안에 눈에 보이는 업적 하나만을 쌓기 위해 무리하게 숭례문을 개방한 이명박 前 서울시장의 책임이 가장 크고, 이차적으로는 개방된 문화재 관리에 소홀한 오세훈 現 서울시장이 국민앞에 머리숙여 사죄해야 한다.
/김승남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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