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모교 체육관 앞에 흉상 건립

   
  ▲ 이한열 열사의 흉상이 5일  광주진흥고 교정에 세워졌다. ⓒ줌뉴스  
 
1987년 6월항쟁의 기폭제가 됐던 고 이한열 열사의 흉상 제막식이 5일 오전 광주 진흥고등학교 교내에서 열렸다.

이날 흉상 제막식에는 이 열사의 부친인 이병섭씨와 모친 배은심씨, 김태홍 의원, 우상호 의원, 강박원 광주시의회 의장, 안순일 광주시교육청 교육감, 오충일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위원장, 우, 전국민주유가족협의회 회원, 진흥고 동문. 재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 열사 모친 배은심씨는  “떠난지 20년만이 지났어도 잊지 않고 기억해주고, 오늘 흉상으로 나마 흔적을 남길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며  “한열이 흉상을 보며 마음이 착잡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맡았던 우상호 의원은 “자신이 맞아야할 최루탄을 한참어린 후배가 맞아 많이 울었다”며 “한열이는 지사나 열사가 아니라 한 시대를 순수하게 양심과 정의로 보낸 젊은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또한 “민주주의는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야 가능한 것”으로 “한열이의 삶을 되돌아보며 자부심과 정신을 느끼고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모식은 이한열 열사 약력보고, 이한열 열사 흉상 제막 경과 보고, 추모사, 유족 대표 인사, 제1회 이한열 열사 장학금 수여, 흉상 제막, 헌화, 교가 제창 순으로 엄숙히 진행 된 뒤 참석자들은 광주시 북구 5.18구묘역을 찾아 이한열 열사의 묘를 참배했다.

광주진흥고등학교 총동창회는 지난해 11월 총동창회 임원들을 중심으로 흉상건립위원회를 구성해 기금 마련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한편 이한열 열사는 전남 곡성군 죽곡면 동계리 출생으로 연세대 재학 중 87년 6월 9일 호헌철폐와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며 교문 진출 투쟁에 나섰다가 최루탄에 피격 돼 투병 30여일만에 사망했으며, 구5.18묘역에 안장 됐다.

이한열 열사의 흉상은 조각가 정해만씨가 청동으로 제작했으며 실물의 1.5배 크기에 높이 80㎝로 세워졌으며 흉상 정면의 '민주열사 이한열 상'은 '감옥으로부터 사색'으로 유명한 신영복 성고회대 석좌교수가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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