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인터뷰서 “기존 정치세력, 재벌-땅투기꾼들 중심” 일침 

[데일리서프라이즈 문용필 기자] 독자행보를 걷고있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민주신당은 국민을 염두하지 않고 기존 세력들 간의 과거 정리단계 머물러 있다”고 합류 거부의사를 재확인했다.

문 전 사장은 2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시민사회 세력이 참여했지만 현재 누가 봐도 정치인들의 무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문 전 사장은 “기존 정치권을 보면 한쪽은 자기네들이 생각하는 과거 지도자 중심으로 모이고 있고 다른 한쪽은 지난 5년에 대한 반성 없이 자꾸 세력만 통합하려고 한다”며 “국민들은 과거정리나 부정부패한 지도자에게 매달리는 모습보다는 일자리 창출과 국가발전에 관심이 있다”고 꼬집었다. “결국 제3세력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신당 불참여 이유, 과거세력 간의 정리과정이기 때문”

“너무 정치시장을 만만하게 본다”며 ‘무임승차론’을 지적한 유시민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문 전 사장은 “정치적으로 훌륭한 탁견을 지닌 분이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국민을 만만하게 보지 말고 정치공학적 접근을 중요시 여기지 말아야 한다”며 “기술, 시간적 제약을 무시한 본인들 중심사고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전 사장은 “민주신당에는 열댓 명에 가까운 후보들이 1분, 2분 쓰기 바쁜 상황”이라며 “새로운 목소리을 들을 만한 기술적, 문화적 분위기가 안돼있다”고 덧붙였다.

사회자가 언론의 관심도를 지적하자 문 전 사장은 “어제 모임에 각계에서 500~600명 정도의 지성들과 전문가들이 모였지만 일부 신문이나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다”며 “방송과 신문이 좀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가치와 30~40%의 국민들이 기존정치권에 마음을 두지 못하는 이유에 관심을 가진다면 일은 저절로 해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전 사장은 “기존 정치세력들이 재벌과 땅투기를 사랑하는 사람들 중심이다보니 진실이 국민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며 “대토론의 장이 10번만이라도 열린다면 국민들은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과 기존 정치권의 가치관 차이를 묻는 질문에 문 전 사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국책이나 자원이 배분된 탓에 기존 정치인들은 거대 국책공사나 대운하 같은 것밖에 생각하지 못한다”며 “자영업자들이나 비정규직의 입장은 생각 안하고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확대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일자리창출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 제시

또한 문 전 사장은 ‘일자리 창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문 전 사장은 “2400~2600시간에 달하는 과도한 노동시간을 법에 맞는 수준까지 낮춰도 당장 250만개 일자리가 생긴다”며 “우리 사회를 법치사회로 만들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라간다면 250만, 300만개의 일자리가 빠른 시일 내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사장은 “과도한 시간외 수당과 과로 때문에 생기는 연 15조원의 손실을 감안하면 250만명을 추가 고용하는 것은 오히려 가정과 직장과 지역사회를 상생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 전 사장은 비정규직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건설업의 예를 들어 “원청과 하청의 구조를 타파해야 한다”며 “원청업체에서 직접시공을 51%만 하면 150만명 가까운 사람들은 당장 정규직이 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문 전 사장은 “건설부정이 없어지고 원청업체가 직접 시공하게 되면 전체적인 선순환의 고리에 들어가면서 하청업체에서도 정규직이 늘어난다”며 “원청업체가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기업의 하청화 형식이 바로 잡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가’ 출신다운 전문가적 발상.

한편, 문 전 사장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대운하 정책’을 “환경 대재앙이자 경제대재앙”이라 혹평하며 “이번 한나라당 경선을 보니 정신적으로는 이 후보가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각을 세웠다.

또한 문 전 사장은 ‘중도사퇴’ 가능성에 대해 “우리 국가에 새로운 기풍이 나오길 바라는 대 전환점에서 출마를 결정한 것”이라며 “일시적인 결정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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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필 기자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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