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농민회장이냐"며 10여분간 주먹으로 수 차례 얼굴 폭행  
피해자 “지리산 골프장 반대가 발단” ... 가해자 "때린 사실 없다" 

전 전남 구례군수 전경태씨 가족 중 한 명이 지리산 골프장 건설을 반대해온 구례농민회장을 일방적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농민단체가 분노하고 있다.

구례농민회 및 피해자에 따르면 22일 오후 10시경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지구 한 식당에서 전 전 군수 동생인 전 아무개(38)씨가 정 아무개 구례농민회장(43)을 주먹으로 얼굴 및 머리를 수차례 가격했다는 것.

폭행을 당한 정 농민회장에 따르면 전 씨는 이날 ㅇ식당에서 일행 두 명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농민단체 모임을 갖은 후 텔레비전 축구경기를 시청하고 있던 정 회장의 왼쪽 얼굴을 주먹으로 한 차례 가격 한 후 “네가 농민회장이냐”, “너 누구냐”며 협박하면서 또다시 수차례 얼굴과 머리를 폭행했다고 밝혔다.

정 농민회장은 또 순식간에 당한 폭행에 잠시 정신이 혼미했다가 농아인 친구가 전 씨를 만류한 틈에 같은 식당의 다른 공간으로 이동을 했으나 계속 고함을 치면서 폭행을 시도하려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 회장의 주장에 대해 가해자로 알려진 전 씨는 23일 오후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때린 사실이 없다. 오보 쓰지 말라. 네가 일일이 답변 할 의무가 있느냐”며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당시 전 씨의 폭행 장면은 o 식당 여자 주인과 전 씨와 동행한 조 아무개 씨, 김 아무개 씨 등 두 명, 그리고 정 회장 친구인 40대 농아 장애인이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폭행이 끝난 직후 식당 남자 주인과 공무원을 포함한 다른 두 명이 곧바로 확인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구례농민회는 26일 성명을 발표하고 “지역농민들의 이익을 위해 앞장서온 농민단체 대표를 폭행 한 것은 도저히 묵과 할 수 없다”며 “전국의 모든 농민단체와 개혁을 원하는 구례지역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끝가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농민회는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가해자의 납득할 만한 공개사과 등을 요구한다"며 '만약 요구가 관철 됮 않으면 모든 법적. 정치적 책음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폭행 사태에 대해 구례경찰은 25일 피해자 정 농민회장으로부터 사건 전말에 대한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가해자로 알려진 전 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지리산 온천이 추진해온 지리산 골프장을 사포마을 주민들이 반대운동을 펼치자, 찬성을 주민과 농민단체에 대해 보이지 않는 감정적인 대립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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