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문제로 발단 고성 오가며 술잔 던져

김 사장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과

<전남매일> 김영용 사장이 지난 13일 광주지역 일부 인사가 참석한 회식자리에서 박광태 광주시장에게 술잔을 던지는 추태를 벌여 입살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사장과 <노컷뉴스>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날 저녁 광주 동구 한 음식점에서 광주지역 인사들과 가진 회식석상에서 자신이 관여하고 있는 4.19 단체 보조금 삭감에 불만을 품고 박시장과 심하게 언쟁을 하던 중에 폭탄주 잔을 내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식자리에는 전 광주시장 송아무개씨, 전 헌법재판관 김아무개씨, 김아무개 대학총장 등 유력인사 10여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폭탄주 추태의 발단은 박 시장이 청소년 봉사단체 ‘한가람회(회장 이정재)’ 회장 취임식에 참석한 후 지역인사들과 행사장 인근 한 음식점에서 만찬을 하는 과정에서 김 사장이 광주시가 4.19회관 건립 관련 예산을 너무 적게 책정했다는 이유를 들어 언쟁을 하면서 비롯됐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날 참석자들은 10차례 폭탄주가 돌려지던 와중에 김 사장의 4.19 발언으로 분위기가 갑자기 서먹해지자 한 참석자가 상대방 팔짱을 끼고 잔을 들이키는 이른바 ‘러브 샷’을 제안 두 사람이 건배를 한 후 <전남매일> 김 사장이 건너편 박 시장에게 향해 폭탄주 잔을 내던진 것.

당시 박 시장은 잔을 피했지만 술잔이 벽에 부딪히면서 술과 유리파편이 등이 옷 등에 묻으면서 일순간 긴장이 흐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곧바로 회식자리를 떠났고 나머지 참석자들은 김 사장에게 ‘그래도 140만 광주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에게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느냐’며 김 사장을 질책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21일 오전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4.19와 관련 큰소리가 난 것은 사실이며 불만을 표시용으로 폭탄주 잔을 상위에 내려쳤을 뿐 박시장에게 정면으로 던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사장은 또 “박 시장을 찾아가 사과했으며 <전남매일> 간부들에게도 경위를 설명했다”고 밝히고 거듭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본보의 ‘보도자제’를 요구했다.

한편 추태를 벌린 김 사장은 4·19혁명부상자 광주·전라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1월17일 부터 <전남매일> 사장겸 발행인을 맡아 오다가  올해 1월 삼능건설(회장 이승기)이 <전남매일>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와 함께 ‘자진사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