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학원 파행과 관련, 사건에 깊숙이 개입된 류우홍 씨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 씨는 세무공무원 출신으로 삼성증권을 거쳐 현재 우리은행에서 근무 하고 있으며, 80억대 재력가로 알려져 있다.

송암학원 주변에선 류 씨는 고 조규진 이사장 큰 딸과의 인연으로 송암학원측과 인연을 맺었으며, 조 이사장 생전에 세무 상담이나 금전거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한 관계자는 “당시 류 씨가 진흥 중․고교 교장에게 이메일로 업무를 지시하고, 보고받는 등 사실상 이사장 노릇을 해왔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진흥중․고교 교장 등 학교관계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학교에서 물러나고 싶은 생각이 없다” “학교를 아주 정상적이고 부조리 없는 상태로 만들어 놓겠다”고 말하는 등 공공연한 자리에서 자신의 세를 과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 조규진 이사장의 둘째아들 조진현씨는 “아버님이 류 씨에게 법인 세무감사를 의뢰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경영에 참여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면서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학교 관계자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류 씨는 “고(故) 조규진 이사장 생전에 학교 감사를 지냈으며, 자신의 이사장 임기가 끝나면 학교 경영에도 참여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류 씨는 <부자들은 10원도 아낀다>, <돈 제대로 관리하는 29가지 방법> 등 세무관련 저서를 다수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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