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태 “언론인 스스로 자각 필요”, 박민 “공적지원 구조 필요”

 
   
  ▲ △지역언론관계자들 20여명이 참석 촌지문제와 함께 지역언론의 난립구조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줌뉴스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임동욱 상임대표)은 지난 5월 23일 오후 2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홍보관 6층 세미나실에서 ‘지역 언론 개혁 과제 마련을 위한 연속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세미나는 김기태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박민 전북민언련 사무국장의 발제로 시작됐으며 ‘언론인 촌지수수 해결 방안’과 ‘관언 유착과 새로운 공적지원구조’에 초점을 맞춰 이뤄졌다.

김기태 교수는 세미나에 앞서 “지금은 다매체시대이다”며 “새로운 가치관과 미디어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오늘날 언론은 다양한 유혹과 강요에 흔들리고 있으며 이 같은 현실은 지역민의 불신과 외면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역 언론의 촌지수수 문제는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로 “실태를 정확히 밝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언론인 스스로가 ‘전문직’이라는 의식을 갖고 스스로 자율적 규제나 강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기자란 단순한 기사 생산 공장 종업원이 아닌 높은 도덕성과 전문성을 지닌 수준 높은 언론인”이라 강조하며 “대학 교육을 통한 언론인의 역할과 책임의식 강화”를 통해 "지역 언론인의 전문직 의식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들의 급여나 취재비가 현실적으로 취약하다”며 “현실적이고 확실한 지역 언론 재정 안정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하는 한편 “법집행을 통해 언론의 자정 노력을 유도 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언론인 스스로의 노력이라며 언론인 스스로가 자율적 규제나 강령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 사무국장은 “전국적으로 184개의 신문이 등록 돼 있는 가운데 호남지역은 25개의 일간지가 있어 전국 최고수준”이라며 지역 언론의 시급한 문제 중 하나로 신문사들의 ‘난립구조’를 들었다.

이어 난립구조의 ‘핵’으로 관언유착을 들었다. “경영환경 위기에도 지역신문들의 난립현상은 해소 되지 않는데, 이는 정치적 지대 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지역토호들의 신문시장 진입과 관언유착을 통한 생존기반 유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국장은 이 같은 ‘천민자본주’의로 인해 생긴 난립구조 속에 “지역 언론은 지역 사회의 요구와 관심의 통로라는 기능”을 상실했으며 이는 곧 “지역민들의 외면”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역민들의 외면을 받으면서도 관언유착의 고리가 끊기지 않는 원인중 하나로 지역언론이 바뀌려는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관과 유착하면서 다른 사업체 방패막이 정도의 영향력만 유지된다면 구태여 분란을 일으킬 까닭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공적지원구조’를 통해 기획보도수수료나 홍보예산 같은 직접지원구조가 개혁되어야 함은 물로 각종 이권개입의 요인들이 차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주의 지배로부터 ‘언론기능’을 분리하는 노력”과 “편집권독립을 제도화하고 노조 설립 등 기자들의 단결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국장은 또 “질적평가의 명확한 기준과 지역간의 형평성이 명확치 않은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은 한계에 도달했다”며 “지역사회 공적기금을 마련 지역신문을 구독하는 시민들에게 구독료를 지원하는 방식인 구독료 지원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신문의 근본적 해결방안은 지역 언론 스스로의 변화 노력과 기자 사회 내부 개혁을 통한 관언 유착 단절, 새로운 공적지원구조로 신문시장 공정거래질서를 확립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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